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시장 바닥에서 진열 판매되고 있는 콩국과 식혜.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기자 =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기호식품으로서, 아파트 알뜰시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콩국‧ 식혜서도 세균이 우글우글한 제품들을 다량 유통시킨 업체들이 대거 적발돼 우리들의 먹거리에 큰 불안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이 유통시킨 콩국과 식혜에서 검출된 세균은 기준치를 적게는 140배, 많게는 무려 1900배를 초과하는 가하면, 조직적으로 전문적으로 유통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원료로 집에서 정성껏 만든 제품처럼 보이려고 일부러 상표가 없는, '무표시' 판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제품에 대해서는 극히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시민들이 즐겨 먹는 콩국과 식혜를 비위생적으로 제조한 후 고의로 유통기간, 제조일 등 표시사항을 부착하지 않고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상에게 조직적․전문적으로 판매한 제조업체 2개소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에 적발됐다.

특사경은 고온다습한 기온에 상하기 쉬운 콩국, 식혜 등을 위생 감시가 허술한 새벽 03시에서 08시까지 재래시장 도로변에서 냉장시설도 갖추지 않고 대량 유통‧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포착, 식중독 발생이 우려되어 긴급히 단속에 나서게 되었다.

적발된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에 따른 표시사항을 부착할 경우 공장에서 만든 제품임을 인식한 소비자가 구매를 꺼려할 수 있어 표시없이 판매하기로 하고, 수입산(중국산, 미국산) 콩으로 콩국을 만든 뒤, 수도권 주변 약 40여명의 아파트 알뜰시장 판매업자에게 무표시 상태로 판매해왔다.

제조실 내 벽면이 각종 곰팡이로 가득하다.(사진=서울시 제공)

이들은 일부 알뜰시장 판매업자는 마치 집에서 좋은 재료를 사용, 정성껏 소량만 만든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제조시설의 비위생적인 관리와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으로 인해 일반세균이 콩국은 23,000,000~160,000,000/ml이 검출됐으며, 식혜는 기준치 보다 140배에서 1900배까지 초과하였음이 검사결과 나타났고, 이러한 방식으로 장기간 판매되어 왔으나 당국의 감시가 허술한 새벽시간에만 유통하여 그 동안 적발되기 어려웠다고 특사경은 밝혔다.

경기 양주 소재 ‘A업소’는 콩국을 제조하는 제조시설 바닥에서 쥐의 사체가 발견 되었고, 제조에 사용된 기구류의 세척 상태가 불량하여 위생해충인 파리, 모기, 벌레 등이 서식하는 한편, 벽면은 거미줄과 곰팡이가 상당하고, 종사자가 콩국물을 담을 때는 맨손으로 콩국물 병을 직각으로 잡고 콩국물 통에 푹 담가 병입하는 등 제품을 비위생적으로 취급했다.

이들이 판매한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23,000,000~160,000,000/ml이 검출되었으며 2015. 5월경부터 현재까지 약 4만8900병(1리터/병)상당을 판매했다.

서울 동대문구 소재 ‘B업소’의 경우 식혜를 제조 판매하면서 영업장 제조시설 내에 식품오염 우려가 있는 동물 배설물이 있었으며, 식혜를 담을 때 종사원은 위생장갑이나 위생복을 착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깔때기를 이용하여 바닥에서 병입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취급했다.

이들이 생산한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의 최저 140배, 최고 1900배를 초과 검출됐으며, 지난 2009년 11월경부터 현재까지 약 24만8348병(1.5리터/병)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사경은 적발된 2개 업체 영업주를 형사 입건하고, 이와 별도로 알뜰시장에 무표시 제품을 유통ㆍ판매한 약 40여명의 중간 유통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필영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콩국과 식혜는 고온다습한 계절적 특성상 쉽게 상하므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아파트 알뜰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무표시 제품은 제조일자, 유통기한, 원산지 등을 전혀 알 수 없어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니 제품 구입 시 꼼꼼히 표시기준을 살펴보고, 표시가 없는 제품은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편 “시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부정불량 식품판매사범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원천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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