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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바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요.”라는 말이다. “아∼그러세요.”라고 대답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본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문득 다른 사람들 눈에 많이 본것처럼 느껴지는 내 앞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 본다.긍정적으로 보면, 평범하고 크게 거부감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본래 말이 없는 편이라 친밀감을 주지는 못할지라도 상대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모습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일이다. 그런데 이를 거꾸로 보면, 평범하다는 것은 개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현대는 개성의 시대라는데, 좀 더 톡톡 튀는 개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사람은 누구나 겉이 보이는 앞모습과 속이 보이는 뒷모습이 있다. 두 모습 중 어느 것이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다. 우선 당장은 쉽게 눈에 띄는 앞모습이 중요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처음 만났을 때
기고ㆍ서통여론
정종민 수필가
2023.04.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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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공연히 뒤숭숭하다. 이 걸 할까 저 걸 할까 생각하기도 벅찬 느낌이 온몸을 엄습한다. 몸도 마음도 무거워 심호흡을 해도 안정이 안 된다. 괜스레 사무실을 방문한 사람들과 실없는 농담을 하다가 무언가 제대로 할 시간을 놓쳐 버렸다. 잘 잡히지 않는 해야할 일들, 그런 시간 속에서 얼마나 나는 어디로 흘러왔던가.한 주 일정을 보니 할 일이 겹겹이 쌓여 있다. 셋째 날 넷째 날 감사 준비, 여섯 번째 날 정관개정위원회, 일곱째 날 여덟째 날 00공원 바자회 등등. 그 다음 주로 넘어가니 산소가기, 셋 모임 그리고 또 감사. 일이라고 하면 밥먹는 일도 일이고 세수하는 일, 화장하는 일도 다 일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되다니. 한심한 마음이 들어 한숨을 훅 뱉는다.몇 해 동안 조그만 사업 하나 해 보려고 여기저기 쏘다닐 적 말없이 따라와 준 이 관장이 전화를 하며 만나자고 한다. 그는 한 번도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조차도 한 적이 없다. 무척 교과서적인 남자다. 생활 자체도 어쩌면 그렇게
기고ㆍ서통여론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4.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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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부주의 화재]봄철은 따듯한 기온, 강한 바람, 낮은 습도 등 화재 발생의 최적 조건이 형성되는 기후적 요인과,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지역축제 등 시민참여 행사 개최가 많은 만큼 부주의에 의한 화재 발생 비율 또한 높다.최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최근 5년간 봄철 화재가 59,742건으로 전체 28.4%를 차지하고 있다. 봄철 화재의 원인으로 부주의 33,487건으로 가장 많았다.봄철에는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작은 불씨가 대형화재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계절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주의 화재의 요인들을 살펴보면 담배꽁초로 인한 산불화재, 음식물 조리중 발생하는 주택화재, 쓰레기 소각 중 발생하는 화재 등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다.부주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담배는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 피우고 담배꽁초를 버릴 때는 불씨가 남아있는지 재차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산행 중에는 라이터 등 인
기고ㆍ서통여론
예방안전과소방사 정승현
2023.04.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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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마약 청정국이란 말이 무색할만큼 지금 대한민국은 마약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손쉽게 마약을 구할수 있을 뿐만아니라 점점 그 규모가 조직적으로 커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최근 우유에 필로폰을 섞어 학원 근처에서 학생들에게 나누워 준 이른바‘마약 음료’사건도 서울 강남 학원가 한복판에서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약이 귀한 시절 배앓이를 할 때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던 양귀비는 천연마약으로 분류되는 식물로 열매에서 아편을 추출해 모르핀을 비롯한 해로인, 코데인 등 강력한 마약으로 가공이 가능하다.경찰은 유관기관과 합동하여 양귀비 개화와 대마 수확기가 다가옴에 따라 7월 말까지 마약류에 대한 특별단속기간을 실시한다. 밀경작 우려가 있는 섬지역 뿐만 아니라 야산의 비닐하우스, 텃밭, 정원등의 장소에서 재배가 불법으로 끊임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접근이 어려운 지역은 무인헬기(드론)을 이용한 단속을 하고 있다.양귀비 및 대마 취급 자격이나 재
기고ㆍ서통여론
이철수 기자
