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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다녀올 때 사오시던 생태 한 손무 넣어 끓여먹던 시원한 명태찌개막걸리 한잔 술에서 들려주신 시조가락육남매 등짐지고 한세상 농사일에막걸리 한 잔 술로 지친 몸 달래주던 거나히 취하신채로 잠드셨던 아버지옛날 맛 그리워라 시원한 동태찌개막걸리 한잔 술에 아버지 추억하며그리움 취해보려네 술잔을 채워놓고 약력2007년 문파문학 시로 등단수원문인협회, 경기시조시인협회 회원전국 시조백일장 장려상수상시집 시조집 시평詩評세월이 가도 언제나 그대로인 것처럼 자신과 주변을 잘 가꾸는 시인이 있다. 처음 만날 때도 지금처럼 고아하고 단정한 모습이 인상 깊어 늘 마음 곁에 두고 살았다. 몇 년 후 문협에서 마주쳤을 때 놀라 시인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왜 이렇게 많이 변했느냐고 반문하는 시인에게 어쩌면 시인도 나를 마음에 두고 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어쩌면 오늘 지면에서 다시 그녀의 시를 만나고 싶은 것도 그녀가 남겨 준 잔잔한 인상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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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곡 시인
2022.11.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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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길게 누운 햇살, 저만치 봄이 오는 걸음이 보인다.이불을 들고 베란다로 나가 빨래 걸이에 걸고 들어왔다. 왠지 이불에서도 봄 냄새가 날 것 같은 그런 주말이다. 거실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누워 TV를 켰다. 주말이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저 가만히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 TV가 바보상자라고 하지만 보는 동안은 아무 생각을 하지 않게 되어서 오히려 휴식이 되어 줄 때가 있기 때문이다.얼마 전 영화를 보고 싶어서 요즘 많은 시청자가 사용하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가입했었다. 자연스레 들어가 보니 눈에 띄는 시리즈 드라마가 있어서 버튼을 눌렀다. ‘소년 심판’이라는 드라마였다. 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보게 되었다.촉법소년, 미성년자의 범죄에 대한 법원 판사의 판결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다.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정확히 집어 주고 있어 시원하기도 하면서 ‘어떤 것이 옳은 판단인가’에 대해 의문이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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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란 수필가
2022.11.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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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면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계절, 절정으로 달리는 가을에게 방황하는 시간을 잡아 책갈피를 만들어 주고 싶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오랜 동안 써 왔던 마음속의 글들이 향방 없이 흩날릴 때면 우리는 기어코 애수의 눈망울이 되어 들길을 걷고 후르륵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뜨거웠던 여름과 설레임을 주던 추억속의 봄을 꺼집어 내곤 한다. 이런 계절 가을이 되어 바바리 깃을 세우고 자꾸만 깊어지는 세월의 파편들을 주워 모아 누군가의 가슴 속에 그동안 지피지 않았던 사랑의 스토리를 찾게 하고 싶다. 아무도 보지 않는 미지의 숲 속을 걸으며, 때로는 여행을 떠나며 바라보는 낙엽들과 무심코 스쳐가는 차창 밖으로 떨어져 내리는 가로수 잎들, 우리는 그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무심결에 들으려 한다. 과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들판이 조금씩 비워져 가고 하늘은 사색의 의미를 가르치려는지 더욱 내밀한 푸르름을 한층 뽐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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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2.11.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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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은 유난히 사흘 연휴가 많은 달이었다. 10월 1일 부터 3일까지,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길고 긴 황금연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연휴가 달갑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시험, 취업, 결혼, 생계유지, 생활환경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긴 연휴조차 고통이요, 아픔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픔 없이 어찌 꽃을 피우고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나 역시 인간인지라 힘들고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에는 거리의 나무와 꽃들을 생각하며 많은 위안을 받는다.모처럼 시간을 내어 산에 오를 때 메마른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는 소나무를 볼 때마다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한다. 지상에 뿌리를 내린 모든 나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나뭇가지만은 하늘로 치켜들며 생명의 빛을 놓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들은 뿌리가 있는 밑바닥에서 물을 길어 올려 몸통을 세우고 머리만은 정직하게 하늘을 향한다.