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없이 맺는 과실, 무화과(無花果)나무

【서울뉴스통신】 무화과.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꽃이 꽃주머니 안에 들어있어 겉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꽃이 피지 않는데 열매가 달린 것으로 생각해 붙여진 이름이다. 무화과는 뽕나무과의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과실수 용도로 재배된다. 고서에 기록된 무화과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박지원은 1780년 청나라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절의 일원으로 선발되어 두 달간 중국을 방문했다. 이후 조선에 돌아와 그간의 기록을 정리한 것이 '열하일기'인데 그 안에 무화과를 보고 신기해하는 구절이 있다. 유명한 학자였던 박지원도 조선에서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무화과는 한반도에 존재하지 않았거나 매우 적은 개체만 남부지방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무화과는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나무이다. 기원전을 기록한 구약성서의 창세기에서도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부끄러움을 알게 되어 몸을 가린 나무의 잎이 무화과로 언급되었으며 코란에서도 그 이름이 나온다. 주 서식지는 지중해 남부와 동부, 서아시아 등지이다.

무화과나무는 암수딴그루이나 과실수 목적으로 재배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암그루만 심으며 4~8월에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들어있는 꽃주머니가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무화과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3~7갈래로 갈라지며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나 끝은 날카롭지 않고 뭉툭하다. 열매는 주머니 형태로 8~10월에 황록색 혹은 흑자색으로 익는다. 무화과 열매는 단맛이 강해 주로 그냥 먹거나 건과로 말려 먹는다.

무화과는 소화기 계통 전반적으로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단백질은 분해하는 효소인 피신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식후 디저트로 적당하다. 또한 무화과에 풍부한 섬유질이 장 질환 예방과 변비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준다. 피신에는 항암작용의 효과도 있다고 하며 당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피로 해소에도 좋은 식품이다. 당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지만 의외로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풍부하며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도 함유되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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