2023.04.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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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를 수석 부두목으로 임명한다. 하모니카 앞으로 나와.”“옥수수 이빨, 이 새끼 빨리 안 나와!” 하모니카가 보이지 않자 하델은 화를 내며 소리 질렀다.“엉엉.”“어떤 새끼가 우는 거야?” 하델은 광선총을 빼어 들고 소리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확 쏴 죽인다. 나 우는 소리 겁나게 싫어하는 거 알지?”“하모니카님이 우리를 살리고 대신 전사했어요.” 우는 부하 멱살을 거머쥐고 머리에 총을 겨누자 그렇게 대답했다.“훌쩍훌쩍.” 여기저기 우는 소리가 더 나기 시작하더니 수천 군데가 되었다.“이 새끼들아, 뚝 안 그쳐!”퓽퓽퓽! 하델의 광선총이 허공을 향해 불을 뿜었다. 그러자 우는 소리들이 진정되었다.“하모니카 이 새끼가 해적답게 뒈질 일이지, 멋을 부리고 지랄이야.” 하델은 럼주를 벌컥벌컥 마셔 댔다.“우리 중에는 오르트와 싸우다 죽어 줄 놈들이 필요하다. 멋있게 뒈질 놈들 앞으로 나와.” 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울던 부하들 대부분이 앞으로 나왔다. 부두목 중에는
기고ㆍ서통여론
이중삼 작가
2023.04.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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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바쳐 무엇을 이루려 했던가해질녘이면 초조해진다북으로 떠나는 철새의 바장이는 소리저녁 해풍에 갈잎 칼 가는 소리석양에 건배를 제의한다저 굳건한 수평의 무심함 더불어일찍이 숙명처럼 길들어진 허기짐을 위하여 경기시조시인협회회장, 한국문인협회,한국경기시인협회,수원시인협회회원수원시인상,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작품상, 경기문학인상 수상시집『내 강물의 거주지를 위하여』,『혼자 여행은 이따금 까닭 모르는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삶이 사랑이고 사랑이 삶이라고』 등 시평(詩評)이 시(詩)는 이경렬 시인의 시집 『산객(山客)』에 수록된 시다. 궁평낙조(宮坪落照)는 화성시에 소재한 화성 팔경의 하나다. 수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궁평항은 멀리 다문다문 보이는 섬과 백사장, 붉게 피는 해당화 꽃, 백여 년 된 해송군락지와 산책로, 그리고 아름답고 황홀한 낙조 풍경을 보기 위해 연간 약 백여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수도권의 대표적 관광지다. 특히 매년 12월 31일 오후에는 한 해를 보내고 또
기고ㆍ서통여론
이경렬 시인
2023.03.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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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색 빛 빈 하늘부러질 듯 휘어진 청록빛 솔가지에소복소복 피어난 아미(蛾眉)의 설화에메랄드빛 눈부신 풍경몇 날을 내리고 또 내리는나목들 꽃 피우기 분망한 시간대지의 파헤쳐진 흉터 벗겨진 상처도모두 감싸 안아 넘치는 풍광강아지랑 뛰어 뒹굴고 싶은 벅찬 마음하얀 숲 베어 길 내지 말아요아무도 오가지 않은 그 하얀 드레우리 둘만이 마주 보는 은하의 사랑하루 이틀쯤 그대로 두어요뜰에 차오른 이 설경을 우리 생에오늘처럼 경이로움을 만날 수 있을까요옥빛으로 피워낸 우리의 순결한 꽃 수원 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과 비평 회원시 낭송가화성시 문협 전국 시 낭송대회 최우수상한국문예 전국 시 낭송대회 금상수상 시평 詩評조영희 시인은 내적 시심이 깊다. 그는 늘 단정함과 반듯함을 좌우명으로 새겨 둔 듯하다. 삶에도 순종하고 겸허한 자세로 사는 사람다운 사람이다. 오랜 연륜으로 시를 쓰고 시낭송을 하는 조영희란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 숭고하다. 긴 아픔을 무릅쓰고 의연히 살아가는 마음은
기고ㆍ서통여론
조영희 시인
2023.03.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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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가 지나니 봄기운이 완연하다.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신비롭다. 올해부터는 코로나로 멈추었던 섬진강 매화 축제가 다시 열린다고 한다. 성질 급한 사람들은 그새를 못 참고 2월 중순부터 매화가 피었다는 남녘으로 달려가 사진에 담아와서 자랑이다. 아직 바람 끝에 매운맛이 살짝 남아 있지만 기르는 개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요 며칠 사이 부쩍 늘었다. 호칭까지 아빠 엄마라 부르니 언뜻 들으면 영락없는 가족의 모습이다. 하긴 반려견이라 부르니 가족이 맞긴 하다.구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에는 누군가의 가족이었던 이들이 넘쳐난다. 한때는 아이들 대신 유모차에 올라앉아 선글라스 너머로 세상을 내려다보던 반려견들이다. 이제는 정해진 시간 내에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폐기물로 처리될 신세이다. 키우던 동물에 흥미가 사라지고 보살피는 것이 귀찮아지자 가족으로부터 가차 없이 버려진 생명들이다. 자신의 신분과시를 위한 살아있는 액세서리였을 뿐인 위장 가족이었다. 반려견이 아니고 애
기고ㆍ서통여론
이유준 수필가
2023.03.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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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고향은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에서 가까운 신풍리란 이름의 작은 마을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4살까지 살았고 그 후 부모님을 따라 청주란 곳으로 이사를 했다.성장해서 그곳을 지나갈 때면 내 머릿속엔 하얀 자갈길이 환하게 보이고 달빛이 유난히 밝았던 어느 날만 뚜렷하게 떠오른다. 마치 앞으로 내가 살아갈 시간 들에 대한 무언의 암시를 주는 느낌이 들어 나에겐 고향마저도 신비한 배경으로 남아 있다, 남들은 고향에서 자연스러운 일들을 경험하고 자연 속에서 뒹굴며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는데 너무 어렸을 적 일이라 그런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려서 담을 것이 없는 무채색의 상상 속 고향만 떠오른다.