인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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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2022.11.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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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꽃이 언제 피었다 졌는지 모른다너를 그리워하는 동안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나오고기쁘지 않아도 웃음이 나온다네가 울고 웃는 동안 해는 뜨고 지고보름달은 어김없이 나에게 다가왔다오늘도 자리 지키며 서쪽 하늘 바라본다붉은 햇덩이를 가로지르며 날아가는 푸른 생명들지난날 뜨거웠던 여름이 은빛 억새 숲으로 사라졌다오후 세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엘칸도르파샤멀리서 들려오는 철새들의 함성. 약력경기화성 출생시집 『말 못하는 새』발표로 작품활동글샘동인, 현재 용인병원유지재단 행정부원장 시평(詩評)이 시의 전체적 흐름은 꽃이라는 시각적 요소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엘칸도르파샤’가 청각적 요소로 작용하여 한 편의 시로 만들어진 느낌을 받는다. 또한 독자들이 시의 의미를 쉽게 가늠할 수 있고 노스탤지어를 느낄 수 있어 편안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10월과 12월에 끼어 있는 11월은 알게 모르게 생각 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서정적 감성으로 유추해 볼 때 화려했던 가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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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자 시인
2022.11.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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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 서울뉴스통신】김인종 기자=얼마 전인 2022년 5월 국민연금공단은 제도 시행 34년 만에 ‘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2020년 4월에 500만 명을 넘은 이후 2년 1개월 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다.수급자의 급속한 증가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나,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팍팍한 생활로 보험료 납부가 부담스러워 못 내는 분들이 아직 많다.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납부를 기피하기도 하며 소득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한편 지역가입자인 국민은 연금보험료 중 일부를 사업주가 내주고 있는 근로자와 달리 보험료 전부를 본인이 내고 있어 보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음에도 그간 지역가입자인 국민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복지당국과 공단에 형평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사업 중단 또는 실직 등으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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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종 기자
2022.11.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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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님, 일어나셨군요. 알마크 대총독이 급한 일이라고 하는데 별일 아닐 겁니다.”카노푸스가 친절하게 의자를 화상을 향해 돌려주며 말했다.“의장, 우주 군단 출동 명령서 재가 났습니까?”“아, 그거 몇 가지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 신중히 다듬고 있는 중이었오.”카니스는 명령서의 재가 신청 제목만 써놓고 골치 아프다며 의자를 비스듬히 돌려놓고 낮잠 자고 있었던 것이다. 남들이 물으면 심각한 구상 중이라고 말하며.“당장 처리해 주시오!”“아니? 대총독, 말실수하지 마시오!”알마크가 참을 수 없는지 직설적으로 요구하자, 매사 느릿느릿한 카니스도 잠이 달아났는지 이번만큼은 순발력을 발휘해 알마크의 말을 잘랐다.“미안하오. 지금 오르트가 우주 국경을 넘기 시작했소. 또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장님!” 알마크는 더 이상의 얘기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방적으로 화상을 끊고 사라졌다.“저저저, 아무리 대총독이고 우주 군단 총사령관이라지만 어떻게 의장님께 저럴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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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2.10.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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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도 하는구나. 네 이름은 뭐니?”“스노.”“그래, 스노. 은교는 다쳐서 기억을 못해.” 범진 스님이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스노는 이 소식을 기드로온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은교의 눈빛은 아무것도 관심 있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었다.“이 리본을 주어야 하는데 어쩌지?” 갈매기가 부리로 물고 은교 앞에서 푸르륵 푸르륵 날아 보였다.“이거 내꺼야.” 다른 것에는 아무런 관심 없던 은교가 리본은 금방 알아보고 얼른 뒷머리로 가져가 고정시켰다.“이제 정신이 돌아온 거니?” 범진 스님이 펄쩍 뛸 듯 좋아했으나 거기까지였다.“그런데 너희들 어떻게 온 거니?” 범진이 궁금히 여기고 묻자 스노가 장황하게 설명했다.“네 말을 인간인 내가 믿기에는 얼토당토않구나. 나 또한 네가 나타났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내 말을 믿지 않겠지. 저 갈매기가 소나무와 대화한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어. 그래, 은교가 찾는 아이가 눈빛보석이라고 그랬지?”