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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서울뉴스통신】 진홍석(국제경영학박사) = 작년 12월 성남 백현마이스 사업을 위한 사업시행자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성남마이스PFV가 선정되고 그의 자산관리회사인 성남마이스AMC가 올해 설립되면서 백현마이스 개발사업은 본격적으로 제 궤도에 진입한 듯하다.백현마이스 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20만6350.2㎡ 부지에 총사업비 6조 2000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규모의 개발사업이다.2025년 상반기 착공하여 203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전시컨벤션 시설을 비롯해 공공지원시설, 호텔, 업무시설, 쇼핑몰, 공동주택이 들어서게 된다.성남이 마이스산업의 후발주자로서 다른 지역의 마이스산업과 차별화가 되면서 성남시의 미래비젼과 도시마케팅을 선도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주민 친화적’이면서도 성남시의 ‘글로벌 네트워킹의 접점’이라는 두 명제를 소화해 낼 수 있는 형태로 마이스산업의 컨셉을 명확히 하고 그에 걸맞은 기획과 사업들이 준비돼야
기고ㆍ서통여론
이민희 기자
2024.04.2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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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전문가가 아니다. 주로 자유시를 써 온 시인인데 2004년 여름 금강산을 다녀온 후 시(詩)마다 시작노트를 썼는데 양이 점점 커져 여행기가 되었다. 아니 시(詩)가 있는 여행기로 인터넷신문에 주1회 발표해 왔다. 학교에 다닐 때는 방학 때 다녀온 것을 정리해 발표했다. 발표하는 시점이 한창 근무할 때이니까 자주 학교를 비우고 떠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지금도 1박 2일로 다녀오면 5~6회 발표되니까 달포가 지나간다. 그러자 독자 중에는 제가 날마다 여행지에서 쏘다니는 걸로 착각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다. 예전엔 여행지의 시를 대충 써 놓고 각종 자료를 모았는데 지금은 여행기를 쓰고도 시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전엔 여행하며 자유시를 많이 썼는데, 지금은 가급적 시조(時調)를 쓴다. 여행기의 중간 중간에 시조를 넣었는데 많은 분들이 안타깝게도 우리의 시조를 신문의 헤드라인으로 오해하고 있다. 코로나로 집 근처에 갇혀 있는 지도 벌써 1년 반이 넘어가던
기고ㆍ서통여론
안희두 시인·수원문인협회 고문
2024.04.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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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 개관 10주년 및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 행사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고명진 수원중앙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으며, 시설 이용인과 보호자, 후원인과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등 350여 명이 모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포용하고 화합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에게 낮 시간 동안 안정된 케어를 바탕으로 사회적응훈련, 교육 등의 재활서비스를 제공하여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위를 확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시설로, 장애인 자녀를 둔 가족들 또한 안심하고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특히, 홀씨후원회(회장 금가현)로 대표되는 지역에서의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의
기고ㆍ서통여론
김인종 경기도취재본부장
2024.04.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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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흘러 나오는은은한 멜로디에 홀리듯 추억으로 리셋되었다떨리는 입술 꽉 깨물고요동치는 가슴 미어잡아도선명해지는 그날의 축축함때론 일상에서 벗어나이상적 상상을 펼쳐 주는 감동에 나래를 뒤척인다허공에 흐르는 고요한 공기 뒤적뒤적 출렁이며날개를 펴고 날 것만 같은조연 아닌 주연을 꿈꾼다작은 소리 하나로 운명이바뀌는 마음 갈림길작은 마음 하나로 생각이바뀌는 빛나는 시간새벽 노래 들으며작고 위대한 퍼드득 퍼드득 퍼득이는 꿈을 꾼다 1993년 수원 출생2012년 한국문인 등단건국대학교 졸업, K연구소 선임연구원● 시평 오랜만에 최해준 작가의 시를 접한다. 젊은 작가이기에 마음속으로 관심이 많았다. 괜스레 원고의뢰를 할 때에는 조심스러운 면도 많다. 촉박하게 부탁하여 마음 다치지는 않았겠지, 지금 바쁜 일정이 분명히 있을 텐데, 전화를 못 받으면 어쩐다지, 엄마가 아이를 생각하듯이 최 작가에게는 그런 방식의 염려가 조바심을 한다. 어릴 때부터 작가로 화가로 글을 쓰는 예술가로 거듭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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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준 시인
