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부국장
【세종=서울뉴스통신】 김지온 기자 =세종시 일부 공무원들이 아직도 연기군 시절의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기자는 지난 12일 시청 도로과에 부강면 갈산리와 연동면 응암리를 잇는 백천교에 탄력봉이 뽑히고 망가져 보행자와 차량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니 시정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해당 부서 교량담당은 짜증석인 목소리에 고압적인 태도로 전화를 받았으며 어쩔 수 없이 기자의 말에 곧바로 조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그 담당자의 말은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기자는 다음날 정말 부서지고 망가진 탄력봉을 치웠나 현장을 가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시정조치는커녕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공인이라면 약속을 지켜야 마땅하나 담당자는 기자의 말이 우습게 보였는지 아니면 일이 바빠서 잊어버렸는지 속내는 알 수 없었지만 아마 이것은 공직기강이 해이해져 그런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그래서 다음날 13일 도로과 교량담당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교량 담당자라고 하는 사람은 아주 불친절하게 또 전화를 받았다. 기자가 듣기에 정말이지 기분이 불쾌하고 아직도 이런 공무원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자에게도 불친절한데 민원인들에게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갈 때 씁쓸하다 못해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더구나 직원 간에 서로 전달이 안됐는지 기자가 시정조치를 요구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니 “서울뉴스통신이라는며 백천교 어쩌고 하는데 그게 뭐야” 다른 직원이 상황설명을 하니 “그제서야 아, 네 현장에 가서 시정조치를 하겠습니다” 라고 귀찮다는 듯 투명스럽게 말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공직자라면 민원인이 됐든 기자가 됐든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야 하는 것은 기본상식이다.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서로의 예의이다.

그러나 이 담당자는 자신이 상사인것처럼 권위의식을 갖고 갑질행태를 보였다. 요즘 적폐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있는데 불친절하게 전화를 받는것도 적폐대상이 아닐까?

이러한 일부 공무원 때문에 성실하게 묵묵히 일하는 다른 공직자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욕을 먹여서는 안 된다. 때문에 세종시가 구호만 요란하게 행복도시, 명품도시를 외칠것이 아니라 공무원의 기본자세와 인품부터 명품화 시켜야 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일을 잘 해도 인성이 뛰따라주지 않으면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 공직자는 무엇보다 도덕과 예절 인성이 갖추어졌을 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아무튼 백천교의 탄력봉은 14일 시에서 조치를 취했다. 이것을 처리하는데 3일이 거렸다. 하지만 서너 개의 탄력봉만 치웠을 뿐 지금도 뽑히고 쓰러진 탄력봉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일을 처리하려면 깔끔하고 완벽하게 처리해야하는데 했다는 시늉만 낸 것으로 보아 세종시의 행정이 업그레이드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원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여러 이유야 있겠지만 누가 시정조치를 요구하기 전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공직자의 자세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