“응,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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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2.10.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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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너 부르면 바다 펼친 푸른 서책물결이 차고 넘쳐 밀물지는 갓밝이쯤그 눈빛 중모리장단 속속들이 파고들지하마 올까 예감의 촉 간절히 너 부르면돋을볕에 돋는 시어 마음 모서리 환해지고때마침 휘몰이장단 문장 하나 몰고 오지늦게 피어 뜨거운 피 삭이는 밤이 오면그 바다 품에 안긴 사유도 깊어가고또바기 진양조장단 벼름벼름 받아 쓰지 진순분경기 수원(1956)에서 태어나 1990년《경인일보》신춘문예 시조당선, 1991년『문학예술』시 부문 신인상 당선, 『한국시조』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다.시집으로『안개꽃 은유』 『시간의 세포』 『바람의 뼈를 읽다』현대시조100인선 『블루 마운틴』 『돌아보면 다 꽃입니다』 『익명의 첫 숨』 을 펴냈다.윤동주 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 경기도문학상 본상, 한국시학상, 시조시학상본상, 수원문학작품상 등을 수상하고 이번에 가람 시조문학상을 받는다. 시평 詩評진순분 시조시인이 2022년 또 하나의 작품상을 받는다. 시조시인이라면 모두가 부러워 하는 가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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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순분 시조시인
2022.10.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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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어느 날 수요일 오전 수원문인협회 임원진 몇 분과 함께 정자동에 위치한 수원 소방서를 방문했다.7년전 수원문학인의집 3층 집필실에서 나혜석 일대기를 소설로 집필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4년간의 재활병원생활 내내 소방서 119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병원 퇴원을 하고난 뒤에도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으로 오른쪽 팔다리의 장애를 입은 상태라 마음으로만 생각하던 일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십여 년 전에 수원 문인협회장을 하며 수원문학인의 집을 유치하느라고 남다른 공을 들인 적이 있다. 이후 수원문학관 설립에 계속적인 관심과 책임감에 그 과업이 완성되기를 남모르게 간절히 바라며 수많은 애를 쓴 적이 있다.문협회장이란 막중한 일을 역임한 후에는 시인과 화가 일을 병행하며 한국예술문화봉사단을 창설했다. 여러 회원들의 협조로 많은 봉사일도 하고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였지만, 아쉽게도 건강을 잃고 나니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게 서글퍼 질 때가 많다.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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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옥 시인
2022.10.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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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을 생각해 보니 순간마다 헷갈릴 때가 많았다.판단은 접어 두고 바쁜 듯이 살았던 시간들이 하나 씩 가을날의 낙엽처럼 떨어져 내린다. 과연 내가 살았던 시간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때로는 잊고 때로는 흘려 버리고 그 어떤 것은 과거의 집에서 움츠리고 있다가 넘치거나 모자라거나 잊었다 생각할 때 천연스럽게 뇌의 한 부분을 건드린다. 세월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들,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는 것에 얼마나 안도가 되는지.해야 할 일이 많은 날은 집에서 분주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빨리 하던 일을 마치고 그 다음일을 찾아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계약할 건이 있어서 서둘러 분리수거 통에 모아졌던 음식물을 버리고 돌아서는데 아는 얼굴이 눈에 띈다. 하얀 머리에 무엇이 바쁜지 날렵하게 차문을 열고 올라타려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평생을 함께 사는데도 그를 보면 낯설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저 남자는 어디에서 왔을까. 가까이 보면 고뇌는 혼자 다 끌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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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2.10.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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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늦은 저녁골목길 편의점 앞을 걷는데작은 종이쪽 하나 또르르 굴러 와발끝에 닿는다 낯이 익다나도 모르게 손이 끌려가다 멈칫한다오늘은 내가 가볍구나당첨 번호는 이미 전광판을 돌고 있는데혹시나 하고 저걸 샀다 버렸을 사람이나혹시나 하고 집어보려는 나나딱 저 한 장의 무게만큼 설렘이 작용했구나.너라는 힘이 부족해서 때로나는 이리 중력을 잃고부질없는 것에도 끌린다가을이 모퉁이를 돌아앞서 걷고 있는 그런, 어떤 날에는. 58년 서울출생했다. 월간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집「날마다 새벽은 일고」등이 있고,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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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녀 시인
