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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름길은 긍정 마인드를 갖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사회 적응 속도가 빠르며 일도 순조롭게 펼쳐진다고 강의와 책을 통해 일찍이 깨달았다. 그 마음을 사회생활과 가정, 사업을 할 때 적용하려 애썼지만,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가족에게 믿음을 주고 남에게는 처신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다 보니 다툼이나 핀잔을 줄 때가 오히려 늘었다. 아내와 아이들 역시 나의 잘못에 지적이 심해 기대했던 의견일치는커녕 티격태격하는 날이 많아졌다.2010년 어느 날 한국에서 삼성에서 기획조정실장과 연수원 원장, 관계사 사장도 하시고 삼성전자를 지금의 반열에 올려놓으신 손욱 회장님이 삼성전자 천진 사업장과 협력업체인 동오전자를 방문하고 싶으시다는 연락을 수천 후배에게서 듣고 모시고 갔던 적이 있다. 그때 감사 나눔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와 실천 요령과 사례, 책자와 교본을 받아 실시한바 있다.긍정 마인드에서 제일 가까운 아내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매일 감사하다는 쪽지와
기고ㆍ서통여론
김동석 수필가
2022.08.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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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인 줄 알고 뽑았더니버럭, 소리를 지르며실신해버린다새싹들 구별 못 해참사가 일어났다진드기 휘젓고 간 자리온 몸에 상처투성이시들어 맥을 못 춘다무지의 횡포, 허황된 욕심폐허는 전장에만 오는 것이 아니다어이없는 땅의 한숨소리 들으며죄 없는 호밋자루만내동댕이 친다 2018년 시 신인상2022년 광복77주년 우표대전시부문 특선한국문인협회 회원수원문인협회 회원수원아카데미 회원 시집 시평 詩評텃밭 가꾸기에 재미를 느끼는 시인은 자기만의 눈길로 시어를 캐내고 있다.잡초인 줄 알고 뽑았더니 버럭 화를 내며 실신하는 소리를 듣는 시인의 감각이 대단하다. 세상의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어느새 세월이 저만큼 비껴 가 있는 걸 느낄 때가 많다. 텃밭의 주인인 시인이 새싹을 구별 못해 일어난 참사는 어마어마한 마음의 상처일 것이다. 시인은 그 미안한 마음을 보듬기 위해 시를 썼을 것이다. 진드기가 휘젓고 간 상처 또한 얼마나 크기에 시들어 버렸을까. 어이없어 하는
기고ㆍ서통여론
박광아 시인
2022.08.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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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빗방울 소리가 먼 곳으로부터 빠르게 달려오며 내 귓가를 흔든다. 장마의 시작인지 창문 곁에선 후덥지근한 바람이 열어 둔 방충망 사이로 먼저 내닫는다. 이윽고 하늘이 어둡게 변하더니 그야말로 우르르 쾅쾅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밀린 과제를 하듯 조금은 초조한 마음으로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잠시 들려야 할 곳이 생각난다. 언제나 그렇듯이 집으로 가는 길목에는 방해꾼이 있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감정.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보다는 그런 감정에 접한 스스로에게 기대려고 하는게 문제다. 마치 하늘로부터의 전령을 받은 것처럼 뇌리를 스치며 다가오는 야릇한 느낌의 물결앞에 나는 속절없이 방황하는 짚시가 된다. 형상도 없는 무작위의 묘한 감정, 그 속에 빠져 일단 길을 떠나지만 한 번은 어디론가 날아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서서히 가슴은 뜨거워지고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혼돈의 물결을 타고 그들의 지배 속으로 빠져 들어감을 예감한다.그 날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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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2.08.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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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8월 정채원팔을 한껏 벌리고8월이라고얼음이 녹는다고훨훨 춤을 추었나 발밑에서 얼음 갈라지는 소리 북극곰은 어떻게 물개를 잡을 수 있나발판도 없이너는 무얼 사냥할 수 있나 발밑에서 얼음 갈라지는 소리 해빙이라고북극에서 발판도 없이8월이라고 1996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나의 키로 건너는 강』,『슬픈 갈릴레이의 마을』,『일교차로 만든 집』,『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등이 있음. 2014년 세종우수도서 선정. 제2회 한유성문학상 수상. 시평(詩評)8월과 얼음은 어찌 보면 대칭관계다. 