2024.04.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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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다음 날에는 늘 비가 왔다.그런 밤, 뒤척이게 하는 시간은 걱정거리들을 한 묶음씩 과제처럼 던져준다.걱정의 묶음을 살펴보면 지나간 흔적들에 대한 되새김이 분명한데 생각의 강은 잘 건너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돌고 돌아 그 자리를 맴돌면서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은 매듭이 너무 꼼꼼 매어져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 남아있기 때문이리라.언제나 그렇듯이 그 해답은 시간이 지나야 풀어진다. 그 문제해결이 됐을 때에야 무릎을 탁치는 전후좌우의 결벽증에서 벗어난다. 어제의 시간도 그랬다. 오른손으로 어깨와 가슴 주위를 자꾸만 만져보면서 기분이 꿀꿀해졌다. 그 시작은 바로 전날 지인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벌어진 일로 거슬러 올라간다.지인이 무심코 ‘쿡’ 빗장뼈를 찔렀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순간 ‘앗’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픈데요.”그는 왜 아프냐며 양 팔을 어깨높이로 올려보라고 한다. 본인은 찔러도 안 아프다며 의아해 했다. 나도 맞받아치며 “어깨도 팔도 안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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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시인·수필가·수원문인협회 고문·경기문학인협회 회장
2024.04.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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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바쁜 아침 출근길. 앞에서 자동차학원 도로연수 노란 차가 신경을 건드린다. “왜 하필 아침 출근시간에 도로에서 민폐를 끼치나 하는 짜증나는 마음에 클랙슨 한번 누르려다 불현듯 나의 40년 전 면허증 땄던 그 시절이 떠올라 슬며시 혼자 웃었다. 필기시험은 한 번에 만점을 받고 의기양양하게 합격했는데 실기시험은 몇 번 떨어져 필기시험도 다시 보고 전라도 전주까지 가서 겨우 합격했었다. 도로연수 처음 나간 날 옆자리 강사한테 지적당하며 핸들 잡아준다며 가슴에 와 닿는 불쾌한 접촉도 참으면서 수원에서 인덕원 사거리까지 운전해서 도착하고는 아들한테 전화를 걸어 ”엄마가 운전해서 인덕원까지 왔다" 소리쳐 알렸다. 나도 웃고 아들도 웃으며 엄마 장하다고 했었다. 그때 느낀 희열과 감동은 설렘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던 듯 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생각해보니 초보의 입장으로 시작하는 일이 어디 운전뿐이겠는가, 운전은 극히 사소한 생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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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숙 수필가
2024.04.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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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외롭게 피었어도햇살이 안아주고바람이 쓰다듬고산새들 노래 부르고별빛이 눈 맞춰주니절대로 외롭지 않아단지하냥 두려울 뿐이야 바람에여린 꽃잎 떨어지면잊힐까 봐 약력2015년 풍경문학 등단2022년 수원문인협회 회원2023년 한국문인협회 회원 ● 시평(詩評) 시인의 눈빛에서 우리는 무시로 시를 읽는다. 슬프거나 외롭거나 우울할 때, 시인의 마음이 우리에게 와 닿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박재성 시인은 시가 무엇인지를 알고 시를 쓰는 우리 수원문인협회의 보물이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그는 자신의 시를 묵묵히 쓰고 있다. 그리고 까페에 아무렇지도 않게 글을 올린다. 그 만의 글 쓰는 방식이다. 혹자는 시를 써 놓고도 누구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만 보는 것은 독자에 대한 결례라고도 한다. 그 부분에 동감하고 찬성한다. 시를 읽고 싶으면 서점에 가라는 말이 있듯이 박재성 시인의 시를 읽으려면 수원문협에 들어오라. 문협까페에 들리면 언제든지 그의 시가 보인다. 이번 박재성시인의 시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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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박재성 시인
