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속의 순수함, 봄을 알리는 버드나무

【서울뉴스통신】 우리들은 흔히 시골의 풍경을 그리면 논과 밭, 그리고 하천이나 개울을 빼놓지 않는다. 그리고 그림의 구도상, 혹은 이미지에 맞게 그 하천을 따라 하늘하늘한 가지의 나무를 그린다. 이것이 바로 버드나무이다.

버드나무의 이름은 가지가 부드럽다는 뜻의 '부들나무'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버들나무'에서 '버드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개화시기는 3~4월로 잎과 함께 위쪽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핀다. 보통 봄을 알리는 개나리, 진달래, 매화 등 꽃을 먼저 떠올리는데 버드나무 역시 파란 잎과 함께 수수한 꽃이 피어 얇은 가지와 함께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 준다.

버드나무는 10~20m까지 성장하며 물을 좋아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계곡이나 하천 등 물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제약회사의 로고와 교과서의 삽화 등 우리 주변에서 이미지로 떠올리는 버드나무는 사실 알고보면 버드나무의 일종인 수양버들이다. 수양버들은 옛날 중국 수나라의 양제(楊帝)가 양자강에 대운하를 만들면서 그 물가에 심게 했다는 유래가 있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도 주로 물가에서 호수 주변이나 물가에 풍치수(風致樹)로 많이 심는다. 버드나무는 수양버들에 비해 가지가 처지지 않는 차이점이 있다.

버드나무는 수양버들 외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용버들, 갯버들, 키버들, 왕버들, 호랑버들, 여우버들, 분버들, 쪽버들, 선버들, 콩버들, 양버들 등 수 많은 종류의 버드나무과의 낙엽 교목·관목 등이 있다.

버드나무의 잎은 피침형 또는 난상 피침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열매는 삭과이며 5월에 익고 열매 이삭은 원주형이다. 씨 부분에는 흰색의 긴 털이 달린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세로로 불규칙한 균열이 있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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