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새 회장 당선 부영건설 이중근 회장

【서울=서울뉴스통신】 류재복 기자 = "노인회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존경받는 노인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조직도 건전하게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 열린 임시총회에서 (사)대한노인회 제17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중근(76. 사진) 부영 회장의 당선 일성이다.

국내 최대의 노인단체인 대한노인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새 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대의원 284명 가운데 이중근 후보자가 114명의 지지를 얻어 각각 93표와 65표에 그친 김호일 후보(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3선)와 남상해 후보(하림각 회장)을 누르고 당선이 됐다. 이날 대의원 중 12명은 기권을 했다.

◆이 회장 "전국 각 지회장 기본활동비 지원" 약속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 등록해 별다른 선거운동 없이 이 신임 회장이 당선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분히 그의 선거 공약 가운데 '지회 지원' 약속이 대의원들의 표심을 적극 공략한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중근 회장은 당선직후 기자들과 만나 “막중한 책임을 느끼면서 책임 또한 완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인회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존경받는 노인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조직도 건전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신임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히며 "현재 대한민국 노인 인구가 700만 정도 되는데 그중에 노인회 회원은 300여 만명 밖에 안 된다. 회비의 일부를 중앙회로 보내는 ‘상납제도’가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나는 그것을 ‘지원제도’로 바꾸겠다. 적어도 각 지회장의 활동비 정도는 내가 줘야 하지 않겠나. 정부와 협의를 하겠지만 일단은 내 사비를 털어서라도 기본적인 활동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기업가로서의 노인회 운영에 대해 “기업은 10원이라도 돈을 버는 조직이다. 반면 노인회의 일은 전부 돈을 쓰는 일이다. 아무래도 돈을 버는 일보다 쓰는 게 쉽지 않겠나. 와서 보니 조직이 좀 허술하다. 조직을 조직답게 하고, 노인들의 위상을 정립하는 일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존경받는 노인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조직도 건전한 방식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현재 노인회 복지관도 각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등 노인복지 사업이 분산돼 있음을 지적, "복지사업은 노인회가 총괄해야 한다. 오는 2025년에 노인 인구가 1천만 명이 된다고 한다. 전체 인구의 20%다. 때문에 1천만 인구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정부조직의 담당부서인 노인복지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당장 미국·유럽 수준으로는 힘들지만,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제 힘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딪히고 부딪혀서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2025년 1천만 노인시대 노인복지부 신설" 촉구도

함께 출마했던 2명의 후보가 부회장 등 이사 13명에 대해 투표권이 없다고 법원에 가처분을 냈다가 기각을 당한 상황에 대해선 "법원의 결정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이의제기를 한 것도 법이고, 판결해준 것도 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대한노인회 운영과 관련, "기업의 경영과는 같지 않겠지만 노인회다운 노인회를 만들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 전국 700만 노인 인구를 모두 회원으로 영입하고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대한노인회의 차기 회장 선출 등을 위한 임시총회가 진행된 백범김구기념관은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3명의 후보자는 총회 시작 1시간여 전부터 회의장 앞에 나와 대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당선을 호소했다. 지지자들이 모여 특정 후보의 이름을 거명하며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 심 前 회장이 지난 5월 31일 벌금형을 확정받아 지난 10일 사퇴하면서 갑작스럽게 치러진 이날 보궐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대한노인회는 전국 6만4천460개 경로당과 244개 시·군·구 지회, 16개 시·도연합회를 기반으로 한 회원 수 350만명 규모의 대규모 조직이다.

류재복 기자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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