2024.04.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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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거실이 안방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거실은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다. 밖이 환히 보이는 느낌을 혼자만이 간직한다는 것만 해도 저절로 입 꼬리가 올라가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건 아주 자랑스럽고 은밀한 비밀이다.그는 커튼 치는 것을 싫어했다 커튼에 관해서 이야기 하려면 집을 짓는 일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결혼 한지 몇 개월도 안 돼서 우리는 토개공에서 분양하는 땅을 운 좋게도 추첨을 받았다. 그 일은 지금 생각해도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머릿속에는 누구의 노래처럼 ‘집짓고 꽃 심고 살림 차려서 세우자 새나라’ 하며 꿈같은 집을 그리고 있었다. 그 일은 현실이 되었고 곧바로 일 년도 안 돼서 우리는 집을 지었다. 집 설계는 그가 혼자서 밤마다 끙끙거리며 구도를 잡았다.그는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제일가는 건축가에게 직접 찾아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조언을 받았다. 그리곤 이루지 못한 그만의 꿈이었던 건축가가 되어서 이리 저리 꼼꼼하게 설계를 하더니 직영으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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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시인,수필가, 수원문인협회 명예회장
2024.04.0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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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용접은 고열과 강한 빛을 발산하여 주변에 화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작업이다. 따라서 용접 작업을 할 때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가끔은 용접 작업 중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소방청 자료에 의하면 공사장 화재는 10건 중 4건이 용접작업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2014년 고양시 종합터미널 화재,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원인 역시 용접작업을 하던 도중 발생하였다.용접으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은 첫째로, 용접 작업 시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것이 그 위험을 증가시킨다. 용접 작업은 환기가 잘 되고 화재 발생 가능성이 낮은 장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주변에 가연성 물질이나 가스관 등이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둘째로, 용접 작업 중 안전규정을 따르지 않는 것은 큰 위험이 따른다. 안전 고글, 보호복, 화재 진압 장비 등의 안전 장비를 착용 및 사용해야 한다. 또한, 현장에 소화기를 비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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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기자
2024.04.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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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차량 운전은 많은 책임을 수반한다. 운전자는 자신의 안전과 타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중 하나가 차량용 소화기의 설치이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 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운전자는 차량용 소화기 설치를 의무로 여겨야 한다.많은 국가에서는 차량용 소화기 설치를 법적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운전자가 긴급 상화에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조치이다. 소화기를 보유하지 않는 경우 벌금이나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이를 준수해야 한다.차량용 소화기의 설치는 운전자의 긴급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소화기를 보유하고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운전자의 안전 뿐만 아니라 주변 차량 및 보행자의 안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차량용 소화기의 설치는 운전자의 사회적 책임을 반영한다.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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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기자
