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71.8%···안보 이슈와 박기영 논란에 다소 하락했지만 국민적 기대감 여전

▲ 수석보좌관 회의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나흘 뒤인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와 그로인한 사상 초유의 탄핵사태로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서 압도적 격차로 당선된 문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취임, 100일간 쉼없이 달려왔다.

문 대통령의 100일 행보는 한마디로 '소통'으로 압축된다. 권위를 내려두고 국민속으로 들어간다는 차원에서 경호 최소화 조치 등을 취했고 곳곳에서 국민들을 소탈한 모습으로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당선인 신분없이 취임= 문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당선인 신분없이 5월10일 곧바로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전임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되면서 치러진 대통령 보궐선거(5월9일)에서 당선됐던 만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건너뛰는 이례적 상황때문이다.

이런 그의 취임 일성은 '국민통합'. 문 대통령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취임행사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말했다. 행사 전 문 대통령은 야(野)4당 지도부를 방문하는 '협치행보'를 하기도 했다.

야권에서는 '소통' 대신 '쇼통'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발목을 잡힌 것은 역시 인사문제에서다. 문 대통령은 그달 21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을 임명하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직접 브리핑했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발표를 한 것은 총 세 번이다.

문 대통령은 100일간의 행보에서 국회와 '협치'를 강조하는 모습으로도 눈길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19일 만에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대, 130여분간 첫 오찬회동을 가졌고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을 미리 마중나와 있는 등 예를 갖추기 위해 신경썼다.

취임과 동시에 인천공항공단을 방문,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과 추경을 통한 재정투입과 일자리 창출에 온 힘을 쏟았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그의 취임 초기 화두였고, 최근에는 문재인 케어로 통칭되며 국민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 안보불안감과 인사난맥 =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달여 만인 6월8일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강원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여러 발 발사하는 도발을 일으키면서다.

당시 북한의 도발은 문 대통령 취임 후 5번째였고 청와대는 그동안 국가안보실장 주재 NSC 상임위로 대응하다가 이날 태세를 전환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위에 대해서는 한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겠다"며 '안보대통령'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현재까지 총 두 차례 국제무대에 섰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訪美)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독(訪獨)이 그것이다. 방미 일정은 6월28일부터 3박5일간 진행됐고 방독 일정은 7월5일부터 4박6일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국제사회에서의 '대북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에서는 '운전석론', 독일에서는 '베를린 구상'을 설파했다. 당시 문 대통령의 주장은 호응을 얻었지만 최근에는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미북갈등이 고조되는 등 문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진 상태다.

여기에다, 그의 후보시절 제시했던 '인사 배제5원칙'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인사들로 인해 국회와의 대치와 갈등으로 상당기간 국력소모를 빚었고, 여전히 자승자박의 모양새를 면치 못하는 형국이기도 했다.

◆ 北도발 속 사드배치 문제 해법= 문 대통령은 7월30일부터 8월4일까지 6일(공식 연차일 4박5일)동안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8월5일 청와대로 복귀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7월29일 강원도 평창에서 1박을 한 뒤, 30일 국내외 언론들과 알펜시아스타디움 등을 관람하려 했지만, 하루 전날인 28일 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로 휴가일정이 미뤄져 취소됐다. 잇단 북도발, 급기야 문 대통령은 사드 임시배치 확대를 지시했다.

14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 펼친 정책에 국민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검찰·국정원·갑질 개혁, 명예과세, 건강보험 보장 확대, 국정역사교과서 폐지에 국민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주도적 외교안보 상황 관리 능력을 입증해보이는 것은 그의 최대 현안이 아닐 수 없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 키워드가 적폐청산과 나라다운 나라 건설이면서도 온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이 그 어느것에 후순위로 밀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촛불 민심을 받들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과정은 이제 시작이다.

70%대를 넘는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말고 더 겸손한 자세로 취임 초기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 개혁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국민적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는 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