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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며 새어나간지상의 시간변태(變態)의 통증을 견디며또 하나의 생(生)을 벗는다빗나간기억의 진액을 뽑아바람 속에서 직조해 낸천상의 날개옷 한 벌상현달 걸린 허공황홀하게 훔쳐내고오래된 우주를하나씩 삼킨다 본명 홍성열, 제주시 애월읍 출생,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수료, 1998년 《한국시학》으로 등단, 시집 『정박 혹은 출항』, 『어떤 혹성을 위하여』, 『사막의 달』, 『지상낙원』,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나비의 시간』 전영택문학상, 한국시학상, 수원시인상, 경기시인상 등을 수상, 현재 《한국시학》 편집주간이며 한국경기시인협회 부이사장임. 시평(詩評)나비는 주로 낮에 활동하는 곤충이다.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나비를 소재로 한 동화 혹은 노래, 이야기가 넘쳐난다. 어찌 보면 벌레의 한 종류임에도 기피하지 않고 오히려 나비를 찾아다니는 어린이들을 보면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비는 변태를 거치는 곤충으로써 알과 애벌레, 번데기의
기고ㆍ서통여론
임애월 시인
2023.09.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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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조와 은바퀴가 주고받는 이야기다.“혹시, 눈빛보석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궁궁이가 그냥친구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조금만 기다려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으니까.”“뭐어?” 팔달문 친구들은 눈들이 휘둥그레졌다.“문으로 가 보자. 마중해야지.” 그냥친구는 친구들을 데리고 본당 큰문 앞으로 가더니 문을 열었다.“눈빛보석! 은교!”“백구 너 어디 갔나 했더니.” 기드로온과 데네브가 다정히 손잡고 백구와 함께 문 쪽으로 오고 있었다.“친구들!” 눈빛보석은 팔달문 식구들을 모두 안았다.“어서 와.” 그냥친구도 눈빛보석과 서로 안았다.“은교라는 배우 맞네?” 길대장이 데네브를 알아보았다.“맞다, 맞아.” 다른 친구들도 옆 건물인 소극장에서 연기했던 은교의 얼굴을 알아보았다.“은교도 너희들 모두 알고 있어.”“어떻게?”“내가 너희들에 대해 열 번도 더 말해 주었으니까.” 눈빛보석은 웃으며 은교를 소개했다.“이제 우리랑 살 거야?”“희망을 가지고 방법을 찾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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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8.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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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좀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는데... 이러한 말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서로의 관계 회복을 위하여 사용하는 말들이다.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고 오해로 인하거나 서로의 의사가 일치되지 않을 경우 생기는 사과의 말은 새로운 인간관계의 출발이 될 수 있다.특히 처음 해보는 업무나 모든 행동은 잘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과의 말을 자주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배우는 과정에서 누구나 저지르는 실수나 잘못은 큰 잘못이 아닌 건 물론 이를 기회로 새로움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사람과의 관계에서 서로 친구이거나 이웃이거나 친척일때 생기는 인간관계에서 어떠한 도덕적 일탈행동이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거나. 비웃거나. 모멸감을 주는 그러한 행동이나 말을 쉽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말을 했을경우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느끼는 감정은 배신감. 모멸감으로 가득 차게 된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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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수 수필가
2023.08.2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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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꽃은 꽃입니다죽어서도 꽃은 꽃입니다가슴속에 가득사랑의 온기 자욱한 이 땅향기 있어도 꽃은 꽃입니다향기 없어도 꽃은 꽃입니다가슴속에 가득사랑의 향기 자욱한 이 시간모름지기 저마다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삶이 시간을 딛고 살아가는 삶가슴속에 가득꽃같은 온기 밀물지는꽃같은 향기 밀물지는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썰물처럼 온기를 잃어 가는썰물처럼 향기를 잃어 가는이 땅, 이 시간오오! 우크라이나여! 한상담(1957년) 파주출생,1993년 월간 문예사조 시 부문 신인상 수상2012년 에스프리문학상 , 매월당문학상, 경기도문학상 수상2013년 부원문학상, 에피토도문학상 수상현)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저서: 덫의 사화(1994년), 내 그림자의 그대(1995년), 그대의 영혼 속에(1998년),바람의 통로(2009년), 가로등(2012년), 다시 가로등(2020년) 시평詩評어느 날 한상담 시인이 문학인의 집에 왔다. 시인의 표정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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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담 시인
