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부국장 김지온

【세종=서울뉴스통신】김지온 기자 = 언론에도 금수저 은수저가 있는 것 같다. 금수저는 대접받고 그렇지 못한 언론은 내면적으로 천대받는 느낌이 든다.

물론 힘있고 영향력 있는 언론이 대접받는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것이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있다.

영향력이 있건 그것이 좀 약하든 관공서에 출입하는 기자들은 기관에서 나오는 홍보자료를 보도해 주기도하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채찍을 들기도 한다. 기관의 홍보는 대부분 언론이 대신해 주고 있다.

좋은 정책과 여러 홍보 사항은 언론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각 기관에서는 언론을 활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관장들은 언론과 소통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언론은 홍보 대가로 대신 광고를 받기도 한다. 광고비에서도 소위 메이저 언론은 영세 언론에 비해 엄청난 홍보비를 받는다. 세종시의 경우 메이저 언론사에 1년에 많게는 5천여만원 가까이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언론은 몇 백 만원에 불과하거나 그것마저 못받는 언론도 부지수이다.

상당수 인터넷 매체는 1회에 55만~110만원으로 메이저 언론과 비교할 때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향력 있고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차이를 둔다고 하지만 작은 언론에도 어느 정도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본다.

작은 언론들은 홍보비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 바로 기자실이다.
세종시청에는 기자실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곳은 기자라고 아무나 들어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힘있는 언론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모 언론사 A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려고 기자실에 들어갔다가 기자단의 B기자로부터 “이곳은 아무나 들어오는 곳이 아니니 나가라고 해”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 한마디로 힘있는 기자의 갑질이었다.

당시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동료 기자의 한사람으로서 마음이 무척 아팠다. 힘있는 사람이라면 약자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릇이 크고 진정한 강자는 약자를 무시하지 않는다. 깜도 안 되는 자가 강자인 척 유세를 떠는 것이 요즘 세상인 것 같다.

우리 속담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말이 있다. 약자라고 무시하면 언젠가는 큰 코 다칠 일이 생기고 또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힘있는 시청 기자실 기자들은 각자 자신의 책상에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기사를 작성하며 특혜를 누리고 있다. 기자단에 들어가지 못한 기자들은 브리핑실에서 자존심을 죽여가며 기사를 쓰고 있다. 같은 기자 입장에서 화가나고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기자실은 시청에 등록된 기자라면 누구나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명품 도시라고 자처하는 세종시청 기자실은 일부 언론만 들어가는 특정 구역으로 변질돼 버렸다.

기자실 문제는 한때 큰 쟁점으로 떠올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도 있다. 지금은 이 문제가 잠잠해졌지만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시청 건물은 공공건물이지 사유재산이 아니다. 때문에 검증을 거친 출입기자라면 누구나 이용 할 수 있어야하며 특정 기자들의 전용공간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곳을 차지한 기자들은 돈을 지불하고 각자의 부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필자는 세종시에 거주한지 10년이 넘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 만약 필자가 낸 세금이 이런 엉뚱한 곳에 쓰인다면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세종시의 홍보비와 기자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느 특정 집단에 특권이 주어지는 것은 세종시가 부르짖는 명품, 행복도시가 아니다. 기자든 시민이든 힘있는 사람이든 약자든 누구나 대접받고 살기 좋아야 행복, 명품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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