그런데 여행을 갈 때면 여행지에서 수시로 고향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남들처럼 고향에서 겪지 못한 일들을 그곳에서 찾게 되는 것처럼 여행지 속의 오래된 모습을 보며 고향을 떠올리는 것이다.이번 여행에서도 그랬었다.올해 새봄이 온다고 들뜬 소꿉친구들이 무작정 기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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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3.3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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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지난 11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지리산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이 91㏊에 이르는 막대한 산림피해를 입히고 진화되었다.산불 진화를 위해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특수·전문진화대 및 공무원 등 2천270명을 투입하였으며, 산불진화헬기 59대, 소방차·산불진화차 등 104대를 투입하여, 23시간 만에 진화를 완료하였다최근 전국 각지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각 지자체는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이에 전국적으로 3월6일부터 4월30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을 지정하였다.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무서운 재난으로 다시 생태계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산불은 생활폐기물 소각, 논·밭두렁 및 농산부산물 소각,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부족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으로 발생된 산불은 소중한 삶의 터전과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갈 수 있어, 항상 산불이 발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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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기자
2023.03.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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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소방서 영암119안전센터장 장홍석]코로나-19 바이러스롤 3년 간 쓰던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이제는 꽃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봄이 되었다. 하지만 향긋한 봄의 이면에는 항상 화재라는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그중 주택화재는 인명피해에 직결되어 가장 큰 걱정거리다.최근 5년간 화재현황을 보면 주택화재가 전체 화재건수의 21%를 차지하는 반면 사망자의 비율은 57%를 차지해 주택화재가 인명피해와 직결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주택화재는 대부분 우리가 잠든 심야에 발생하며, 다량의 유독가스와 함께 빠르게 연소 확대되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 간다.우리 지역에도 주택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도 지난 2월 학산면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화재경보기의 경보를 듣고 잠에서 깬 어르신이 귀중한 목숨을 구하는 사례가 있어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다.영암군과 영암소방서는 전년도 영암군민을 대상으로 가가호호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하였지만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받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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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소방서 영암119안전센터장 장홍석
2023.03.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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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주민복지과장 오병찬]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일은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유공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삶과 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보훈 정책도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된다.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국가보훈대상자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립묘지를 조성은 그 가운데 기본이 되는 일이다. 유공자들을 생후에 편안히 안장하고, 그들의 충의와 위훈 정신을 후대에 전수하는 역사적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다.우리나라는 서울 등 현충원 2곳, 경북ㆍ영천 등 호국원 6곳, 서울 4.19 등 민주묘지 3곳 등 총 11곳의 국립묘지가 권역별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정책의 변화 등으로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가 확대됨에 따라 안장 여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현재 정부는 현충원과 호국원 각 1개소를 신설 중이며, 기존 호국원 3개소를 증설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광주·전남권 보훈가족이 국립묘지로 60% 이상 활용하고 있는