2023.08.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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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갑다 못해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여름 한낮을 간신히 견딘 날, 밤은 더 익어서 뭉그러진다. 훅훅 찌는 밤은 너무도 야속하여 원망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얄미워지고. 속옷에 배인 땀방울들이 밤에도 무슨 할 일이 있는 양 스물스물 젖어 나오더니 이제는 참지 못하고 몇 번의 샤워를 하게 한다. 에어콘을 틀어 더위를 식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니 콧속이 말라오고 기침이 나와 문명의 이기 속에서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음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언제부턴가 마른기침이 시작되고 간질거리는 피부가 신경 쓰이게 되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인 연회장이나 공연장에 가게 되면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다. 기침은 자리에 앉는 순간 거침없이 튀어나와 주위를 의식하게 한다. 살아있다는 징표라고 생각하지만 수시로 창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주위에서는 걱정이 많이 된다고 병원에 가 보라고 한다.추운 겨울날 이었다. 그날도 행사 관계로 연수장에 가게 되었는데 기침 때문에 도저히 겁이 나서 자리에 앉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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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수원문인협회장
2023.08.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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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여기는 아무도 없어서 외롭다.” 왕눈깔이 뾰족한 수가 없는지 궁리하고 있는데 분화구 아래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거기 누구슈?”“그러는 댁은 누구쇼?” 왕눈깔이 날아서 내려갔다.“엥? 여섯그만 형님, 여기서 뭐하슈?”“아니? 아우가 나타나다니. 난 역시 운이 억수로 좋다니까.” 여섯그만에게는 왕눈깔을 만난 것이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섬을 만난 것과 같은 기쁨이었고, 왕눈깔에게 여섯그만은 아는 척하기 싫은 질 나쁜 고향 선배 만난 기분이었다.“키드라 해적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이유가 뭐유?”“알려 줄 테니 이것 먼저 풀어 줄 수 있어? 나는 부리가 부러져서 말씀이야.” 여섯그만의 모습은 추해 보였다. 험한 인상인데다 애꾸눈에 털은 반쯤 깎였고, 부리도 이 빠진 것처럼 부러져 있다.“자, 이 만큼 풀어주었으니 얘기해 보슈.“어허, 어찌 반만 풀었어?”“에헤이, 한꺼번에 풀었다가 형님이 말 안 해 주면 나만 꽝되는 거 아니유?” 왕눈깔은 여섯그만을 의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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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8.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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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게 꿈이 있다이 땅의 소녀들은 피어나는 무지개이고이 땅의 여성들은새로운 삶의 모국어다불꽃같이 활활 타오르는꿈의 여정꽃과 나무들이 기지개를 펴며 모두 제 모양을 뽐내며자유롭게 자유롭게 허공을 날아다닌다이 땅의 사람들은 찡그리지도 말고싸우지도 말고조곤조곤 품위있게 대화 나눌 수 있는 지성의 사람들로 가득찬 세상올곧은 민족의 희망아직도 나는 그런 꿈을 잊지 않고 있다 약력시인.화가수원문인협회 고문(서양화개인전26회)한양대학교 예술철학박사과정수료경기대및대학원 외래교수수원문인협회장역임시집 "불꽃혼나혜석"외 3권 수원문학대상 나혜석문학대상대한민국예술인상대한민국 서양화비구상 심사위원장역임현) 한국예술문화 봉사단회장 시평 詩評수원문인협회 이순옥 고문은 시인이며 화가다. 열정과 노력은 이순옥 시인을 화가로 탄생 시켰고 시인으로 무장시켰다. 그녀의 가족사는 문인이 될 수밖에 없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외가쪽으로 문물이 뛰어나다. 그녀는 박재삼시인의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입문했다. 곁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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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시인
2023.08.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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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 장맛비라고 하며 한반도 중심을 관통하는 일기도를 보내고 있다. 이어서 후두둑 후두둑 빗줄기가 창문을 휘갈기며 장마의 시작을 알린다.어릴 적 장마에 대한 기억은 그저 뿌연 흙탕물이 찰랑찰랑 내가 살던 무심천 뚝방을 가득 채우며 느린 유속으로 흐르던 시간속으로 들어간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는 맑은 시냇물과 시냇가에 펼쳐진 금모래 은모래가 유난히 선명했던 기억이 함께 들어 있다. 마치 깨끗한 화폭에 유려하게 담겨진 그림 한 장 보듯한 추억의 시냇물일 뿐이었다. 맑은 물 속에 송사리떼랑 쉬리떼가 요리조리 살랑거리며 헤엄치는 것을 보며 잡지도 못하면서 꽃고무신을 들어 이리 건지고 저리 건지며 고무신 안에 물고기 떼가 잡혀 지기를 바랬었다. 한 마리도 못 잡으면서도 맑은 물결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 저절로 내 안의 모든 좋지 않은 것들이 말갛게 씻겨져 가는 기분이 들었다. 