아무리 무더운 8월이지만 북극에서 얼음이 녹는다고 춤을 출 정도로 기뻐해야 하는가.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면 생물학적으로 볼 때 환경의 변화로 생태계가 교란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며, 북쪽 극지의 먹이사슬 중 최상위 북극곰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발밑에서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나고 발을 딛을 발판이 사라진다는 것은 먹이 사냥터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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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종 기자
2022.08.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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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전남은 최근 3년('19년~'21년)간 7,59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 중 공사장 화재로 집계된 건수는 108건(1.4%)에 불과하지만, 공사장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7억 5천만원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전국으로 확대하면 5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20년 경기 이천 물류센터 건설현장, 약 78억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21년 용인 물류센터 등 건축공사장에 대한 대형화재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공사장 화재의 원인은 다른 화재들에 비해‘부주의에 의한 화재발생’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89건, 82.4%)을 차지하며, 부주의에 의한 요인 중 용접·절단 시(47건, 43.5%)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용접·용단 작업시에 비산되는 불티는 보이는 것과 달리 3000℃의 고온까지 측정되며, 작업 장소와 높이에 따라 수평으로 10m이상까지 비산되는 경우도 있다.공사장 특성상 건축목재 및 단열재 등 가연물이 적치되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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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기자
2022.07.2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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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면 백포리, 여기까지 왔다 윤두서 고택 용마루에 기러기 한 마리 오래 앉아 있다 기러기는 움직이지 않는 기러기다 움직이지 않음으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저 방식이 불편하다망부산이 멀리 바라보이는 이곳 바다 내음이 인다 오갈피나무 검은 열매를 혓바닥에 물이 들도록 따 먹었다 모래가 살결보다 고운 송평에서, 꽃이 지나간 자리 같은 작은 새 발자국 따라 멀리 가본다 막다른 길에 바다가 서 있다당두리 갈대숲이나 연구리의 살구나무 한 그루 노하리의 가지 부러진 노송이 새겨져 있는 내 몸은 티베트 사자의 서처럼 단번에 읽을 수는 없는 책과 같아서 다만 어란, 가학리, 금쇄동 하고 낮게 불러보는 지명들 다 끌어안고 다니며 길을 앓는다나를 뚫고 지나가는 풍경들이 또 나를 앓고 있는 길 위, 몸에 미열이 인다 어불도 앞 책바위에 와 나는 내 안의 길을 다 쏟아놓는다 풍경들은 나를 잘 읽지 못한다.1962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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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미 시인
2022.07.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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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 연극단’에서 공연하겠다면 언제든지 초청하겠습니다.” 건물 창문마다 나환자들이 손 흔들고 있을 때, 병원장이 정문까지 따라 나와 작별 인사로 마리아에게 말했다.연두색 미니버스가 서울로 가기 위해 병원을 출발했을 때 서쪽 바다에서는 수평선으로 붉은 해가 커다랗게 가라앉고 있었다.“많이 늦었구나. 새벽이나 돼야 도착하겠어.” 원장은 곧 밤길이 될 운전이 걱정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얀 파도가 좋기만 했다.“모두 안전띠 잘 맸어?” 섬을 벗어날 때쯤 원장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며 우회전으로 소록도 대교로 올라섰다.“엄마, 웬 까치와 까마귀들이 이렇게 많이 쓰러져 있죠?”“그러게 말이다. 별일도 다 많구나.” 은교가 놀란 목소리로 말하자, 원장은 깔려 있는 새들을 피해가며 천천히 운전했다.소록도 대교 끝까지 미니버스 한 대 겨우 지나갈 공간만 나있고 온통 쓰러져 있는 까치와 까마귀들로 빈틈이 없었다. 소록도 대교를 거의 중간쯤 지났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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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종 기자
