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통신】롯데그룹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 맞는 대혁신을 선언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정책본부 역할을 축소하는 대신 회장 직속으로 ‘준법경영위원회’를 신설해 투명경영을 정착시키기로 했다. 또 2017년 이후 5년 동안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하는 한편 향후 3년간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것이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 수사로 국민적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한 후 “새로운 롯데를 만들기 위해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2014년 말 시작돼 아직 종식되지 않은 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추진됐다가 지난 6월 검찰 수사로 제동이 걸렸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 투명성 강화작업이 다시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롯데그룹이 그룹 성장 목표를 ‘질(質)’ 위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것은 긍정평가할 만하다. 앞서 신 회장과 롯데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라는 이른바 ‘2020 플랜’을 그룹 지상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에서 끊이지 않는 갑질 논란과 비리 의혹 등이 이런 ‘외형 중심 성장’에 대한 압박에서 비롯됐다는 게 신 회장과 롯데그룹 내부의 진단은 옳다고 할 수 있다. 신 회장 자신도 외형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국내 최고급 노인요양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는 늘푸른의료재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변화를 위한 상징적 일로 받아들여진다. 기업이 단순히 의료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을 넘어 보바스기념병원의 인프라를 통해 소외계층 및 취약층에 대한 의료봉사와 지원활동을 진행한다면 롯데의 새로운 기업상 구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원과 협력사, 고객과 상생하고 환경을 지키며 동반성장할 수 있는 경영목표의 재수립이 요청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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