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점가에는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이 20~30대 여성의 열띤 호응 얻으며 베스트셀러 1위 올랐다는 소식이다. 그런가 하면 문재인을 표지로 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이 예약 판매 개시 4시간만에 1만부 완판을 쳤다는 이야기다. 1분당 42권 꼴로 판매가 된 셈이다. 이에 힘입어 ‘타임’ 아시아판은 올해 20대 여성이 가장 많이 구매한 책에 등극했다.

20~30대 여성 구매 비율 과반수 넘으며 아이돌급 인기를 구가하면서 모처럼 서점가도 활짝 웃는 분위기다.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서점 예스24(대표 김기호·김석환)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2011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해 기록한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은 9일 출간 직후 단숨에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올라서며 3일만에 8주 연속 1위를 지켜 온 ‘언어의 온도’를 제쳤다.

5월 9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은 전체 구매자 중 20~30대 여성 구매 비율이 66%에 이른다. 대선 이전에는 30대 남성과 40대 여성의 구매율이 높았던 것과는 다르게 20~30대 여성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이례적인 팬덤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의 자서전류가 일부 계층에서 구매돼 읽혀짐으로써 잠시 화제가 되다가 이내 사그러들곤 했지만, 이번 문 대통령 관련 서적들이 앞으로도 얼마나 더 열풍을 탈 지가 출판서점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하겠다.

흔히 대통령에 당선돼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대략 6개월, 길게는 1년 정도의 '허니문' 기간이 있게 된다. 이 기간에는 야당도 공세를 자제하고, 언론도 왠만해서는 비판기사를 자제하게 되는데, 이후가 되면 한두 군데 언론부터 각을 세워 권력과 언론의 긴장관계는 버릇처럼 진행되는 법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법도 하다. 인수위 기간도 없이 당선과 동시에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탄핵을 전후해 어지러워진 나라 안팎의 현안들이 워낙 많아 작은 여당임에도 야권에서 너도 나도 협치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만 봐도 그렇다.

이번 처럼, 박근혜 대통령-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인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성난 국민들로 인해 보수쪽에서는 대선 후보로서 어디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울어진 것을 넘어 가히 천혜의 조건 하에서 선거운동을 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것은 별 뉴스가 아닐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다른 정치적 변수를 모두 빼고, 단순히 서점가 열풍만을 보자. 이쯤되면, 제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가히 '2030 뭇 여성들'과의 '또다른 허니문'에 푹 빠진게 아닌가 싶다.

지난 5.9 장미대선 선거운동기간동안, 그리고 당선직후 표심분석에서도 20~30 여성 표심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면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세력을 분석했던 곳은 흔치 않았다.

종전, 50~60대 계층의 표심에 대비해 단순히 20,30세대 젊은 층 정도로만 분석하곤 했는데, 이렇게 20,30대 여성표심이 권력창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반증을 예측못하고, 선거캠페인에 나섰던 여타 후보들 선거캠프의 전략부재가 지적될 법하다.

왜냐면 이제까지는 진보쪽 후보는 젊은 층에서, 보수쪽 후보는 노장년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지 않고는 당선이 어렵다는 것이 거의 공식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여성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진 이상, 그리고 이번처럼 '20,30여성 표심'의 중요도가 확인된 만큼,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의 각 당 선거전략이 좀더 복잡해질 전망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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