2022.07.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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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여름이 휘두른 칼에 꼬리 잘린 장마애먼 구름한테 화풀이라도 하나해맑던 구름 낯빛이 어두워지고구름 밖으로 쫓겨나온 번개팔딸팔딱 괴성을 지른다 이쯤 되면 피하는 것이 상책인데집은 아직 멀고비 그을 처마 하나 없는,어둠이 범람하기 시작한 귀갓길 벼락치는 장대비 피할 틈 없으니포기하고, 그냥나를 제물로 내어 줄 수밖에수원문학 시조 등단(2015), 한국시학 시 등단(2016)수상: 샘터(2005), 중앙시조백일장(2006), 수원문학 신인상(시조), 한국시학 신인상(시)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아시모 동인시집: 『우리, 홀로 설 수 없는』시평(詩評)언제나처럼 공광복 시인을 보면 깔끔하다 못해 깨끗하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내면이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다. 분명 그는 단정하지만 뜨거운 마음의 소유자일테다.이번 그의 시를 통해 발견의 공감을 해 보자.7월의 여름이 장마의 꼬리를 잘랐다니. 그의 시에 나오는 시어들은 벌거숭이인체로 여름을 맞이한다. 팔딱팔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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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복 시인
2022.07.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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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마치고 몇 사람이 가볍게 입가심이나 하고 가자하여 생맥주 집에 들어갔다. 생맥주에 먹태를 안주로 주문했다. 잠시 후 종업원이 먹태 한 마리를 접시에 얹어 오더니, 먼저 머리와 꼬리를 떼어 한 쪽에 놓고 가운데에는 몸통을 찢어 놓았다.맥주를 한 모금 마신 후, 안주를 집었다. 먼저 거친 것들을 골라내고자 대가리를 집어 조금 붙어있는 살점을 뜯어 먹었다. 다음에는 꼬리를, 그 다음에는 등뼈에 말라붙은 살점을 발라 먹었다. 그런데 왜 나는 결이 좋은 몸통 고기를 먼저 먹지 않고 거의 버려야 할 부위부터 집어든 것인가? 습관 때문이다. 버릴 것부터 치우고 좋은 부위를 차근차근 먹기 위해서다.그러다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좀스럽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안주를 다 먹기 전에 일어나 이 집을 나갈 지도 모른다. 혹시 모자라면 안주를 더 주문할 수도 있는데 왜 남겨두고 가도 아깝지 않을 대가리와 꼬리부터 먹는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생전에 어머니께서는 닭을 잡아 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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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찬석 수필가
2022.07.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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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산과 들에 내려온다. 푸른 시간들은 작열하는 시공간을 추월하여 여기저기 터져 나오고 있다. 강열한 빛과 타오르는 갈증을 싱그러운 녹음은 겁 없이 주워 담아 상상과 현실을 혼돈하게 만든다. 그 한 편으로 티 없이 밝은 상상이 공중에 흩어진다. 가끔 바람은 청량한 손길로 부드러운 관심을 가지며 주위를 맴돈다. 시원한 느낌은 여름의 생명수와도 같다. 하루를 보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젖는다. 어제는 분명 안온하고 조용한 날인데 갑작스런 여름밤은 격렬한 파괴력을 가졌는지 무차별하게 달려들고 있다. 회원으로부터 온 몇 줄의 문자가 자괴감을 동반하며 거침없는 급 하강을 가져왔다. 심호흡을 해도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안간힘을 다 해 밤하늘을 바라 보다 영롱한 별들과 눈을 마주친다. 그러나 아무런 위로도 받을 수 없다.잠시 전 까지만 해도 하루를 반성하는데 무리가 없었는데 이 무슨 해괴한 조화인가. 간단한 식사와 식후의 커피 나긋나긋한 담소는 행복감으로 전신의 말초신경까지 편안하고 아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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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2.07.