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하철 유실물센터
【서울=서울뉴스통신】 서울시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두고 내리는 돈이 한 해 얼마나 될까?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 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접수된 현금 유실물이 총 2만4260건 13억 8천만 원에 이른다고 3일 밝혔다.

접수된 현금 유실물은 건수를 기준으로 85%가 주인에게 인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로 넘어간 돈은 1억 3천만 원이다.

주인을 찾지 못한 유실물은 습득일로부터 7일 이내에 서울교통공사에서 경찰서로 넘겨지고 이후 9개월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국가에 귀속된다.

1~8호선의 전체 유실물 건수 중 현금 유실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지만 최근 3년간 건수와 금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현금 유실물 발생 건수는 2014년 6,516건에서 2015년 7,317건, 2016년 10,427건으로 증가했고 금액도 2014년 3억 4천만 원에서 지난해에는 5억 8천만 원으로 1.7배 늘었다.

지난달 20일에는 4호선 열차에 현금 400여 만 원과 여권 등이 든 쇼핑백을 두고 내린 중국인 관광객이 승무원과 역 직원의 도움을 통해 두 시간 반 만에 유실물을 되찾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오후 9시 46분쯤 상계승무사업소 소속 이승현 승무원은 회차를 위해 승객이 모두 하차한 4호선 열차에서 한화와 위안화 등 현금 400여 만 원과 여권이 든 쇼핑백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승무원은 관제센터에 유실물 습득 사실을 신고하고 쇼핑백을 열차가 정차해 있던 4호선 사당역 역무실에 맡겼다.

역무실에 근무하고 있던 송시경 과장은 우선 유실물 포털 ‘lost112’에 습득물을 접수시켰다. 아울러 승강장과 대합실을 오가며 쇼핑백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오후 11시 30분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직원으로부터 한 중국인 여성이 해당 유실물을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중국인 여성은 물건을 잃어버린 지 2시간 반 만인 20일 자정쯤 여행사 직원과 함께 사당역을 찾아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짐과 현금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은 건수가 지난해 월 평균 122건에서 올해 142건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소지품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열차를 탄 시간 또는 내린 시간과 승강장 바닥에 적힌 탑승 칸 번호만 정확히 알아도 직원이 물건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습득된 모든 유실물은 경찰청 유실물 포털 ‘lost112’(www.lost112.go.kr) 에 접속하면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내 '유실물 찾기' 코너를 통하면 습득 기간, 습득 장소 등이 자동으로 입력돼 있어 더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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