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통신】한국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오랜 내수 경제 침체에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설사가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0.4%포인트나 낮추면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 짙어지고 있다. OECD는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국제기구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정치 리스크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 이례적이다.

문제는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 혼란이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사실이다. OECD가 그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한 게 뒷받침하고 있 있다. 국내 통계도 잘 말해주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6.1포인트 하락한 95.8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이 같은 대형 먹구름들이 한꺼번에 쉴 새 없이 몰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위기는 이미 턱밑까지 와 있다. 가계부채가 손을 쓸 수 없는 속도로 늘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발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재정투입을 늘려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고 하자 미국의 국채금리가 연일 뛰고 있다. 시장금리가 위쪽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미국발 금리 상승이 한국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가 꿈틀대자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이 불안해지고 있다. 빚내서 전월세 사는 사람들도 좌불안석이다. 금융연구원은 2018년부터는 우리의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은행은 “가계빚이 무섭다”고 연거푸 외친다.

어디 이뿐인가. 실업자는 늘어나는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로 추락할 지경이다. 일자리가 생기기는커녕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그간 구조조정을 게을리 한 탓이다. 그간 새로운 일자리 마련을 게을리 한 탓이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의 중심잡기가 아쉽다. 자당의 이익만 챙기려 하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국민 편에 서서 대승적인 결정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을 비롯한 믿음이 가는 새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국난 극복에 다 함께 나서야 한다. 우리에겐 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정부와 기업,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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