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탑건(Top Gun)’은 김상원 소령

▲ 2017 탑건 김상원 소령(KF-16)

【서울뉴스통신】 임만순 기자 = 공군은 14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2017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시상식을 공군회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단체상/개인상 수상 조종사들과 그 가족, 그리고 공군 전우회장 등 예비역 단체 임원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960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58회를 맞이한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는 C-130, CN-235, HH-60 등 7개 비행대대 140여명이 참가한 공중기동기 부문(9월 4~8일)과 F-15K, KF-16, FA-50, F-5, KA-1 등 19개 비행대대 30여명이 참가한 전투기 부문(10월 23일~11월 6일)으로 나뉘어 조종사들의 실전적 공중전투기량을 평가했다.

공중기동기 부문은 △저고도로 침투해 화물을 투하하는 ‘공중투하’ △주·야간에 해상과 육상에서 조난자를 구조하는 ‘탐색구조’ 등 두 가지 과목이 실시됐다.

전투기 부문은 △5~7㎞ 상공에서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중고도 폭격’△실시간 확보되는 지상표적을 공격하고 근거리 적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XINT/CAS' △적의 야간 국지도발 상황을 가정하여 적 핵심시설에 기종별 가상 무장을 투하하여 명중시키는 ‘야간폭격’ 등 세 가지 과목으로 전투기량을 평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전·평시 주임무 중심으로 대회 과목을 운용하여 실전적 전투기량을 평가했으며, 연간 공대지 사격 훈련성과를 대회점수에 포함시켜 평소 기량도 평가에 함께 반영했다. 또한 공중기동기 분야에서는 수송기 임무환경을 고려한 중고도 침투 개념을 적용하는 등 현재 안보상황을 고려해 전투수행능력을 점검했다.

‘공군 최고의 공중 명사수’ 칭호로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최고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탑건(Top Gun)’의 영예는 총 1000점 만점에 995점을 획득한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 소속 KF-16 전투조종사 김상원 소령(만 37세· 공사 51기)이 수상해 대통령상을 수여받았다.

김 소령은 공대지 실무장 사격 종목에서 6Km 상공에서 반경 4m 내의 지상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키는 실력을 과시했으며, 표적지역에 진입해 무장을 투하한 후 근거리 적기에 신속히 대응하는 ‘XINT/CAS 종목’에서 만점을 획득하는 등 뛰어난 공중전투 기량을 선보였다.

1999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 김 소령은 1학년 생활을 마친 후 美 공군사관학교에서 4년 간 위탁교육을 받았다. 그는 미 공사생도와의 경쟁 속에서 학업‧군사‧체력 상위 10%에게 부여하는 우수 졸업자 Distinguished Graduate로 선정됐다. 임관 후 조종사가 되기 위한 교육‧훈련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김 소령은 고등비행교육과정을 1등으로 수료하면서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으며, 2006년부터 KF-16 조종사로 전투비행대대 생활을 시작하여 주기종인 KF-16 1200여 시간을 포함해 총 15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김 소령에게 조종사로서 가장 바쁜 한 해였다. 미국에서 진행된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Alaska)’ 훈련은 물론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 등 한·미 공군의 주요 연합 훈련에 참가해 연합작전능력을 신장시키고 실전 기량을 다지며 대한민국 영공수호의 최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2017년 탑건 김상원 소령은 “공군 조종사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탑건이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같은 편조로 대회에 참가한 동료 조종사들의 도움과 대대원들의 아낌없는 지원 그리고 가족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 소령은 이번 대회 상금 300만원 전액을 순직 조종사 자녀들을 위해 설립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단체부문에서는 종합 최우수대대로 제11전투비행단 110전투비행대대(F-15K부문), 제19전투비행단 161전투비행대대(F-16부문), 제38전투비행전대 111전투비행대대(KF-16부문), 제8전투비행단 103전투비행대대(FA-50부문), 제10전투비행단 101전투비행대대(F-5부문)가 각각 선정되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을 주관한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수상 조종사들에게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는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강한 전사 육성의 근간이자, 승리를 보장하는 전술전기의 명품 경연장”이라며 “현재 안보상황의 엄중함을 항상 마음 속 깊이 새기고 각자의 비행기량과 실전적 전투기량을 지속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조국 영공수호의 막중한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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