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수원=서울뉴스통신】 최영석 기자 =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앱솔루트시리즈를 런칭한다. 올해 총 4번에 걸쳐 진행되는 앱솔루트시리즈에서는 ‘성시연의 브람스 레퀴엠’을 시작으로,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말러 교향곡 9번,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4년째 경기필을 이끌고 있는 성시연 지휘자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의 본질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자 표제음악이 아닌 음악 자체에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로 엄선했다. 특히 브람스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에 대해 성시연 단장은 “브람스는 작곡을 할 때 항상 ‘어디로부터(Woher), 왜(Warum), 어디로 (Wohin)’라는 물음을 신에게 던졌는데 이 물음이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부르크너와 말러 등 올해 앱솔루트 시리즈에서 다룰 작곡가들의 성향이나 내면은 각각 다르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 응집되어있는 음악의 본질과 숭고한 아름다움은 우리의 시선을 한곳으로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한해 경기필은 ‘어디로부터, 왜, 어디로’를 화두로 삼아 인간의 삶을 숭고하게 표현한 음악들을 통해 앱솔루트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먼저 3월 31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앱솔루트 시리즈 I에서는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을 연주한다.

<독일 레퀴엠>은 브람스가 루터교 성경에서 직접 고른 구절들로 작곡한 독일어 레퀴엠으로, 총 7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평생 죽음에 대한 문제를 숙고했던 브람스가 1856년 슈만의 죽음 이후 구상을 시작해 1865년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작업에 몰두하여 1868년 완성한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제 5곡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Ihr habt nun Traurigkeit)’는 소프라노 독창과 합창이 포함된 곡으로, 자애로운 어머니에 대한 초상을 투영하고 있다.

이어지는 앱솔루트 시리즈에서는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말러 교향곡 9번, 베토벤 교향곡 9번 등 작곡가들의 후기 작품을 다룬다.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브루크너와 말러를 비교하며 “브루크너는 이미 신을 찾았고, 말러는 끊임없이 신을 찾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말러 스페셜리스트’ 성시연 단장은 과연 어떤 해석을 들려줄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 앱솔루트시리즈IV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연주하며 2017 시즌의 막을 내린다.
협연 무대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3월, 완벽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성으로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며 유럽무대에서 더욱 사랑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첼리스트 막시밀리안 호르눙의 슈만 첼로 협주곡이, 12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첼리스트 문태국의 브람스 이중 협주곡 연주가 이어진다.

특히 23살의 나이에 바바리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으로 임명되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독일의 첼리스트 막시밀리안 호르눙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막시밀리안 호르눙은 2005년 독일 음악협회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그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마리스 얀손스, 다니엘 하딩, 베르나드 하이팅크, 만프레드 호넥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한 바 있다. 2011년 소니에서 발매한 첫 음반이 독일 최고 권위의 음반상인 에효 클라식(Echo Klassik)에서 ‘최고 신인상’을, 2012년에는 ‘올해 최고의 첼로 협주곡 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음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아시아까지 오가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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