기고ㆍ서통여론
장흥군 주민복지과장 오병찬
2023.03.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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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국경 수색대는 해적들을 지구 밖으로 몰아내고 수원성 상공에서 사라졌다.“어서 내려가 봐.” 시리우스는 두 우주 전사에게 지시했다. Nn11은 북문으로 Nn12는 팔달산 동굴로 즉시 비행선을 타고 내려갔다.“안 보입니다.” 지상에서 보내는 두 전사의 보고에 시리우스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해적들이 눈빛보석과 은교를 데리고 빠져나가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적들이 데리고 빠져나가기를 바라며 세워 놓은 계획이 있었는데 구조 장비를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다(고성능 전파 교란 장치로 눈빛보석과 은교를 납치한 해적선을 우주 미아로 만들어놓고 구조할 계획이었다.). “삐리리리리.” 그때 화상 통화 신호음이 울렸다.“시리우스 교수, 안녕하시오?” 아틀란티스 우주 박물관장이었다.“나도 왔습니다.” 박물관장 뒤에 서 있던 카노푸스가 따라서 아는 척을 했다.“도착했군요. 카니스 의장에게 연락은 받았습니다.” 시리우스는 내키지 않았지만 공식 임무를 띠고 나타난 그들에게 인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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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3.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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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이가 태어난 그날은 팔월 염천이었다. 생일은 약 이틀 앞당겨서 그 애 에미는 참다못해 기어코 제왕절개를 하고 말았다. 눈이 돌아가고 통증이 너무 심한 모습을 본 애비는 기어코 제왕절개에 손을 들고 그다음의 아기는 생각하기도 싫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를 가진 지 6개월쯤부터 아기는 엄마 뱃속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여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들락거렸다. 병원에서는 아기의 탈출을 막기 위해 약물을 투여했고 입 퇴원을 수 차례 하면서 간신히 산달까지 갔는데 이번에는 제때에 나오지 않아 가족들을 애태우게 했다. 의술은 발달하여 병원에서는 시간대로 아이의 상황을 부부에게 알려 주었는데 차라리 그것이 독이 되었다. 그것이 제왕절개의 단초가 되었기 때문이다. 출산일이 지나면서 아이는 거침없이 뱃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체중이 늘어나는 것이 감지되었다. 결국은 산모만 힘들어져 어쩔 수 없이 태어나는 날짜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시부모님은 걱정을 태산같이 하다가 태어날 날짜와 시를 잡았는데
기고ㆍ서통여론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3.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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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것 오는 것 붐비는 2월짧아도 가득한 冬春路매화 꽃잎에 매어달린 작은 꽃신 한 켤레서쪽으로 지는 동백과 동쪽에서 오는 매향가장 늦게 핀 꽃과 처음 피어 수줍은 꽃아직 언 손에도 봄눈은 간지럼을 탄다 약력문학과 비평, 경수문학, 수원여류문학수원문학에서 작가활동1997년 홍재백일장 시부문 장원2018년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입선2018년 수원문학 신인상 시평 詩評깔끔한 시어의 행간을 따라 수줍기도 한 봄이 달리는 겨울과 봄의 사이에 원순자 시인의 눈길이 닿았다. 서쪽으로 지는 동백과 동쪽에서 다가오는 매향이 만나는 그 길은 필연이었지만 설레임 가득한 만남도 함께 한다. 어찌 보면 시인의 마음도 봄을 기다리고 있지만 떠나는 겨울에 대한 연민도 있음을 내포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잔잔하면서도 마음이 고아해 보이는 그녀가 쓰는 시 속에서 우리는 깊은 시적 내공을 발견하며 정갈한 삶의 한 면을 엿본다는 것 또한 즐겁다. 서서히 다가오는 봄, 그 길에서 어쩌면 기억 속의 눈발이라도 한 움큼 뿌
기고ㆍ서통여론
원순자 시인
2023.03.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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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얼었던 대지를 녹이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 많은 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계절은 참으로 정직하다. 경칩이 지나고 나니 날씨가 한낮에는 햇볕이 무척이나 따스하다. 봄은 설렘의 계절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봄을 좋아했다. 왜 그런지 봄은 희망을 주는 느낌이 있다. 새봄에 파릇파릇 새싹이 트는 것을 보면, 참으로 생명의 경외감이 절로 느껴진다. 꽃도 아름답지만, 꽃보다 눈부신 신록이 더 아름답다.새봄을 맞으니 지난해 영광스러웠던 순간이 떠 오른다. 작년엔 새해 벽두부터 뜻밖의 수상 소식을 들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등단 20년 이상 된 시인으로, 그해 《시조미학》에 발표된 작품 중에 최우수 작품을 뽑는 것이다. 상을 타는 일은 정말 기쁜 일이다.나는 1990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때 심사위원은 박재삼 선생님이셨다. 그다음 해 1991년 『문학예술』 시 부문에도 응모하여 당선되었다. 알고 보니 또 박재삼 선생