2024.04.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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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재빨리 몸을 움칫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짓이겨질 거였으면 때를 알고 기다렸어야 했는데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계산으론 일어 날 수 없는 일이었다.그동안 나무가 많아 살기 좋았던 이 집에 조경사들이 들이 닥치며 목장갑을 낀 손으로 마당의 이곳저곳을 분주히 가리키고 있었다. 이내 요란한 기계음과 함께 튀어나온 가지와 무성한 잎이 거침없이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역시 그랬구나. 이럴 리가 없는데 웬일인가 싶었다. 망쳐진 거미줄은 축 쳐진 가는 끈 한 오라기를 힘없이 늘어뜨린 채 바람에 덜그렁덜그렁 그네타기를 하고 있었다. 거미는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이끌며 나무꼭대기를 향해 기어 올라갔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마당 한구석에 나사가 헐거워진 낡은 바람개비가 힘겹게 돌아가는 게 보였다.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아침에 거미줄에 걸린 선녀벌레와 날파리를 포식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이 희뿌옇게 보였다. 그저 내 방식대로 높은 곳에 기어올라 몸을 던지며 가지마다 엮은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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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수필가
2024.03.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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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침묵은 늘 아슬했습니다돌아보면아무것도 잡지 못한 창백한 손무수한 생각만이 분주했던 길 시간의 고요는 늘 아득했습니다돌아보면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빈 그림자무수한 사념만이 소란했던 길 방향 모를 이정표촉수 낮은 더듬이 아! 세상에! 이제사 눈에 드느니 이순의 언덕저기 들판을 피고 지는풀꽃 같은 한 생애 순리의 생각이면 족한 것을저기 샛강을 흘러가는강물 같은 한 생애 겸손의 사념이면 족한 것을흔쾌히 그 길 걸어가야만 하겠다 가슴에 새겨보는 내밀한 다짐 약력2016년 수원시의회 사무처장 명예퇴직(지방 이사관)대한행정사회 초대 경기남부지부장 역임(2022,2,7-2023,6,9)한국문인협회회원. 수원문인협회수석부회장역임(현,이사),인사동시인협회회원바람의 통로 등 시집 6권출간 시평(詩評)‘풀꽃 같은 한 생애’와 ‘저기 샛강을 흘러가는 강물 같은 한 생애’의 시말이 눈길을 끌고 있다.이어 ‘겸손의 사념이면 족한 것을/흔쾌히 그 길 걸어가야만 하겠다’며, ‘가슴에 새겨보는 내밀한 다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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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담 시인
2024.03.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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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마침표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그 존재의 개수는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 개수와 상관없이 큰 상관관계를 가지고 온다. 예를 들면 어떤 일을 마치고 난 후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앓거나 과대망상증에 사로 잡혀 주위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한다.일상의 마침표는 여러 모습으로 다가온다.제일 먼저 만난 처음의 마침표는 현재보다 조금 젊었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오랜 시간의 마감으로 예견된 일이었다. 옆도 보지 않고 스스로의 삶에 함몰된 세월이라 그다지 서글프거나 외롭거나 우울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렇게 생각되어질까 봐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준비라면 어색할지 모르는 많은 꿈을 꾸었다. 일종의 자격증도 여러 장 챙겨 두었고, 창밖으로 나가는 첫 단추라고 생각하며 설레이기도 했다. 사무실도 차리고 싶었고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그 보다는 했던 일의 연장에 무게를 두었다. 혹자는 너무 오랫동안 직업을 가지는 것은 앞으로 나가는 일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충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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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시인,수필가, 수원문인협회 명예회장
