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댓글 사건에서 보듯 국정원의 일탈된 정치 개입 의혹은 국정원의 존립 근거 자체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 한 게 사실이다. 이를 근절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의 개혁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 합의라고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과제로 대두했다.
이런 요청에 부응,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신현수 변호사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임명했다. 서훈 국정원장에 이어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 국정원 요직에 포진함에 따라 ‘문재인표 국정원 개혁’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예산·인사·조직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으로 국정원 1·2·3차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서훈 원장이 이끄는 큰 그림의 개혁을 신현수 실장이 세부적으로 뒷받침하길 기대한다.
이에 앞서 민간인 중심으로 구성된 ‘국정원 개혁 발전위원회’도 출범한 바 있다. 개혁위는 앞으로 정치개입 논란 등 국정원의 과거 적폐를 뿌리째 뽑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보기관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또 국정원의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 방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국정원이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인력과 조직을 대폭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간의 국정원 활동이 정상 궤도를 많이 벗어나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본령에 충실하는 국정원으로 거듭나 국민의 애정을 받길 기대한다.
서울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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