기고ㆍ서통여론
진순분 시인
2023.03.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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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과거 국가산단이 활성화되기 이전 여수는 전라남도 제일의 수산도시였다. 하지만 최근 여수 수산업은 지구온난화와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 산업화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 환경오염으로 인한 연근어장 생산성 감소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특히, 매년 발생하는 적조와 여름철 고수온, 겨울철 저수온 등 복합적이고 예측불허의 원인들로 어업인들이 애를 먹고 있다.이에 민선8기 여수시가 수산업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여수인근 바다의 환경정화를 통해 깨끗한 어장을 만들고 어업경영지원을 확대한다. 또한, 양식업의 현대화 및 자동화와 수산물의 판매 촉진 및 홍보 등을 통해 수산관련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최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해양수산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수산업진흥센터팀과 청정어장환경 조성을 위한 연안정화팀까지 신설하는 등 수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과연, 민선8기 여수시가 여수수산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고ㆍ서통여론
이철수 기자
2023.03.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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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익히 알다시피 우리나라 무역은 대외 수출 의존도가 전체 수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고, 그 중 99.7%를 해운운송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해운·물류산업은 중요하다.해운운송이 주로 이뤄지는 무역항은 위험선박인 거대 위험물 운반선(VLCC)과 대형컨테이너, 여객선 등 선박 입·출항이 잦은 곳으로 선박교통 안전 확보와 해양사고 예방이 필수적이다.해상교통관제센터 VTS(Vessel Traffic Service)는 선박교통 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해 연중 24시간 선박의 이동을 관찰확인, 위험상황을 예측하여 사고를 예방하고 선박을 목적지로 안전하게 유도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도로 위에 자동차들을 안전하게 안내해주는 주행유도선이나 신호등이 있는 것과는 달리 바다에는 정해진 길이 없어 사고위험이 높고 대형 인명·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VTS가 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이에 따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임명길)은 해양사고 사
기고ㆍ서통여론
여수항 VTS 임필용
2023.03.1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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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델은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말로만 듣던 눈물을 처음 본 것이다. 오르트에게 배우기를 눈물에 속지 말라는 말을 들었었다. 눈물을 믿으면 삶의 의지는 표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떤 눈물에도 속지 않겠다고 우주를 상대로 비웃고 다녔다. 하델은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서문 쪽으로 갔다가 뒤돌아서 화홍문까지 걸어갔다. 화홍문은 북문이나 서문 쪽보다 규율이 느슨해 보였다.“보초 똑바로 못 서 이 자식들아!” 퍼퍼퍼퍽! 하델은 졸개들을 마구 구타했다. 전투가 소강상태라서 다들 킬킬거리며 술을 마시거나 도박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이곳 지휘 누가 해?”“접니다.”“옥수수 이빨 하모니카 너 이 새끼!” 삐쭉이가 달려오자 사정없이 발길질을 했다. 하델이 닥치는 대로 구타하고 있다는 소문이 북문 밖 지휘부에 모여 있던 17명의 부두목에게 전해졌다. 그 소식에 모두 호떡집에 불난 듯이 각자 부대로 달려가 군기 세우고 전력을 점검하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이것들 누구 맘대로
기고ㆍ서통여론
이중삼 작가
2023.03.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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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도 인형을 좋아한다.언제나 그 표정으로 나를 볼 때면 기분이 유쾌하다. 결혼하고 첫 월급을 탔을 때, 지금은 없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꽤 사람들 발걸음을 옮겼던 곳이다. 남편과 미도파 백화점에서 천으로 만든 남자와 여자 인형 두 개를 샀더니 그 값이 만만치 않았지만 결혼 기념으로 샀다. 그때 나를 보는 남편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럴 거다. 이해하지 못해도 꼭 사고 싶었으니까. 그리나, 그 후로 살아가는 데 팍팍해서인지 오래도록 그 인형들만, 화장대에서 동고동락하였다.인형 사랑은 그 후에는 바뀌어 갔다. 사람의 모양이 아닌 동물들, 특히 강아지나 우스운 모양들로 집 안 곳곳에 장식용으로 채워졌다. 그 당시에 유행했던 못난이 삼 형제는 웬만한 집에는 장식용으로 다 있었다. 거실이나 방 안에 씩씩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 여자아이들이 주로 갖고 노는 인형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옷도 바꿔 입히고 신발도 각양각색으로 연
기고ㆍ서통여론
박광아 수필가
2023.03.06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