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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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억을 발굴하듯새로운 역사의 종 요란하게 울리며가물가물 흘러간 세월을상생의 깃발로 일으켜 세우고저여기 그 사람 분연히 나타났네성곽의 틈새를 견고히 하고비바람 매서운 한풍에도 굳건한 사명골목마다 손길 닿아 수원만민평화와 행복의 새 수원 바로 세우자 하네 몇날 며칠 수천시간 낮고 낮은 곳으로이제야 닿았으니 그 높은 기상명징한 하늘도 눈부신 태양도새로운 수원의 수장 반기고 있네문화와 예술은 영원하고 역사는 더욱 창대하여라도시를 가꾸고 다듬겠다는 오랜 숙원곳곳마다 물들어 꽃이 피고 새들은 지저귀나니묵묵한 성곽도 수원의 곳곳을 거니는 누구도안온과 기쁨이 함께 하리니새로운 길 새로운 희망 바로 여기에백이십만 시민의 보금자리여우리의 수원이여 얼쑤 덩더쿵이제는 더 크게 더 높이웅비하는 장관이 바로 저 앞에 있네 수원이 부른 바로 그 사람!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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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시인 아동문학가
2022.07.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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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깨어 나자마자 밤사이에 어수선한 꿈을 지우고, 마음속으로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넬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막연히 빌면서 시작한다. 나이 먹어서 생활의 초점은 잘되기를 비는 마음 뿐이다 보니 모든 것이 마음속 기도이고, 축원이다. 아마 정신은 아직 살아 있지만 육체는 녹쓸어 고장의 단계에 접어들 다 보니 행동보다는 마음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기도는 자신이 희망하는 바를 이루어지길 비는 것이다.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문구를 보면 인생길을 ‘성공하길 빈다’. ‘행복하길 빈다’ 로부터 시작하여 생활속에서 ‘합격하길 빈다’. 등 자신이 살아가면서 닥친 인생의 파도를 헤처 나아가기 위한 절대자의 도움을 빌리고자 함이다. 그러나 기도는 해결의 방법이 아니고 자기극복의 방법이면서 삶의 모색의 방법이다.언제 부터인가 가족 모임에서 사돈을 만나면 기도가 생각나고 오늘은 무슨기도를 할러나 하는 생각과 은근히 기다리는 마음이 생긴다. 지난번 나의 생일과 아들회사의 코스탁 상장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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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수 수필가
2022.07.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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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을 바라보며해를닦는 아래 다 핀노모와허들을 넘어 온 달 설산에 있는젖은 흙을 태워 탑이 되는 길터놓고 새상에서 가장 힘든 밤 무통에 우는가부좌를 틀어 부처로 산다 1958년 광주 출생, 2018년 ‘수원문학’ 봄호에 당선돼 신인작품상 수상, 수원문인협회 회원으로 창작활동 중. 시평(詩評)시인이기 전에 효자다. 그를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수원에 노모가 계시지만 일 때문에 집을 떠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일이든 휴일이 아니든 불현 듯 수원으로 온다. 행궁로 62번길을 잊지 못한다. 그의 노모가 계시고 그가 살았던 추억이 깊숙하게 배어 있기 때문이리라. 나날이 그의 시가 성숙해 지는 것도 그의 노모사랑이 아니고 무엇이랴. 문학인의 집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인상은 강렬했다. 시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의욕 또한 대단했다. 거침없이 주위 시인들에게 말한다. 시를 제대로 쓸 수 없느냐고. 그 말은 그 자신을 역으로 대별해 말하는 것이리라. 시 한편을 쓰기 위해 고심하는 그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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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수 시인
