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공약 없는 유일한 대선 '평가'... 시종 '문 대 비문' 대결 양상

이번 대선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건 무얼까? 24일 현재 드러난 것으로는, 2007년 유엔인권결의안 표결의 진실 공방을 비롯해, 민주당의 조직적 네거티브 캠페인 여부, 홍준표 후보의 성폭력 공동정범 고백, 문재인 후보의 국방백서 '주적' 입장, 문-안 후보간 아들과 부인의 취업 특혜 검증 논란 등 정도다.

과거 대선과는 분명히 달라진 '스탠딩' TV 토론 역시 생생한 느낌은 강화됐지만 겉핥기 그 이상의 심도있는 정책 토론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요원해보인다는 평가가 주류다. 정책과 공약 토론이 아닌 '체력 테스트'란 비아냥이 터져나온다. 반면에, 다자간 토론이다 보니 후보간 난타전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TV 토론이 ‘스트레스 테스트’ 역할은 톡톡히 하고 있다면, 이 테스트 최대 피해자는 안철수 후보다.

그는 1, 3차 토론에서 계속 화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가 토론에서 강점을 보인 것도 아니다. 문 후보는 불리한 답변은 회피하면서 역으로 공세를 취하곤 한다. 때문에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게 만들고 있다. “끝장 토론하자, 양자토론하자”고 밀어붙이던 터라 부정적인 쪽으로 기저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날 뿐이다.

지금 TV 토론에 대한 대체적인 전문가 평가는 ‘유승민-심상정 우위, 문재인 선방, 안철수 실망, 홍준표 논외’로 귀착되는 양상이다. 홍 후보는 일각에선 독특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그것은 주관 방송사의 시청률 높이는 감미료로 그만이란 평가가 그것이다.

공식 선거 운동이 보름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선거판세는 이번주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후보들의 마음이 급해지는 것도 지금부터다. 현재까지 드러난 지지도 추이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 그 격차는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안 후보가 자꾸 ‘화’를 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는 쪽이 많다. 공적인 ‘분노’와 개인적 ‘화’를 달리 보는 시각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 후보의 지지율도 그다지 변화가 없다. 스스로 끌어올리진 못하고 있다. 문재인 지지율 대 문재인 반대 지지율의 총합은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그

그렇다면, 이번 대선은 문재인-비문재인 싸움으로 귀착될 뿐이다.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변수가 안되다고 한다면, 비 분재인그룹, 곧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이동만 있을 뿐 그 총량은 변동이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이번 대선을 가만 들여다보면, 역대 대선의 경우 종착점으로 갈 수록 부동표가 줄어들면서 표의 확장성을 보여온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대선은 여실히 '표확장성'이 고정됐다는 점이다.

결국 앞서 제기된 쟁점들은 예년의 대선하에서라면, 후보를 낙마시키고, 대선 판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쟁점임에 불구하고 '미풍'으로 비쳐지는 것은 애초 이번 대선이 탄핵에 따른 정권교체 에너지가 가득한 가운데 치러지는 대선이란 점 외엔 달리 설명하기 어렵다는데 대부분 동의한다 할 것이다. 남은 2주내, 비 문재인 후보들의 특단의 변수가 없다면, 119석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여전히 '상수(常數)'일 뿐이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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