혼자서도 그 시냇가에 앉아 흘러가는 물결을 하염없이 바라볼 때도 있었다. 그런 날에는 어김없이 꿈을 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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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8.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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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초등학교 선생님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일로 교권과 공교육의 붕괴라며 우려하고 있다. 예전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학교폭력과 악성 민원으로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교권 추락과 학생 지도의 어려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나 학부모 민원 처리의 어려움으로 5년 미만 교사가 최근 600명 정도 학교를 떠났다.또 최근 5년간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도 600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보면, 정말 공교육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가정교육도 부재하고, 사회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학교에서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토록 교육해야 하는 데 선생님들의 손발을 묶고서야 어떻게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할까?6학년 담임 시절에 학생들 간의 다툼이 생겼다. 한 여학생을 여러 여학생이 때려서 만들어진 일이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다른 학생들을 전학시키라고 요구했지만, 피해 학생의 아버지 생각은 달랐다.“어차피 중학교 가서도 또 만날 친구들이죠. 친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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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원 작가
2023.08.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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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을 끝낸 의자들이탁자 위에 올라가 있다두 손 들고 벌서는 학생들 같다오늘도 성적이 부진했나보다주방 구석에 쭈그리고 있던어린 대걸레가열심히바닥을 닦는다문밖에문 닫는 하루가즐비하다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서랍 속의 사막', '하늘로 가는 혀','홀연, 선잠', ‘사과의 잠’ 등이 있으며 경희문학상을 수상했다. 시평(詩評)김정수 시인의 시집 『사과의 잠』에서 이 시를 접하는 순간, 지난 3년간 우리를 괴롭혀 왔던 코로나라는 감염병이 머릿속에서 생생하다. 물론 아직도 공식적으로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인들끼리는 서로 얼굴 맞대고 소통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된다. 코로나는 내수경기의 침체와 회식문화의 단절로 지역의 골목상권을 무참히 붕괴시키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흔들어 놓았다. 영세 식당업자들은 고가의 식자재 비용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의자를 탁자위에 올려놓고 두 손 번쩍 들었다. 이것은 어쩌면 약자들의 살아남기 위한 강자들에게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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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시인
2023.08.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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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뚜껑에 내장 드러낸 간재미가 누웠다바다는 뒤돌아보지 않고 이미 수평선으로 떠났다눈물은행복을 기억하고 있어야 흘릴 수 있는 거야세상으로 나온 속내들이 낮은 무덤 하나 이루었다목쉰 선장 부인이 목청을 높인다맛있어요 국물이 시원해요목숨은물려주고 물려받은 자리에 움이 돋는 거지사라지는 게 아니야 이어달리기야갓 태어난 새끼들에게 내장 한 개씩 토해 먹이고마지막 몸을 내어주는 두미콜라 거미새끼들이 오글거리는 집목숨은 그렇게 피어나는구나노랑바래기버섯처럼불빛처럼때때로어판장을 흐느적거리다가 돌아 나오는 횟집 골목수족관 활어 꼬리가 내 지느러미를 툭 친다 김포출생, 2011년 문학시대로 문단에 나옴,「김포문학상」,「경기예술인상」,「계간문예작가상」,「청록문학상」,시집으로『반쪽만 닮은 나무 읽기』,『사막의 물은 숨어서 흐른다』,『좽이 던지는 당신에게』,『나무는 발바닥을 보여주지 않는다』등이 있으며,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집필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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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월 시인
