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박충묵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우리의 조상들이 임진왜란을 충분하게 대비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16세기 말 조선이 군사력의 약화로 국방 체제에 문제가 생겨 혼란스러웠을 때, 일본에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시대의 혼란을 수습하고 일본을 통일하였다.(1590) 당시 명과 조선은 왜구의 약탈에 대한 응징으로 일본과의 무역관계를 거의 단절하고 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는 동시에 국내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고, 대륙으로 진출하고자 조선 침략을 준비하였다. 일본은 철저한 준비 끝에 20만대군으로 조선을 침략해 왔다.(1592, 임진왜란) 조선은 전쟁에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국론의 분열로 전쟁에 미처 대비하지 못해 전쟁 초기에 왜군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없었다.

결국 조선이 일본을 물리치기는 했으나 7년동안 벌어진 전쟁은 국내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동아시아의 정세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수많은 인명이 왜군에 의하여 살상되고 기근과 질병이 겹쳐 인구가 크게 줄어들었다. 토지대장과 호적이 대부분 없어져 국가 운영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명첩이 대량으로 발급되어 신분제의 동요를 가져왔으며, 이몽학의 난과 같은 민란이 도처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불국사, 서적, 실록 등 수많은 문화재가 왜군의 약탈과 방화로 손실되었고, 수 만 명이 포로로 일본에 잡혀 갔다.

임진왜란은 대외적으로 일본의 국력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일본은 조선으로부터 많은 양의 활자, 그림, 서적 등을 약탈해 갔고, 성리학자와 우수한 활자 인쇄공 및 도자기 기술자 등을 포로로 잡아갔다. 포로로 잡혀간 인쇄공에 의해 일본에 처음 금속 활자 인쇄술이 전래되고, 도공 이삼평, 심당길 등에 의해 도자기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의병장으로 활약한 강한은 일본에 성리학을 전하여 일본 성리학의 원조가 되었다.

이렇게 국력을 증진시킨 일본은 300여년후 조선을 병합하게 된다. 또한 조선과 명이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힘이 약화된 틈을 타 압록강 북쪽에 살던 여진족이 후금을 건국하였으며, 명은 임진왜란으로 인한 국력의 소진으로 결국 멸망하게 되고 조선은 병자호란의 고통을 당하게 된다.

만일, 우리가 일본이 쳐들어 올것인가, 아니겠는가의 의사과정에서 일반 백성들에게도 미래를 선택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우리의 운명, 아니, 동북아의 정세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설사 전쟁을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하더라도 일반 백성들이 논의 과정에서 현재와 같은 투표과정을 거쳤더라면, 임진왜란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전란의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우리의 역사도 바뀌지 않았을까?

공교롭게 임진년인 올해에도 여러모로 격랑이 예고된다. 2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온다는 양대 선거(4월 총선과 12월 대선)가 치러지면서 지난 해 중반부터 시작된 선거 열풍이 올 한 해 내내 휘몰아 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 미래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정세는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를 연데다 미국, 중국 등도 올해 정권 교체기를 맞으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변수들로 인해 향후 한반도 정세를 낙관적으로만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렇듯 대내·외 환경도 심하게 요동칠 것이다.

우리 유권자는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눈으로 대한민국의 선진국 도약을 책임질 수 있는, 도덕적으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민과의 소통으로 국민 대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선택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선거에 적극 참여해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국민의 적극적·능동적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선거권은 행사해도 되고 행사하지 않아도 되는 국민의 권리로만 생각해서는 아니 된다. 투표참여는 바로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는 국민들이 선택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우리의 손으로 결정하는 선거, 반드시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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