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만큼 흔한 마음의 병이 우울증이다.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서울뉴스통신】스트레스와 우울은 누구나 경험할 만큼 흔하고 당연한 것이다. 우울감 자체는 정상반응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한 감정이 나, 주변, 미래를 보는 모든 생각을 지배하게 돼 마치 선글라스를 쓴 것처럼 어둡게만 보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태에 지속적으로 빠져든다면 정상적 우울감과 구분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우울증’이라 부른다. 우울증은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 의욕과 흥미의 저하, 불면증 등의 수면 장애와 식욕의 저하, 무가치감과 부정적 사고, 지나친 죄책감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과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 감기에 걸리듯, 암에 걸리듯, 우울증도 ‘걸리는’ 뇌질환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생물학적으로 뇌의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저하는 우울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별·외로움·실직·경제적인 문제·이성문제·직장 내 갈등과 같은 스트레스나 환경적 요인 또한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암·내분비계 질환·뇌졸중 등 다양한 질환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우울증은 원인을 치료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 우울증 평가 시 꼭 감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만 이러는 걸까?
한국인의 정신질환과 우울증 실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10년 간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이 전체의 10~1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주요 17개 정신질환에 대해 조사된 정신질환의 평생 유병률은 25.4%(男 28.8%, 女 21.9%)로,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은 죄가 아니다, 치료받아야 할 증상이다
우울증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병이다. 우울증에 기여하는 생물학적 요인, 사회·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들이 밝혀지고 있고 그 요인들에 대한 연구 결과, 다행히도 우울증은 2개월 이내의 초기 완쾌율이 70~80%에 이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우울증 환자의 증상과 신체 상태, 환자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우울증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환자와 함께 선택하게 된다.

우울증의 주요한 치료 방법은 정신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다. 정신치료는 크게 지지정신치료와 정신분석으로 나뉜다. 지지정신치료는 환자를 수용하고 약화된 환자의 자아를 지지함으로써 현실의 문제점을 처리할 때 보다 적응적인 선택을 해나갈 수 있도록 환자와 의사가 함께 협력해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정신분석은 무의식적 갈등을 치료자와 환자가 함께 탐색하며 이로 인한 짐을 덜어주는 치료효과가 있다. 또한 학습된 부정적 정서, 즉 외부 상황에 대해 비논리적 추론과 왜곡이 반복돼 생기는 부정적 예측과 이로 인한 불안, 우울을 인지하고 수정해 나가는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등을 시행한다.

경증 우울증은 상담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지만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항우울제는 뇌 내 저하된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우울증의 원인을 치료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게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 대부분 항우울제와 함께 정신치료를 병행하게 되며 이는 우울증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한 사회, 탈우울의 희망을 위해
우리의 뇌도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기관리법 중 가장 근거가 확실한 방법은 운동이다. 지속적인 운동요법이 항우울제 수준으로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근육이완, 요가도 도움이 되고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는 광치료도 도움이 된다. 독서치료와 아로마요법 등도 도움이 되지만 힘들 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지 이러한 사회적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자기관리법은 우울증의 예방이나 경증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반드시 치료와 함께 진행돼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저작권자 © 서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