2022.07.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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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야, 올라오렴.” 시리우스가 애기 부르듯 부드럽게 불렀다.“맛있는 거 주려나보다.” 스노는 쌩하고 우주 경비선으로 들어갔다.“빨리 줘, 은교를 지켜야 해.”“은교가 누구야?” 시리우스는 스노가 좋아하는 바이오껌을 주려다 말고 물었다.“몰라, 빨리 줘. 급해.”“가르쳐 주면 줄게.”“아이, 빨리 가 봐야 되는데” 스노는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자 시리우스는 나가지 못하도록 문을 잠궜다.“스노야, 잘 들어. 네가 남쪽으로 갈 때 수원에서 해적들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어. 여기를 봐. 그들이 남원까지 내려갔어.”“교수 이모, 나 좀 내 보내 줘. 데네브 누나가 위험해.”“데네브라고 했니?”“아니, 은교가 위험해.” 시리우스는 긴장하는 모습으로 스노를 바라보았다. 그 때 우주 국경 수색대장 알테어가 화상 대화를 신청해 왔다.“웬일이지?”“교수님, 오르트가 우리 은하 국경 가까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주 협곡을 통과할 때 태양계를 습격할 것이라는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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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2.07.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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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나 보다. 어쩌면 잊으려고 생각 한 것이 어느덧 칠년이었다.“우리가 만난 날이 칠월 칠석이니 우린 견우와 직녀보다 더 끈끈한 사이가 될 테니 두고 보세요.”어안이 벙벙한 내 앞에서 그 둘은 진한 키스를 하고 있었다. 순간이었다.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는데 어쩔 수 없이 모르는 체 했다. 성인이니까. 잘 해내겠지.어느 식당에서 나의 무모한 중매가 이루어 진 첫날이었다. 그렇게그 날은 다이나믹하게 지나갔다. 그녀는 잘도 참고 있었다.그 후 두 달쯤 지난 어느 날 갑자기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참 연수중인데 어쩌지 걱정이 되었지만 무언가 감이 왔다. 헤어졌다는 걸까, 아님 무언가 잘못 되어 따지려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여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 그냥 전화로 하기에는 당황스런 내용의 전개가 일사천리로 이루어 진 후였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무작정 그녀의 사무실로 달려갔다.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한 그녀는“혹시 이런 편지 받아 본 적 있어요.”하며 편지 한 장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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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2.07.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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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 행 정숙자한층 더 고독해진다.자라고자라고자라, 훌쩍자라 오른 나무는그 우듬지가신조차 사뭇 쓸쓸한허공에 걸린다산 채로선 채로, 홀로그러나 결국 그이는한층 더 짙ㅡ푸른화석이 된다 1952년 김제 출생. 동국대 교육대학원 철학과 수료. 1988년 ‘문학정신’으로 등단. 첫 시집 ‘하루에 한 번 밤을 주심은’부터 제10시집 ‘공검&굴원’ 출간. 첫 산문집 ‘밝은음자리표’, ‘행복음자리표’출간. 들소리문학상, 질마재문학상. 동국문학상 수상. 시평(詩評)정숙자 시인의 시집 ‘공검&굴원’을 읽는 동안 가끔씩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삶과 죽음이라는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명제 앞에서 고민을 하며 그로 인한 생각에 대하여 나는 어떻게 걸어왔는가를 되돌아보는 것이다.그리고 이어지는 적막감과 허무의 공포가 나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느낌이다. 시집 속에 도사리고 앉아 있는 시 ‘극지 행’은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든다. 우리가 상징적으로 느끼는 극지라 함은 남극과 북극, 지구상의 맨 끝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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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자 시인
2022.06.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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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체통을 지키세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깔깔대고 웃었다. 그러든지 말든지 둘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았다.“범진 스님, 장애우돕기 삼소회 행사 진행을 보셔야 합니다. 옛 이야기는 이따 많이 하시지요.”“내 정신 좀 봐. 마리아, 그럼 이따.” 회원인 듯한 수녀가 와서 범진 스님을 데려가자, ‘행복한 집 연극단’ 식구는 마당을 가로질러 세심당이라는 요사체로 안내되었다. 큰 방이 세 개였는데 칸막이로 사용하던 미닫이 문 두 군데를 해체하자 어엿한 소극장이 가능할 정도의 제법 넓은 공간이 생겼다. 