2022.10.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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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 서울뉴스통신】 이철수 기자 =여순(여수·순천) 사건이 일어난 지 74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70년이 지났으니 이미 강산은 7번 넘게 변했고 세상 사람들은 여순사건이 무엇인지 까마득히 잊어 버렸을지 모른다.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여수시 신월동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의 일부 군인이 제주 4·3사건을 진압하라는 출동명령을 거부하고 일으킨 사건이다. 이로 인해 여수·순천을 비롯해 전남·전북·경남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혼란과 진압과정 등 무력충돌로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이 사건 직후 1949년 이뤄진 전남도 조사에서는 희생자수가 1만1,131명으로 추산한바 있다.결코 잊지 못할, 잊을 수 없는 여순사건을 추념하는 행사가 74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주최로 열렸다. 10월9일 광양 시민광장에서 열린 합동추념식에는 정부대표로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회재 국회의원, 이규종 여순유족전국총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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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기자
2022.10.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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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는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고 우리 겨레의 정이 배고 피가 도는 물건이다.그것은 운반 수단 이상의 의미가 깃들어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고 우리 겨레의 정이 배어있다. 지게 모양은 쇠못 하나 박은 적이 없다. 솜씨를 부린데도 없다. 나뭇가지를 베어다가 대강 다듬고 몇 군데 구멍을 뚫어 밀 빵을 묶어 만들었다.지게는 순박하고 평화로운 휴식이 있다. 나무 그늘에 지게를 뉘어 놓고 잠든 농부의 얼굴은 이보다 평화로우랴. 나무꾼들의 지게에는 봄이면 진달래가, 여름에는 산딸기가, 가을이면 들국화와 단풍이 꽂힌다. 우리의 멋이요 詩임에 틀림 없다. 뜨거운 여름 신장로 옆 나무 그늘에서 채소, 참외 등, 갖가지 과일들을 지게를 세워 놓고 팔았다. 옛날에는 불을 때고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나무꾼이 많았다. 시간만 있으면 산에 가서 나무를 해서 땔감을 집에 쌓아놓거나 장에다 팔아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조상들은 힘들여 넓은 길을 닦지 않았다. 나를 위하여 환경을 개선하기 보다는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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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자 수필가
2022.10.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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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초조한 달빛이 문살에 기대어어머니를 기다립니다어머니는소리 없는 바람이 되어마당으로 나옵니다원시의 달이 어머니를 덥석 품고하얀 달빛마당에 그림자를 낳았습니다마루 밑에 강아지도숨죽이는 고요한 탄생입니다그림자는새벽 찬바람에 실리어태고의 눈금을 향해 돕니다이윽고그림자의 초점이 두근거리는 어머니의 가슴에 멎을 때어머니는 부엌으로 달려가식구들의 아침을 소리죽여 준비합니다식구들은 아직도 잠중입니다 광주교육대학 졸업아주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새한국문학회 회원경기여류문학회 회원수원문인협회 차장 시평(詩評)늦은 밤 고요 속에 박경희 시인의 시를 읽고 있노라니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극진함을 느낄 수 있다. 평소에도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남달라 시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가슴이 뭉클해진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머니의 생활 한 자락 한 자락 챙기는 것은 물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세심한 행동은 주변 사람을 감동케 한다. 그러니 달빛도 어머니를 기다리며 달시계를 만들어 어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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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시인
2022.10.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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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밖으로 가을이 왔다. 가을바람은 선선하고 하늘 높이 뜬 달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 나무 그림자 사이로 둥근 달을 닮은 가로등 불빛이 영롱하다. 불빛은 계단 같은 무늬를 내며 어디론가 긴 움직임을 하고 있다. 세워 둔 자동차 위로 때로는 보도블럭을 건너가며 본연의 힘을 내 쏟고 있다. 마치 말라가는 지구를 감싸 안기라도 하듯 최선을 다 해 있는 힘을 나누는 듯하다.그가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지난 저녁부터 분주함을 못 본 체 하고 무심하려 애쓴 시간이 마른 가을의 낙엽처럼 기억의 늪으로 슬며시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아침을 차린다는 것은 늘 부담감이 도사리고 머리를 옥죈다. 아무 생각 없이 수십 년을 살았어도 그까짓 아침쯤이야 쉬운 죽 먹기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다행히 전날 이 것 저 것 사다 놓은 반찬거리가 있어서 홀가분하게 준비를 하는데 불현 듯 그가 여행을 나서는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의 행동은 우발적이고 돌발적일 때가 많다. 누군가 그는 상남자라고 하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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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2.10.