2024.03.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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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기사보내기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톡(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이메일(으)로 기사보내기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모든 일에 대해 계획을 세우며 상상력이 풍부한 전략가”... 내가 그렇다고?? 얼마 전 심심풀이로 해본 MBTI*라는 검사가 내 성격이 그렇다고 알려준다. 결과에 의하면 나의 성격유형은 INTJ-T이다. 친절하게도 이 검사는 나와 잘 어울리는 성격과 정반대인 성격유형까지도 안내해준다. 이제부터 사람을 만나면 성격유형이 어떻게 되는지부터 물어보아야 할 것 같다. 저와 잘 어울리는 성격유형이라니 반갑습니다. 죄송하지만 저와는 성격이 상극이라니 만나지 맙시다. 이래야 하나? 하긴 예전에도 과학적 근거나 신뢰성이 빈약한 ABO 혈액형으로 성격을 넘겨짚던 시절이 있었다.나의 결혼 적령기였던 80년대까지만 해도 흔했던 중매쟁이는 꼭 남녀의 혈액형을 먼저 물어보았다. 특정 혈액형과는 궁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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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준 수필가
2024.03.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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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의 하나인 경칩이 봄의 문턱을 넘어 산과 들의 만물을 깨우느라 야단이다. 그 소리 요란해서 어디 잠을 잘 수가 있느냐고 아우성인건 사람뿐이려나. 우수와 춘분 사이의 절기로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하는 중요한 절기이다.잠자던 개구리도 놀라서 튀어 나온다는 경칩에 아침부터 설레이거나 놀람은 커녕 무료함 덕분에 느긋하고 길게 엎드려 있으려니 슬슬 배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묵직하고 무언가 걸린 느낌이 있는가 하면 메스꺼운 징조가 내리앉을 정도로 기분이 썩 좋지 않다.하는 수 없이 소화제 한 알을 입에 넣고 떱떠름하게 물을 마신다. ‘벌써 이렇게 맥이 풀려서 어쩐다?’ 속으로 꼬시래기 같은 생각이 훅 솟구친다.그러면 메스꺼움도 해소 시킬 겸 보통리 호숫가를 몇 년 만에 걸어 보기로 했다. 핸폰을 갈아 작동법도 정확히 잘 모르는데 며칠 전 보아 두었던 앱을 얼른 찾아 열어 본다. 만보기다.‘그럼 그렇지, 오늘부터 대차게 걷기운동부터 하고 차츰 요가, 수영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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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수원문인협회장
2024.03.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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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기다림과 그리움하얗게 읽어 내리던 목련나무중력과 낯선 바람에 몸살 않는다 달빛아래 활짝활짝 피어나는백로들의 춤사위 어둠속 환히 빛나던 꽃이 지고 있다지면(地面) 위에 널려 있는 꽃 울음한쪽 귀 내어주고 말없이 듣는다 찬바람이 나무를 훑고 지나간다후두둑 후두둑 꽃이 빗방울처럼 떨어진다나무는 어제처럼 꽃길 만들어 놓고환하게 웃고 서 있다 비는 내리고 꽃은 떨어지고무슨 할 말 있는 듯하여 나는나무 아래 서 있다 약력수원문인협회 회원열린시학 신인작품상 수상시집『그래도 꽃이다』동시조집 시평(詩評)아직은 이른 봄 문득 김애숙 시조시인의 시 ‘목련나무 아래서’를 수원문인협회 까페 신문투고 원고 방에서 찾았다. 그의 시조집 『발가락이 꼬물꼬물』을 가지고 학교 문학 강의를 나간 적이 있었다. 어린 학생들에게 딱 맞는 명문장의 시어들이 그녀의 고운 마음속에서 창작의 문장으로 탄생한 것을 느끼며. 특별히 계절로 보면 이른 감이 없지 않은 ‘목련나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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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숙 시조시인
2024.03.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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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 아래 머리 채 툭 떨어져도님 향한 붉은 순정 영원히 변치 않네첫날밤 하얀 이불 위에앵혈鶯血로 맺은 언약 눈보라 사납게 치던 밤 꽃피운 사랑이승과 저승도 갈라놓지 못하네동백꽃 백설에 깨어붉은 이슬 맺혔네 2014년 대한 문학세계 등단한국문인협회 회원수원문인협회 회원이든 문학회 부회장시와 늪 문인협회 이사저서 : 『고래와 달』 『살아있는 것은 왜 뜨거운가』동인시집 : 16인의 사색노트, 문학 어울림시와 늪 작가상 수상제6회 홍재 문학상(대상) 수상 시평(詩評)아침에 눈을 뜨니 기대하지 않던 함박눈이 하얗게 쌓여 환희를 부르고 있다. 작년도에 약속했던 기억이 뜨겁게 솟아오르는 순간이다. 마치 너의 기억을 되살려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라는 것처럼. 지난 가을 김세홍 시인의 시 ‘동백꽃’을 받아 놓고 게재하는 시기를 놓쳤었다. 문득 하얀 눈 속에 순수의 경이를 가지고 온 오늘 다시 ‘동백꽃’ 시가 피어나는 걸 느꼈다. 그의 시집 『살아있는 것은 왜 뜨거운가』 탄생의 축복처럼. 두 번째
