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조필행 기자 = 마사회가 장시간 노동과 불안정한 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마필관리사의 직접고용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또 한 명의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14년차 마필관리사 박경근(39)씨가 마사회를 향해 극한 감정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며 자살한지 2달여 만의 일이다.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경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소속 마필관리사 이모(36)씨가 경남 창원 진해구의 한 교회 인근 농장 입구에 주차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중이다.

노조는 마사회가 2004년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이후 마필관리사들의 불안정한 노동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대책을 외면한 채 시간만 끌어오고 있는 것을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는 상태다.

마필관리사들의 기본급이 대략 최저임금에 맞춰진 상태에서 성과급을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지급하다 보니 마필관리사들은 하루 10시간의 중노동과 산재위협에 시달리면서도 생활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2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마필관리사 자살 관련' 입장 설명자료를 통해 "한국마사회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마필관리사의 안타까운 선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금번 故이현준 관리사의 자살에 대한 경찰수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마필관계자 운영과 관련 실태조사, 제도 개선 과제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신속히 진행하여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지난 6~7월 실시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시 지적된 사안들에 대해서도 신속히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마사회는 사업장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안타까운 사안에 대해 막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유가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함은 물론 조속한 사태 해결과 재발방지대책 수립 및 시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 사고와 관련,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열린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마필관리사 자살사건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고 이현준씨의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고 이현준, 박경근씨의 유가족들은 마필관리사의 불합리한 고용구조와 열악한 노동 환경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국마사회 경영진 퇴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영진 처벌·국회진상규명위원회 설치·고용노동부 경마중단 조치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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