절이라 조금 이른 저녁 공양으로 식사를 마치고, 한 마음 한 자리 시간이 되어 강천사에 있는 사람은 모두가 세심당으로 모였다.오늘 공연은 ‘브레멘 음악대’의 내용을 가지고 즉석에서 장애우들과 함께 연극하기로 했다. 마침 삼소회와 자매 결연을 맺은 장애우들이 낮 시간에 음악회를 가졌기 때문에 악기 소품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다. 먼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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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2.06.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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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황토밭에서 푸른 나뭇잎 따다가주름진 이마에 땀 흘렸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어두운 농어업인 가슴에불씨를 하나 둘 심었던 고단한 날을 기억하는가. 성난 황소처럼 달려드는 바람 속에서동고동락으로 걸었던 사람들을 기억하는가. 책장을 넘기며 역사와 문학 이야기로밤새우다가 맞이한 꽃 피던 아침을 기억하는가. 때 묻지 않는 지방행정 서기보로 출퇴근하던 나날당신의 책상에서 엎드려 운적을 기억하는가. 청렴하게 걸어온 당신의 발소리로 깨어난 세상에어둠을 헤치고 피어난 매화는 어디서 피는가. 낮은 자세로 공복의 서러움과 외로움을성실로 이겨내던 당신은, 아름다운 여 전사였다. 침묵의 언어로, 동튼 새벽과 어둠이 깊어갔던 날들이여떠나는 당신 앞에 끝없이 펼쳐진 대망의 날들이여 아, 당신의 발자취를 따라 오는 맑은 아침이여. 박병두 시인1964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아주대 국어국문학과,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85년 KBS T.V문학관 극본과 함께 ≪월간문학≫, ≪문학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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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두 시인
2022.06.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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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ode서서히 약해지거나 약화시키는 거예요. 특히 풍화작용, 침식작용 등으로 인해 ‘약화시키다, 침식되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여요. 모래사장에서 모래를 쌓아 조그만 산 모양으로 만들어요. 그런 다음 입으로 바람 을 ‘후’ 하고 불면 모래가 점점 날아가 버리겠죠. 이런 느낌으로 서서히 약해지는 것, 힘이 빠지는 것을 erode라고 표현해 보세요. 예시The mountain eroded over millions of years. 그 산은 수백만 년에 걸쳐 (바람과 물에 깎이면서 서서히) 침식되었다. His courage eroded as time passed.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용기는 (비에 씻기듯 조금씩 사라지면서) 약해졌다. ◆undermine긴 흙기둥의 한쪽 아랫부분을 점점 파 들어 가면 어떻게 될까요? 기둥이 균형을 잃고 쓰러지겠죠. 이처럼 밑을 파서 균형을 잃게 한 다음 넘어지게 하는 것, 밑을 손상시켜서 약화시키는 것이 undermine이에요. 종이컵 여러 개를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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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EBS 영어 수석 연구원
2022.06.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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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면 오는 대로 비를 맞는 섭리인 듯눈 오면 오는 대로 눈을 맞는 순리인 듯장독대 보살들 모여가부좌 틀고 있다 염천에 숨 헐떡여 고비 넘는 뙤약볕에국화 향기 숨결로 스며드는 갈바람에오로지 익어가는 일화두 참선 깊어진다 길고 긴 엄동설한 맵고 짠 결이 삭듯배불뚝이 헤벌쭉이 도반들 수행하는동안거 묵언의 설법별빛 총총 귀 연다 약력경기 수원(1956)에서 태어나 1990년《경인일보》신춘문예 시조당선, 1991년『문학예술』시 부문 신인상 당선, 『한국시조』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시집으로『안개꽃 은유』 『시간의 세포』 『바람의 뼈를 읽다』현대시조100인선 『블루 마운틴』 『돌아보면 다 꽃입니다』 『익명의 첫 숨』 을 펴냈다.윤동주 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 경기도문학상 본상, 한국시학상, 시조시학상본상, 수원문학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시평(詩評)진순분 시조시인의 시는 언제 보아도 간결하며 운치가 있다. 아마도 깊은 내공의 숙련때문이리라. 오로지 한 길을 열어 다듬고 다듬어 우
기고ㆍ서통여론
진순분 시조시인
2022.06.27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