기고ㆍ서통여론
김세홍 시인
2024.02.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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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교육공무원생활을 하다가 퇴직했다. 그저 여유롭게 마음은 놀고 싶었다. 하지만, 한가하면 떠난 친구가 생각나 견딜 수가 없다.바쁜 일상이 내게는 최고의 약이라 생각된다. 다시 계약직으로 8년 째 출근한다. 아침에는 여행 가는 듯 분주히 일어나 버스를 탄다. 오가는 차들과 나날이 변하는 가로수와 도심의 풍경들을 구경한다. 퇴근 때는 관광을 다녀오는 기분으로 집으로 온다. 항상 이어폰을 끼고 강의를 듣고, 저녁 시간은 교재와 동영상을 들으며 공부한다.오늘도 출근하여 꽃들의 전당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따르릉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택배전화다.“서울 스튜디오 쉼표에서 보낸 착불 우편물인데, 집에 계시는 지요?”“아닙니다. 직장이니 집 아래 슈퍼에 맡겨 주세요. 요금도 슈퍼에서 받아 가세요.돈 드리라고 전화하겠습니다.”오전 10시쯤 전화를 받고 온종일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예쁘게 잘 수정해 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나왔을까?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래층 슈퍼에서 우편물을 찾아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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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점늠 수필가
2024.02.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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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겨울 봄을 재촉하는 빗소리가 지난밤을 예고편으로 축축한 한나절을 보내게 하고 있다.가끔 약간의 눈발도 함께 섞여져 찔끔찔끔 보챈다. 무엇을, 어쩌라고, 물음표를 점잖게 마음 한편으로 밀어 두고 어제의 약속에 끌려서 밖으로 향한다.그녀는 H증권의 사원인데 이재에 밝지 못한 주위사람들에게 세금계산이나 연말정산에 보탬이 되는 정보를 전해 준다. 늘씬한 키에 미모 또한 빠지지 않는 그녀는 외형에서 오는 매력보다 내면의 심성이 가히 일품이다. 잃어버릴 만하면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보험수가나 계약관계까지 확인도 해 준다.옛날 그녀는 잘나가는 금융계 세일즈 우먼이었다. 그녀의 말로는 겉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일에 신물이 나서 모든 걸 접고 증권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지만 잘 살펴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주변에 금융계 관련 사람들을 잘 알고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짐작이 갈 수 있는 일이다. 오늘도 점심을 먹자며 그녀가 불렀다. 이번에도 분명 무언가를 제의하고 약간의 혜택을 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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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수원문인협회 명예회장
2024.02.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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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0월 10일 새벽 1시 조금 넘은 시각, 고요하던 방안에 남편의 전화벨이 울린다. 아버님으로부터 온 전화는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떨리고 두렵고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소리는 천지마저 흔들어 놓았다. “큰일 났어, 네 엄마가 숨을 쉬지 않아…” 깜깜한 밤은 온통 샛노랗게 변하고 바닥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거려 주저앉고 말았다. 믿어지지 않는 일이 어느 날 갑자기 한밤중에 홀연 듯이 찾아온 것이다. 대충 짐을 챙기고 혼자 사는 둘째 아들에게 전화 걸고 아들 집을 경유하여 세종여주병원으로 달렸다. 어머니는 심폐소생술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끊어진 숨이 잠시 돌아왔다가 다시 끊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병원에서도 이제는 보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숨이 막히고 피를 토하고 가슴에 압박을 느끼고 잠시 멎었다가 다시 핏덩어리가 나오면서 어머니는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이제 심장도 제 기능을 다한 듯 다시 뛰지 않는다.병원에 도착, 어머니는 이미 하얀 포에 덮여 있었다
기고ㆍ서통여론
정다겸 시인, 시낭송가, 방송인
2024.02.02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