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광명시 오리서원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왼쪽)과 기형도 시인의 어머니 장옥순 여사(가운데) 누나인 기향도 씨가 '기형도 문학관 건립 및 운영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서울뉴스통신】 최인영 기자 = '광명의 시인' 고 기형도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의 건립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올 하반기 전시실과 독서공간, 수장고 등을 갖춰 개관을 앞두고 있다.

광명시는 11일 오리서원 대강당에서 양기대 광명시장과 기형도 시인의 어머니 장옥순 여사, 누나인 기향도 씨가 참석한 가운데 '기형도 문학관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추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유족들로부터 기형도 시인 유품을 기증받고, 각종 자료에 대한 저작권 계약 등을 맺어 전시실 조성과 기형도 성명권 사용 등에 문학관 건립 및 운영과 관련한 권한을 확보했다. 이로써 시는 향후 기형도 시인을 활용한 도시 브랜드 홍보활동과 각종 문학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시를 대표하는 시인인 ‘기형도 시인’을 기리는 기형도문학관은 그를 추억하는 장소일 뿐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오리서원, 충현박물관과 연결해 역사·인문이 어우러지는 문화벨트로 조성됨으로써 광명시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형도 시인은 5살이던 1964년부터 1989년 29세에 요절하기까지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 지금의 소하동에 살았다. 그의 시 ‘엄마걱정’, ‘안개’, ‘빈집’ 등 많은 작품 속에는 광명시에서 보낸 유년과 청년 시절의 시간을 담겨 있어 광명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잡았다. 그의 유고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됐고, 스페인어로도 출판돼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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