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탄금테니스장 유사제품…자재검수 확인 '무시' 충주시 '모르쇠'

▲ 충주테니스장 전면시공 공사에 시방서와 다른 아크릴 마감재가 사용돼 하자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사진 왼쪽), 크레이 흙코트 역시 벽돌가루(좌)가 포함되지 않은 납석(우) 마감으로 편법시공됐다는 의혹이다.(사진 오른쪽)
【충주=서울뉴스통신】 이동주 기자 = 충북 충주시에서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육체육대회 경기시설 중, 70억원이 사용된'충주 탄금테니스경기장' 전면시공 마감재가 기존 시방서와 설계내역서와는 달리 유사제품으로 처리됐으나, 충주시는 경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관련기사 서울뉴스통신 9월12일자>

체육계 등의 지적에 따라 해당 경기장의 시방서와 설계내역을 확인한 결과, 테니스 코트 마감재 일부에서 당초 내역과 틀린 유사제품이 사용됐다.

'하드코트(23면)'의 경우 일부 마감재에서 호주산(리바운드 에이스)을 사용해야 하나, 미국산(레이콜드) 제품이 사용됐고, 시공업체는 "공사기간 중 궂은 날씨로 공기를 맞추기 위해 하부 탄성층에 고무입자가 굵게(0.5~1.5mm) 포함된 유사체품을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시방서에 따르면 아크릴 표층재는 '리바운드 에이스'(호주산) 제품을 사용해 리서페이스(접착 및 레벨링, 1mm) 부분과 탄성층(탄성층 아크릴수지, 3mm), 그 위에 또 다시 마감층(아크릴 표층, 1mm)으로 구성해야 한다.

흙 코트인 '크레이코트 (3면)'도 내역서 품목상 '레드크레이' 포장을 해야 하나 이는 "시공업체의 자위적 판단에 따라 시공처리 할 뿐이고, 어떤 제품을 사용하던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설계내역서에 따르면 크레이코트 역시 50mm 표층 시공에 설계내역상 '조달청 품목등록제품인 (Red-clay Multi, 붉은 벽돌가루, 물품분류번호 11111501))'를 사용해야 하나, 벽돌가루가 포함되지 않은 '납석' 위주의 제품으로 시공됐다.

단 대한테니스협회 역시 현재까지 크레이코트에 대한 구체적 공인기준조차 마련되지 않는 실정으로, 업체의 판단에 따라 저가의 제품으로 시공될 위험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

이런과정에서 충주시는 "시공처리에 대해 업체가 자체적으로 처리한 사항으로 전혀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발뺌만 하고 있다.

충주테니스장 아크릴 포장재 시방서,'자재 및 검수 항목'에는 "자재의 입고와 검수 과정에 지정된 자재가 입고됐는지 현장에서 검수하고, 자재의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문서로 명시로 돼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최종 인증관건…의혹검증 확인

결국 서울뉴스통신 취재 시작 뒤 이 업체는 최근 시에 보완서류를 제출하는 방식을 취했다.

시는 하드코트 부분에 대해 유사제품을 사용해도 기능성에 문제가 없다면 이를 사용승인 하겠다는 입장이다.

충주시 전국체육대회가 임박했고, 이미 공사가 마무리단계로 시공업체의 보완서류를 검토해 승인처리 할 계획으로 오히려 업체를 옹호하는 입장만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시공단계에서 유사제품이 사용되고도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데다, 기능성 문제 역시 하자가 없다는 구체적 데이터는 결과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일단 시는 전국체육대회 시기에 무게중심을 두고 잘못된 시공애 대해 보완 방식을 취하는 '뒷북행정'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대한테니스협회가 1차 경기장 규격 등 토목부분에 대해 인증을 마친상태로, 시의 '뒷북행정'과 달리 가장 중요한 경기장 마감재 승인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충주시가 설계 시공과정에 시공편의상 유사제품이 사용된 것을 실제 '묵인'한 것인지, 업체에서 '독단처리' 한 것이지에 대해서도 의혹을 남기고 있다.

서울뉴스통신은 해당 경기장에 대한 체육계 등의 지적을 토대로, 대한테니스협회에 정식 공문을 통해 의혹에 대한 검증과 향후 인증과정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한편 충주시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제98회 전국체육대회 테니스 경기를 해당 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으로, '편법시공' 의혹에 따른 '눈총'만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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