2023.08.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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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와 눈빛보석이 데네브와 기드로온이 되어 말하는 동안 우주 경비선은 북극문을 통해 지구으로 진입했다.“경도 127도를 유지하며 남쪽으로 이동해.”■ 무인도 이야기“조금 더 남쪽으로 비행해.” Nn11은 시리우스의 지시에 따라 수원성을 지나 남해안까지 우주 비행선을 이동시켰다.“아름다운 섬이야.” 은교가 우주 비행선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눈빛보석에게 말했다.“저 무인도에 착륙해 줘.” 사람이 살지 않는 파도와 바위와 나무와 풀꽃 그리고 갈매기들이 알을 품는 아름다운 섬이었다. 저 멀리 가물가물한 섬들이 뭍을 그리워하며 떠다니는 것처럼 띄엄띄엄 놓여 있었다.“이곳에 왜 내린 거죠?”“너희들에게 안전한 곳으로는 이곳이 적당할 것 같아. 우주 전쟁이 끝나 평화로워질 때까지 여기서 지내 줄래?” 눈빛보석이 궁금해 하자 시리우스가 이유를 말하고 둘을 번갈아보며 의사를 물었다. “너만 좋다면.” 눈빛보석과 은교는 서로를 바라보며 동시에 같은 말을 했다.“타!” 시리우스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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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7.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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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하루도 쉬지를않는 너어제도 딱딱오늘도 딱딱근데 친구는너의 입이 걱정이란다내 몸이 부서지더라도기어이 구멍을내겠다는 너집에 있는 새끼들도중요하지만친구야!난 너가걱정된단 말이지 담양 출신「아동문학세상」 신인문학상 동시 당선동시집 「아기별 탄생」제9회 아름다운글문학상 수상(사)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이사한국문인협회 회원한국공무원문학협회 광주전남지부 부회장담양남초등학교, 담양중학교,광주석산고등학교,조선대학교 법학과,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석사) 졸업
기고ㆍ서통여론
강상구 아동문학가
2023.07.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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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바다는 왜 그렇게 울었는지저희끼리 뺨을 치며 큰 소리로 외쳤는데그래! 파도는 산을 깨우고 싶었을 게다밥솥 알람소리 설 잠깬 노모바다인 듯 숲인 듯 어지러히 도는 산천불꽃 연무 뒤엉킨 또 하나의 세상 앞에널뛰듯 어둠을 집어삼킨 불바다울어대던 파도의 예감이 적중했으리화마를 뒤엎는 침묵의 속울음어쩌다 까만 옷을 갈아입은 송이밭화기 품은 농막 이글이글 열을 품고쩌렁쩌렁 산맥 넘는 금강송 울음소리산 벚나무 갸웃갸웃 초록을 내미는데객지 나간 피붙이 모르게 다녀간 눈물노모 가슴팍 데인 상처 꾸덕꾸덕 아문다 약력시인충남 청양 출생경기도 수원거주수원문인협회 회원월간 국보문학회원 시평 詩評불과 몇 달 전 메마른 산하는 화마를 만나 까만 숲으로 변했을 적 우리의 노모는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고 싶었을 게다. 어쩌다 까만 옷을 갈아입은 송이밭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고, 화기 품은 농막에 솟아오른 이글이글한 열을 막을 재간조차 없는 자신이 허망했으리라. 어쩔 수 없어 포효하는 쩌렁쩌렁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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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하 시인
2023.07.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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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초등학생 손녀 셋이서 가까운 수원화성성곽길을 걷기로 했다. 화서문에 이르니 점심때이다. 성곽 옆 식당에서 돈가스를 먹고 나오니 도로변에 화서문 관광 안내소가 있다. '화성성곽길 스탬프 투어'를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다. 화성성곽길을 돌며 10개소에 설치된 스탬프를 찍어 확인받으면 기념품을 준다고 한다. 용지를 받고 화서문으로 오니 앞쪽에 스탬프함이 있다. 손녀는 재빨리 스탬프를 찍는다.화서문 누각으로 올라갔다. 예전엔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던 장소이다. 마루로 되어있어 고향에서의 대청마루 같은 느낌이다. 화서문과 장안문 사이에는 장안공원이다. 지난 연말에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사이에서 빛의 축제가 있었다. 정조 시대의 풍습을 빛으로 보여 주었다. 성곽을 걸어 장안문으로 향했다. 많은 시민들이 걷고 있다. 외국인도 할머니와 가족이 함께 걷고 있으니 보기 좋았다. 장안문 앞에는 화단이 설치되어 있었고 대형자전거 모형이 어울렸다. 장안문이 열러있어 그 문을 통과하니 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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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수필가
2023.07.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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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달빛이 늦은 저녁을 훑고 어둠 속에서 서기를 발하며 매혹적 미소를 흘리고 있다. 사위는 고요하고 늘어선 가로등 불빛만이 안개 속에서 부서지며 마치 사열하듯 달려온다. 그런 밤길, 차 안에서 밖을 보는 풍경은 아늑하다. 어쩌면 푸근하기까지 하다. 늦은 밤인데 왠 청승이냐고 물으면 전혀 상반된 답을 내 줄 수밖에.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밤을 즐기는 것은 외도와도 같은 쾌감이 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목적지는 있지만 과정은 언제나 외로움의 극한, 그 시간을 뚫고 점점 더 가까이 귀소의 길에 선다.언제부턴가 시야에 들어오는 물체들이 형상을 만들며 일어선다. 아니 살아나서 움직이는 것이다. 애써 눈길을 돌리지 않으려고 정신을 바짝 차리지만 번번이 실패다. 아주 잠시지만 주위의 사물들은 교감이라도 하듯 살아있는 형상으로 눈길에 잡힌다.이젠 그것도 아무렇지도 않다. 섬찟하기도 하고 멋쩍기도 한 데 살아 움직이는 모습은 신비 그 자체다. 사람의 형상으로 보여지는 그 무채색의 풍경은 눈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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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수원문인협회장
