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릴레이 봉사 활동'

▲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서울=서울뉴스통신】 조필행 기자 = 에어컨이 없으면 숨도 못 쉴 듯이 무더운 요즘. 농토(農土)는 상황이 훨씬 더 열악하다. 연일 지속된 사상최악의 가뭄으로 논밭이 갈라지고 있으며 농민들은 “농사를 포기해야겠다”며 신음하고 있다. 장마전선이 7월에는 내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나, 기약 없는 단비소식에 지친 농부들의 입에선 단내가 나올 지경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단체들도 농가 지원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사회공헌기업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마사회도 마찬가지. 마사회는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살인더위 속에서도 구슬땀으로 갈라진 농토를 메우며 농촌경제 소생에 앞장서고 있다.

이양호 마사회장은 “평년에 비해 기온은 높지만 강수량은 훨씬 못 미치는 이상 현상이 7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려를 표하는 한편, “하루라도 빨리 농가를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게 진정 농심(農心)을 위로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러한 이양호 회장의 신념하에 마사회는 6월부터 ‘릴레이 봉사활동’을 시행 중이다. 공식 활동명칭은 ‘1본부 1촌 봉사활동’으로 전국적으로 8개 마을에서 순차적으로 일손 돕기를 가질 예정이다.

첫 번째 봉사활동은 지난 6월 22일(목),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포도농가에서 실시됐다. 임직원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폭염특보에도 아랑곳없이 정성들여 포도 알을 솎아냈다. 땀방울이 온종일 옷가지를 적셨지만 임직원들은 “키 큰 포도나무가 만들어준 그늘덕분에 생각보다 견딜만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하늘도 감동한 듯 봉사활동이 끝난 24일(토)부터는 경기도 안성시 일대에 비가 내렸다. 폭염 속에서도 보름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시름하던 농민들에겐 희망과 같은 단비였다.

두 번째 봉사활동은 6월 28일(수) 오전부터 온종일 진행될 예정이며 장소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산북마을 감자농가 일대다. 이양호 회장을 비롯해 말산업 육성본부, 렛츠런재단 등 참여 인원만 100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자는 “26일까지 비가 온다고 한다. 그늘 없는 감자밭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여러모로 하늘도 도와주는 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해 3,000평 대지의 감자를 수확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사회는 산북리와 2012년 자매결연을 맺은 후 5년간이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감자수확을 비롯해 벽화그리기, 소독, 미화 등 다양한 환경 개선 활동을 함께 가질 방침이다.

이날 봉사활동은 단순히 감자를 수확하는데서 그치지 않을 예정이다. 오랜 가뭄으로 씨알이 예년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마사회는 수확한 감자 200kg을 농가로부터 직접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구매한 감자는 독거노인과 소외아동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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