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통신】조수현 기자 = 20일 새벽 대설예비특보가 이번 겨울들어 처음으로 발령됐고, 기온이 뚝 떨어져 올겨울 마지막 강추위가 몰아치는 대한 한파가 시작됐다. 이렇게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혈관질환을 조심해야한다.

겨울철에는 '돌연사'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이들이 등산을 하거나 운동을 하다가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많은 것도 겨울철이다. 겨울철에는 심근경색, 뇌졸중에 유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40~50대 중년남성의 저승사자이다.

◇추운 아침엔 혈관이 위험하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혀 버리면 극심한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 구토, 졸도 등이 동반된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있다면 심금경색을 조심해야 한다. 부정맥으로 혈압이 내려가면 뇌손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심근경색 증세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새벽이나 아침에 발생하기 쉽다. 우리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생겨 돌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실내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근육과 혈관이 이완되고 이완된 혈관이 갑자기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량으로 뇌출혈이 발생하면 돌연사의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이거나 고령자,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겨울철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뇌출혈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혈관 건강을 위해 사우나도 조심

사우나, 찜질방 출입도 자제해야 한다. 사우나와 찜질방 온도는 40도 이상으로 매우 높다. 고온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이 나는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피부로 집중되면서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갑자기 '핑' 도는 느낌이 든다면 위험신호다. 심장과 뇌로 가야 할 피가 피부로 쏠리면서 혈액이 부족해 어지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냉온찜질을 반복하는 것은 높은 온도에서 확장했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모자랐던 혈액량이 더 감소해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 모두가 혈관의 적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지속적으로 흡연을 하게 되면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20~40배 높다. 40대 이하 연령층에서 흡연으로 인해 급성 심근경색에 노출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음주도 주의해야 하는데, 술을 마신 직후에는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떨어지지만, 술에서 깨면 혈압이 갑자기 상승해 혈압변화가 커지기 때문이다.

짠 음식도 삼가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현미와 같은 잡곡류를 많이 먹고 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도 적당량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함께 체중감량도 필요하다. 비만은 혈관질환의 적이다.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혈관질환으로 돌연사하거나 뇌출혈 등에 노출된 이들을 살펴보면 스트레스 관리가 되지 않거나 불규칙적인 생활을 한 사람이 많았다. 예정에 없던 등산, 캠핑 등 무리한 야외활동도 겨울철에는 삼가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혈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혈관질환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서운 질환이다.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위험인자이므로, 금연, 식이조절, 운동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은 하루에 30분 이상, 1주에 3~4회가 적당하며, 무거운 것을 드는 등 근육을 긴장시키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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