2023.07.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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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화두로 인공지능 발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챗GPT를 이용한 검색서비스의 활용방안을 보고 있으면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느끼곤 한다.우리가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노동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뉜다.첫째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토대로 한 인류의 진보를 예측하는 긍정적 시선이며, 두번째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그로 인한 대량실업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시선이다.2021년 OECD 23개국을 대상으로한 ‘인공지능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ᅟᅩᆷ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9년 사이에 거의 모든 직업군의 근로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으로 인한 부분적 자동화는 생산성 향상 및 부가가치를 기반으로 한 직업 구성으로 변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지난 1,2,3차 과학혁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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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종 기자
2023.07.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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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하루도 쉬지를않는 너어제도 딱딱오늘도 딱딱근데 친구는너의 입이 걱정이란다내 몸이 부서지더라도기어이 구멍을내겠다는 너집에 있는 새끼들도중요하지만친구야!난 너가걱정된단 말이지 담양 출신「아동문학세상」 신인문학상 동시 당선동시집 「아기별 탄생」제9회 아름다운글문학상 수상(사)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이사한국문인협회 회원한국공무원문학협회 광주전남지부 부회장담양남초등학교, 담양중학교,광주석산고등학교,조선대학교 법학과,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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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아동문학가
2023.07.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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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라는 해적 두목의 체면은 없고 울상이 되어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부하들이 다 죽게 된 일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것이다. “하델이 부탁한 것도 못 들어 주게 생겼데이.”■ 24개의 달“가장 나쁜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시리우스가 고민만 하고 있는 키드라 앞에 앉아서 시계를 바라보고 있다. 오르트가 서쪽 협곡의 저지를 뚫기만 하면 해왕성을 휩쓸고 천왕성을 초토화시키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토성과 목성까지 갉아먹으면 동쪽 협곡까지 오는데 사흘 낮밤도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지구로 들어가면 살 수 있을까요?”“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어요.” 시리우스의 말에 생사를 묻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키드라도 알고 있다. 알면서도 키드라가 매달리는 것은 실패할지 모르는 두려움의 고통을 덜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그럼 뒷날 이 날의 이야기를 잊지나 말아 주십시오.”“도르르르르.” 협상장에서 굳은 결심을 하고 키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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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종 기자
2023.07.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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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 기다림과 그리움하얗게 읽어 내리던 목련나무중력과 낯선 바람에 몸살 앓는다달빛아래 활짝활짝 피어나는백로들의 춤사위어둠 속 환히 빛나던 꽃이 지고 있다지면(地面) 위에 널려 있는 꽃 울음한쪽 귀 내어주고 말없이 듣는다찬바람이 나무를 훑고 지나간다후두둑 후두둑 꽃이 빗방울처럼 떨어진다나무는 어제처럼 꽃길 만들어 놓고환하게 웃고 서 있다비는 내리고 꽃은 떨어지고무슨 할 말 있는 듯하여 나는나무 아래 서 있다 약력수원문학 신인상열린시학 한국동시조 신인작품상경기수필신인문학상수상시집 동시조집 한국문인협회수원문인협회 사무차장 시평詩評사람을 이르자면 그의 됨됨이를 우선 말하게 된다. 김애숙 시조인은 그 부분에서 귀품이 있다. 종교적 색채를 띤 조용한 성품으로 누가 뭐래도 그녀는 시인이다. 그동안 문단에서 바라본 그녀의 족적은 충분히 사색적이며 아름다운 품결을 갖고 있다. 그 성향이 배경으로 나타난 것이 시조다. 가히 김애숙 시조시인의 시는 감상하기에 으뜸
기고ㆍ서통여론
김애숙 시인
2023.07.07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