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기자 = 전국이 본격 장마권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2일 밤사이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집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무너져내린 흙더미에 차량 통행이 중단됐고, 고속도로 일부가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일시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일시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된 전선 줄 등으로 인해 정전되는 가정도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사이 서울 평균 150mm 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내린 비가 시내 저지대로 흐르면서 차량이 다니는 도로가 일시에 물바다가 되거나 도로에 차오른 빗물에 주차된 차량이 잠기는 등 주민 피해도 잇따랐다.

서울 청계천 일대와 시내 곳곳의 지하차도는 물에 잠겨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수도권에 쏟아진 물 폭탄은 집안까지 들이닥쳐, 경기도 고양시와 구리시 등에 있는 저지대 가구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침수로 인해 일부 가옥들이 정전사태를 빚었으나 비가 잦아지면서 물이 빠지고 응급처치를 통해 전기공급이 재개되기도 했다.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에서 인천 방향으로 가는 길 부근에서는 산더미처럼 쌓인 흙과 콘크리트 더미가 도로를 막아 도로공사측이 밤새 토사를 치우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기상 당국은 서울 등 중부지방에 3일에도 약 80mm 정도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잔뜩 물을 머금은 경사지 토사가 흘러내릴 경우 사태로 이어질 공산이 커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게다가 제주도 먼 남해상에서 제3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상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비록 약한 소형급의 태풍이지만 빠르게 북상해 3일 밤에는 제주도 먼바다를 지날 것으로 보여, 태풍의 길목에 드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내일 밤부터 모레 사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고 너울성 파도가 높게 일 것으로 보여 제주와 남해안 일대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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