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근 교수 "한-중 외교마찰, 우리 외교라인 편향 탓 커... 중국에 줄 명분 필요"

【서울=서울뉴스통신】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중국 주석의 2기 체제가 시동을 걸면서 북핵 도발에 따른 사드배치로 비롯된 중국의 보복조치가 해빙기로 접어들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이 대중국 전문가들이 제기해 주목된다.

지난 5월 '장미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외교안보특보를 지낸 바 있는 우수근(51) 중국 상하이 동화대 국제문화교류대 교수(정치학 박사)는 25일 "북한의 핵 도발에 따른 최대 패자는 한국이고, 그 다음은 중국이란 점을 인식할 때 당장 철회는 쉽지 않으나 명분을 찾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우 교수는 이날 서울시의회 세미나에서 열린 (사)남북경제협력포럼(이사장 이오영) 주관 월레 특강자리서 "21세기 중견국이 된 우리가 취할 스탠스는 '제대로 된 지피지기' 전략"이며 "그간 한중 관계는 문제해결을 위한 절충점을 찾고자 하는, 허심탄회한 대화는 안되고 상대 설득만 하려는 자세로만 임한 결과 어려워졌고, 중국은 경제보복을 더 강화시키는 것으로 달려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근간에 미-중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에 새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는 장밋빛 전망에 불과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우리의 외교안보라인이 한결같이 친미성향 인사들로 배치된 것이 대중 외교마찰을 극복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안보실장도, 외교장관도 친미쪽 성향이라는 얘기다. 한중관계가 힘들어진 원인을 그는 여기서 찾았다.

이와 함께, 한-중 해빙무드가 당겨질 수 밖에 없는 배경에는, 미-중 패권이 중국으로 기울어가는 국제사회 측면과 주변국과 사이가 안좋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도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대해서도 빠리 풀고 싶어하는 중국. 한국이 미국으로만 치우치지 않도록 하면서 새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우 교수는 이와 관련 "지금은 한-중 해빙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라고 진단하고 "이런 때 외교파트의 방중이 필요한 시점이고, 기회일 것"이라며 "때문에 21세기 균형잡힌 외교가 절실한 시점인 만큼, 사드 불씨를 상대방(미국과 중국)에 던질 수 있다면 사드 배치이후 한국외교가 선택할 선택지는 더 많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이에 덧붙여 "실제로 발로 현장을 뛰어보면, 중국은 19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는 사회로 이해되는데, 이는 발전의 여지가 맣다는 얘기"라며 "장자의 '고중락'(고된 가운데서도 즐거움은 있는 법)을 상기해보면 현재의 한-중관계는 사드라고 하는 일시적 장애는 있을 뿐이지만 정작 중-일, 중-미 관계는 풀려지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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