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서울뉴스통신】정보보안과 보안계 경사 최광진 = 필자가 대표적 외국인 밀집지역인 경기 동두천경찰서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신천 체육공원에서 야간에 운동을 나온 부부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칼로 위협한 후 남편을 나무에 묶어 놓고 부인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고 있느냐’라는 어느 주민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일년 가량 근무를 하면서 그러한 신고를 접수한 적이 없었으나 그 말을 전한 주민은 그것을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무서워서 동네 사람들이 밤에 신천변에 나가지도 못하니 순찰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몇 년 후 창녕경찰서로 전출을 와서 강력팀에서 근무를 할 때에 주민들로부터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야간에 체육공원에 산책을 나왔던 부부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남편을 폭행한 후 부인을 성폭행 하였으며, 그 충격으로 부인이 자살을 하였는데 도대체 밤에 불안해서 돌아다니지 못하겠다’라는 어느 주민의 하소연 이었다. 앞서 동두천 주민들로부터 들었던 것과 너무나 유사한 이야기 전개에 마음속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두 이야기의 근저에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뿌리 깊게 자리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극단적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을 공포와 분노에 몰아 넣었던 오원춘이나 박춘봉 등 이주노동자들에 의한 끔찍한 토막살인 사건들은 이러한 혐오를 더욱 부채질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산업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 국제결혼 등으로 최근까지 외국인 인구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와 비례하여 외국인 범죄도 크게 증가 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의 경찰청 자료에 따른 외국인 범죄의 유형을 보면 폭력, 지능범, 절도, 성폭력, 마약순으로 나타났으며, 국가별로는 중국, 베트남, 미국, 몽골, 태국 순이며, 인구대비로는 몽골인의 범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계중 눈에 뛰는 것은 범죄자들의 범행 동기중 첫 번째가 보복과 우발적 범행 이라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중국동포의 잔혹한 범죄는 지극히 개인적인 원인으로 인한 극소수의 극단적인 범행이라고 볼 수 있으며, 보편적이거나 조직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때일수록 외국인 특히 중국동포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거나 차별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기본적으로 그들의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상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잔혹한 범죄발생을 막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이러한 반감은 결국 우발적인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물론 개인의 안전에 직결된 문제에 있어서 이러한 원론적인 말로는 범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 힘들다. 하지만 범죄보다 더욱 큰 문제는 그것을 유발할 수 있는 상대편에 대한 편견과 혐오일 수 있을 것이다.

정보보안과 보안계 경사 최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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