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 국회 사무처 소관 동물복지 관련 최초의 사단법인인 동물복지표준협회(공동대표 최영민, 박순석) 창립총회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의원실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1부와 2부로 나눠 개최된다.

1부는 협회 창립기념 토론회(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로, 2부는 동물복지표준협회 창립총회로 각각 진행된다.

동물복지표준협회 설립은 시민단체, 학계, 동물보호단체, 수의계 등의 직능단체와 활동가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지난 수개월 동안의 활발한 논의 끝에 발족하게 되었다.

올해 초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정권 교체기를 맞이하여 동물복지 향상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선진 동물복지국가의 동물문화와 비교한다면 우리의 문화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며, 이는 “동물복지가 보편적 문화로 정착되기에는 아직 시민들의 인식 수준이 선진 동물복지국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협회 상임이사인 이상경 변호사(전 국회의원)는 “‘우리 사회에서 동물권이 향상되려면 우선 동물 문화 및 산업 각 분야의 표준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임에 발기인들이 인식을 같이하게 되었고 반려동물 전 분야와 야생동물, 전시동물, 실험실 동물, 농장 동물 등 각각의 현실에 처해있는 동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표준화 논의를 공론화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협회 창립을 준비하기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협회 자문위원장을 맡은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장은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실천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근간이 될 기준이 명확하지 못하다보니 몇 가지 큰 이슈를 제외하면 활동가들이나 시민들의 생각이 제 각각” 이라며 “동물권애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기 위해서라도 표준화를 위한 노력은 필수”라고 협회의 설립취지를 강조했다.

또한 협회 공동대표를 맡은 현직 수의사인 최영민(서울시수의사회 회장)원장 및 박순석(영남 수의 컨퍼런스 명예위원장)원장은 “동물복지 실현과 동물권 향상을 위해 이제 수의계에서도 발 벗고 동참해야 할 때”임을 새삼 강조했다. 박순석 공동대표는 “수의사들이 시민과 반려인들과 함께 동물복지 활동을 지원하고 수의사로서 동물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감당했을 때, 비로소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의계 전반의 변화가 절실함을 강조했다.

최영민 공동대표 또한 “반려동물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반려동물의 폭발적 증가 추세에 비해 수의사들의 사회적 위상에 변화가 없는 이유는 수의계의 자기반성과 사회 참여 부족”이 그 원인이라며 “이젠 수의계가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그동안 동물보호운동을 주도해 왔던 시민사회 단체를 적극 도울 차례”임을 강조했다.

동물복지표준협회는 특정 계층 및 직능의 이익이 아닌 보편적 공익을 위해 다양한 직능군을 포괄할 것이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동물복지 문제에 다가설 계획도 명확히 밝혔다. 협회 하병길 준비위원장은 “아직 협회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 타 동물보호단체나 활동가들의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 이라며 “사회적 분화가 가속화 되는 시대의 속성을 반영하여 다양한 시민단체 및 직능군과 협력할 것이며, 인간의 욕구 충족으로부터 발생한 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 인문적 관점의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고 강조하면서 “인문학자를 위시한 다양한 학문이 오케스트라처럼 ‘협연’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복지표준협회는 김두관의원(더불어민주당)을 상임고문으로, 그리고 천정배의원(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전현희의원, 김한정의원, 남인순의원 등을 고문으로 위촉하여 협회 차원의 조사 및 연구 결과를 국회 입법 자료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우희종 자문위원장을 필두로 경북대 오태호교수와 황철용, 이인형 서울대교수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또한 지방정부의 동물복지정책 조례 제정 및 개정 작업을 촉진하기 위해 정진우(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동물보호특위원장)정책위원장을 필두로 신원철, 박진형 서울시의원과 오완석, 조광주 경기도의원 등을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여 지방 정부 차원의 활발한 동물정책 입법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협회 상임이사에는 이상경변호사(전 국회의원), 김종복 한국 팻 사료협회장, 강종일 아시아반려동물수의사연합회장, 전재경 자연환경신탁 대표, 박혜선 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 대표, 이용석 폴리파크 대표, 안영노 전 서울대공원 원장, 최승용 팻닥 대표, 박나라 (주)나루스핀 대표, 신창섭 버박코리아 대표, 오순애 늘해랑 인성교육협동조합 대표, 송정은 광주동물메디칼센터 대표, 박경국 성우 ID 건설 대표, 박진한 부경대교수, 이태형, 위혜진 서울시수의사회 이사 등 각계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나의 문화는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창조된다. 하지만 동물복지에 있어, 우리 사회는 아직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되는 동물복지표준협회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라는 어젠다를 공론화하고 시민들의 동물보호 인식 향상에 기여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가 선진화 된 동물복지 문화국가로 가는 길에 주춧돌을 놓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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