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내가 만든 커피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 줄때 ‘가장 큰 보람 느껴’

▲ 청주시 프라임병원 내 유로스 커피전문점 강한별 점장(사진=김지온 기자)
【서울뉴스통신】 김지온 기자 =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바리스타가 되어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도 제가 만든 커피는 정말 맛있고 ‘최고다’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청주 유로스 커피전문점 강한별 점장은 12일 서울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커피관련 공부를 더 심층적으로 하여 정말 이 분야에서만큼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강한별 점장과의 일문일답

Q. 바리스타의 꿈을 가지게 된 동기는?

A. 고등학교3 학년 때 진로를 찾는 시간을 가졌는데 성격이 서비스업이 가장 잘 맞았다. 그중에서 바리스타를 발견했는데 그 당시에는 너무나 멋져보였고 새로워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서빙 아르바이트만 해보다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에 설랬는데 막상 현실은 나이의 벽 때문에 일을 하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사육사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그쪽에서 만난 친구의 큰아버지께서 카페를 차리는데 알바생이 필요하다고 하여 다니던 사육사알바를 그만두고 바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직접 일을 해보니 겉으로 봤을때처럼 멋지진 않았다. 홀청소부터 시작해서 브런치를 다루는 일 등 할 일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그것조차 나에겐 너무나 즐거웠고 고객들의 오더를 받고 음료를 만드는 일이 너무나 행복했다. 일하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다는 것도 알게됐다 .그이후로 바리스타의 꿈을 더 확고하게 꾼 것 같다.

덕분에 커피에 대한 열정이 커서 대학까지 커피관련 학과에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 할 수 있었고 바리스타자격증을 따며 완전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Q. 대기업 프렌차이즈와 개인카페에서 일할 때의 차이점은?

A. 대기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3년 근무했을 때 느낀점은 개인카페에 비해 사람의 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각 기업마다 잡혀있는 체계와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그 순리대로 움직여야한다.

시종일관 똑같은 멘트 똑같은 톤으로 주고받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인사, 사소한 이야기들 조차 잘 나누지 못하는 그런 딱딱한 커뮤니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커피의 특성도 잘 모르는 대학생들이 죄다 커피 머신을 잡고 있어서 알바생들이 바뀔 때마다 커피 맛은 바뀌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에서의 단골손님은 잡기 힘들다.

또한 조금은 융통성 있게 할 수 있는 점들도 프랜차이즈에선 용납을 안 한다. 예전 근무했던 곳에서의 일화이다. 바닐라라떼를 시킨 손님이 있었다. 바닐라시럽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바닐라시럽을 좀더 넣어달라 부탁했지만 매니저가 와서는 내손을 막고 그 손님의 부탁을 거절했다. 이유는 그 카페의 레시피대로 바닐라시럽 정량을 넣었기때문에 추가적으로 시럽을 원하면 그에 따른 값을 지불하라 이거였다.

어떻게 보면 그런 손님 한 명 한 명 다 받아주다 보면 가게입장에서는 손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괜히 내가 다 죄송했다.. 성격상 이런 점들이 좀 답답했고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개인카페에서는 프랜차이즈에서는 잘 찾아 볼 수없는 아늑함과 편안함을 가지고 있다. 주말은 잘 보냈는지, 기운이 없어보인다든지 두 세번 그 카페를 다니면 사장님과 이런 일상적인 대화는 쉬워진다. 어쩌면 너무 사소해서 스쳐지나갈 이야기들도 나누면서 사장과 손님 그 사이의 벽을 허물게 된다.

또한 손님들의 피드백들도 수용할 줄 알며, 그 피드백에 따라 메뉴를 한층 더 완성도를 높일수 있는 장점이 있다

Q.바리스타가 되고싶어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바리스타도 하나의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일명 '감정노동' 이라는 것도 배제 할 수는 없다.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들은 친절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분에 따라 표정에 바로 드러난다거나 불분명한 클레임에 화를 잘 컨트롤 못하는 사람이라면 바리스타는 조금더 고려해보길 바란다.

또한 단면적인 모습만 보고 카페는 장사가 다 잘되고 돈도 많이 벌것이라 생각한다. 커피를 내려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일쯤이야 쉬울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전혀 아니라고 대답해 주고싶다. 보통 일반적인 카페는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때문에 음료 한잔시키고 하루종일 앉아계시는 손님들도 많다. 그런 분들이 절반이상 채워지면 카페는 금방 만석이 되지만 결코 카페입장에서는 순환이 되지않아 자리가 없어 손님을 돌려보내는 일도 허다하다.

또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친절함은 어떻게 보면 '당연함'이 맞지만 그 '당연함'을 이용해 갑질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겉으로 화려한 직업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속은 많이 어렵고 힘들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하지만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일하면 정말 멋진 성장을 할 수 있는 직업이다.

Q. 바리스타를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

A. 내가 만든 커피가 예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먹고 너무 맛있다며 리필까지 부탁하시는 손님들, 멀리서 찾아와서 다시 생각나서 일부로 오셨다는 손님들..아무래도 식음료를 제공하는 일이기 때문에 맛에 대한 평가가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건 사실이다. 고객님들이 내가 만든 커피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실 때마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Q. 좋은 커피는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A.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어떤 커피가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맛이 없는 커피, 맛있는 커피가 아닌, 나에게 맞는 커피냐 맞지않는 커피냐로 구분하는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커피를 내리는 조건은 있다. 좋은 원두를 쓰느냐, 올바른 로스팅을 했느냐, 바리스타의 기술이 있느냐 등이다. 이 모든 조건이 구비되어야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리스타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바리스타의 기술이 떨어지면 커피도 맛이 없고 엉망이 된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아직 하고싶은것이 너무나 많다.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어디 제대로 다녀와 본적이 없어서 아쉬움이 크다. 때문에 여행도 많이 다녀보고싶고 나이도 아직 어리기 때문에 바로 카페를 차리기보다는 다른 곳에서도 더 많은 것을 배우면서 더더욱 값지고 큰 경험들을 하고싶다.

바리스타는 커피만 잘뽑 는다고 좋은 바리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두의 특징, 맛.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추천하는것까지 아직 더 공부해야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곳저곳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깊고 넓은 경험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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