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분석

▲ (사진=한국문인협 이미지 캡쳐)

【서울=서울뉴스통신】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가계저축률이 떨어져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국은행 연구보고서가 2일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간한 BOK 경제연구 '인구고령화가 가계의 자산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 수준이 높을수록 가계의 저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고령화 수준이 높을수록 주식이나 펀드 같은 위험자산 투자비중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8.9%인 가계저축률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2027년에는 0%로 떨어질 전망이다. 2030년에는 -3.6%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고령화 수준을 제외한 여타 변수가 변하지 않다는 가정하에 이뤄진 전망이다.

또 고령화 수준이 높을수록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낮아지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인해 주식이나 펀드 투자 수요 자체가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의 급격한 처분 가능성은 낮지만 실물자산 보유규모가 큰 고소득층은 75세가 넘어가면서 실물자산 처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인구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711만명)의 고령층 진입도 시작되고 있어 이에 따른 자산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자산 및 부채 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베이비부머가 은퇴해 실물자산을 급속히 처분할 경우 담보가치 하락으로 금융기관의 건정성이 악화되고, 더 나아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베이비붐의 경우 고령화가 진전될 경우 실물자산 규모를 매우 완만하게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물자산 보유규모가 큰 고소득층은 75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진전될 경우 실물자산 처분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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