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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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알고리즘 이미산다시 온 여름과다시 떠날 여름 사이매미가 있다최선을 다했어요 고백하는울음이 있다장미꽃이 가시줄기 위에서 발그레 웃을 때손가락을 모으는 장미잠 속으로 이동하는 한 줌의 웃음한 줌의 붉음만 개의 뒤편엔헛간을 채우는 그 여름의 민낯들이별은초라해진 최선 같아중얼거리는 허물 같아울지 않아도 뜨거운 여름슬프지 않아도 아름다운 울음이별 후기로 남겨지는매미라는 이명(耳鳴)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2006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 시집 『아홉시 뉴스가 있는 풍경』.『저기, 분홍』. 시평(詩評)모든 만물은 생성과 소멸 사이에서 이별이라는 또 하나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이 과정도 어쩌면 소멸로 가는 도중에 마주쳐야할 운명적 절차인 것이다.시인은 「이별의 알고리즘」을 통해 계절과 계절 사이에서 형성되는 이별의 절차를 상징화 하고 있다. 일 년 사계절 중 여름을 맞이하고 여름과의 이별 후 가을을 맞이한다. 여기에서 시인은 늦여름 극성을 부리는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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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산 시인
2022.10.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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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가정의 달 5월 못지않게 국가 기념일이 많은 달이다. 우선 개천절을 비롯하여 국군의 날, 재향군인의 날, 한글날, 임산부의 날, 문화의 날 , 체육의 날 등 다양한 기념일이 있다. 그중에서도 한글창제를 기념하기 위한 한글날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선양하기 위하여 1940년에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에 기록된 날짜를 근거로 1945년부터 10월 9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되었으며 국경일이며 법정공휴일이다.지금의 한글날이 있기까지는 서슬이 퍼런 일제강점기에 한글 지킴이를 몸소 실천한 한글학자들의 숨은 공로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당시 일제는 총과 칼을 앞세워 한글 말살정책을 펼치고 있었으며 그들은 우리말 사용이 민족혼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며 독립운동이라 생각했다. 한글날은 조선어 연구회(조선어학회 전신)가 1926년 병인 음력 9월 29일 처음으로 ‘가갸날’이라 부르면서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이때는 훈민정음 반포일로부터 팔회갑(八回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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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 시인·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2022.10.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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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에 못자국이 있는 사람은 억양의 높낮이가 없이 말해 주었다.“절대자의 아들이라 나와는 다르구나.” 눈빛보석은 미안했다. 절대자의 아들이 자신의 마음을 깊은 곳까지 읽고 말해 주었는데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성당을 나온 것이다. 조금 더 그곳에 있다가는 은교가 어디 있는지 알려 달라고 물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꼭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주머니에서 조약돌을 꺼내 만져 보았다. 스노가 잘 지켜 줄 것이라고 믿지만 어디 있는지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눈빛보석은 일단 팔달문으로 갔다. 대청마루 밖에 쳐놓은 보호막이 견고한지 꼼꼼하게 살펴보았다.“백구, 스노를 부를 수 있겠어?”“그래 볼게.” 백구는 단 한 번의 건너뜀으로 행궁 마당에 착지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길게 짖었다.“머엉~멍!” 그 소리를 우주 경비선에서 스노가 들었다.“이모 엄마, 나 나갈래.”“인석아. 교수 이모야, 이모 엄마야? 안 돼.” 시리우스는 수원성 전투가 아직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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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2.09.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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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부터 목이 아팠다. 잠을 잘못 잤거나 장시간 워드 작업을 한 탓이다. 자는 동안 여러 번 뒤챘다. 그러다 목을 비튼 채 잠이 들었나 보다. 아니면 워드 작업이 원인이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모니터를 노려보며 자판을 두드렸다. 몰입되면 몇 시간이 그냥 흘렀다.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어서 불편해도 참았다. 그러느라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에는 목을 뒤로 젖히거나 숙일 때, 목 돌리기를 할 때 뻐근했다. 통증도 있었다. 불쾌하고 묵직해도 무거운 머리를 어깨에 올리고 작업을 계속했다. 보통 성인의 머리 무게는 4~6킬로그램이다.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평생 목 위에 올리고 산다. 이게 정상일 때는 무게로 여겨지지 않는데 목이나 어깨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쇳덩이다.온찜질을 하고 마사지기로 뭉친 근육을 풀었지만, 오른팔마저 저릿했다. 결국 병원을 내원했다. 대기실은 복잡했다. 건물 안과 건물 밖의 풍경이 극과 극이다. 상공에서 내려다볼 때도 종종 이런 느낌을 받는다. 높은 곳
기고ㆍ서통여론
임수진 수필가
2022.09.26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