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복 중국국제발전원조위원회 비서장

【서울=서울뉴스통신】 강재규 기자 = 최근 중국 ‘징뚱(京東)그룹'의 한국기업 유치 설명회를 중국 당과 정부 차원에서 측면지원하기 위해 방한한 중국국제발전원조위원회 유영복(劉永福) 비서장은 "한-중은 옛부터 형제의 나라이고, 조만간 한-중 관계가 다시 전통적 선린관계로 복원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 비서장은 17일 서울 광화문 인근 한 식당에서 <서울뉴스통신>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북핵 도발사태로 촉발된 동북아 긴장관계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치닫고 있지만, 종래에는 그같이 복원, 발전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비서장은 특히 "중국도 남북 평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동북아 평화는 어느 한 나라만이 노력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국제질서의 균형을 잡아주고, 각 나라의 입장을 이해해주기 시작하면서 관계가 발전해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이 그 균형의 중심에서 잘 위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 균형자론'의 함의에는 다분히 '한-미 동맹관계'뿐만 아니라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한-중관계'도 중요하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중국국제발전원조위 비서장은 우리로 말하면 중앙당 기관의 차관급 위치다. 그가 이번에 자국 유력 기업의 국제시장 진출에 측면지원을 하면서도 한국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입장에서 이같이 밝힌 것은 남북, 한중 관계의 긴장관계도 어느 순간 정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즉, 그는 이와 관련,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간의 불편한 관계, 그리고 한국 기업들의 중국 철수 등은 한-중 관계가 역사적, 전통적으로 얼마나 '순망치한'의 관계인지를 설명하는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물흐르듯 관계성이 복원될 것이란 생각을 갖는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에 유 비서장이 지원하고 있는 중국 '징뚱'그룹은 연간 총거래액 155조원에 고객 2억명의 온라인 플랫폼 ‘JD.com’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그룹이다. 온라인몰의 최대 기업 '알리바바'를 추월한, 직원 13만명의 중국내 온라인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이기도 하다.

특히 유 비서장은 중국 공산당 산하기관의 고위 인사이면서도 '지한파(知韓派)'를 넘어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는 인사에 속한다. 조부가 항일운동을 벌였던, 경북 영양 출신인데다, 선친 역시 중국으로 공부하러 갔다가 중국 국-공 전쟁당시 '해방전쟁'에 직접 참전, 공산당에 무공을 올린 인사로 분류되기도 했던 것.

그는 또 중국 동북3성 하얼빈에 있는 도리소학교 한국분교를 최근 경기도 안성에 설립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국 안중근 학교'(가칭)에 대한 지원 약속도 빠뜨리지 않았다. 다음은 유 비서장과의 일문일답.

▶한-중관계가 불편해지면서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까지 철수하거나 큰 손실을 입고 있는 실정인데.

"중국이 한국을 곧이 미워하는 관계로 발전시킬 이유는 없습니다. 전통적 관계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최근 사드보복이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의 균형있는 외교가 펼쳐진다면 금새 복원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핵도발로 중국도 놀랄 만큼 국제사회가 초긴장상태인데.

"남북의 평화는 중국에게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중국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도 중국입장을 많이 이해해주면 좋겠습니다. 중국 역시, 대국으로서 전통적 역할을 해야 하고, 이웃 나라에 포용정책을 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중관계 발전이 언제쯤 복원되고, 중국진출 기업들에게도 국제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

"내달 중순께 있을 것으로 에상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를 계기로 중국의 대외관계에 적지않은 국면전환이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중국 투자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상호이해 속에 지속발전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국가도 국가이지만, 각 기업들에게도 어떤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인가?

"롯데나 현대자동차 등 중국 진출기업들에게도, 과거 계약 당시와 다른 새로운 정치 경제 변화가 있어왔죠. 그에 맞는 새로운 이해 속에 상호발전의 길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즉, 일방적 이득이 아닌, 중국사회에 대한 공헌과 기여를 통해 지속성장가능한 기업들로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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