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은 '환영' vs '규탄' 둘로 갈린 상황

【서울=서울뉴스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의 양국 정상회담은 세번째인 셈이다.

하지만 그를맞는 서울 도심은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가 함께 내걸리며 국빈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는 있지만 시민들사이에서는 '환영'과 '규탄'으로 극명하게 갈린 상태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정치권은 "여야간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통해 양국간 동맹관계가 더욱 공고히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청와대와 정부도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호응하듯, 이미 대북독자제재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시민단체들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트럼프 방한 규탄 및 환영 집회를 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195개 중대 약 1만5600명의 경비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O 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먼저 이날 오전 11시쯤 청와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낼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주말에도 △대북군사압박 및 제재 반대, 한반도 긴장고조 반대 △사드철회 △통상압력 한미 FTA 폐기 △인종차별 반이민정책 반대 등 주장을 펼치며 규탄 집회를 연 바 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오후 1시와 3시에 각각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앞에서 총 2500명 규모의 규탄 집회를 연 뒤 오후 7시 5000~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촛불' 행사를 이어간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8시쯤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행진할 계획이다.

평화와통일을위한사람들(평통사) 등 시민단체도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대로 앞에서 삼보일배 평화기도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 3시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평통사 등 시민단체는 앞서 이날과 8일 청와대 방향 행진 3회와 집회 2회, 광화문 주변 집회와 4회, 행진 1회,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예정된 용산구 하얏트 호텔 방면 행진 3회를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교통 통제의 필요성 및 경호상 위해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금지 통고를 내렸다.

한편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방한,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 주한미군을 격려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향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공조문제를 비롯해 한미 FTA · 방위비 분담 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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