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성장전략 실행…글로벌 · 스페셜티화· 신사업 추진으로 2020년 5.5조 목표

▲ 삼양사 박순철 대표(왼쪽)와 KCI의 윤광호 대표(오른쪽)가 12월 15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양사, M&A등 외부와의 협력 적극 모색…개방형 혁신으로 실행 속도 높여
▲KCI의 글로벌 고객 활용, 삼양그룹 스페셜티 케미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앞당길 계획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삼양그룹이 개방형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M&A에 적극 나선다. 삼양사(대표이사 박순철)는 15일 법무법인 세종에서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컬 기업인 (주)케이씨아이 (대표이사 윤재구 · 윤광호, 이하 KCI)의 지분 44.2%(498만 1,003주) 를 약 709억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삼양사는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후 최종 매매대금 지급의 과정을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주식매매 계약 체결은 삼양그룹의 성장 전략 실행에 따른 것이다. 최근 삼양그룹은 2020년 매출 5.5조 달성을 목표로 약 2.4조의 투자를 동반하는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화학·식품·패키징·의약바이오 사업의 글로벌화, 스페셜티(고기능소재)화, 신사업 추진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매출 1.9조원 규모의 화학 사업은 현재의 주력 사업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강화하고, 스페셜티 케미컬(고기능성 화학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삼양그룹은 최근 인사에서도 스페셜티 케미컬 총괄이라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연관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양사는 이번 KCI 인수를 통해 KCI의 기술 및 고객을 활용한 스페셜티 케미컬 사업 확장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KCI는 샴푸·린스 제조시 고급 첨가물로 사용되는 폴리머·계면활성제 등 천연 유래 원료를 활용해 제조하는 스페셜티 케미컬 제품 제조사이다. 국내외 생활용품 선도기업을 비롯해 관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 2016년 매출 443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로레알· 유니레버·P&G 같은 글로벌 다국적기업에서 나왔다. 2015년에는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3천만불 수출의 탑도 수상했다. 국내 주요 고객으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있다.

KCI는 1985년 창립 이후 R&D 에 바탕을 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재 KCI가 생산하는 퍼스널케어용 폴리머와 양이온계면활성제는 글로벌 선도 화학 업체와 경쟁하며 각각 시장 점유율 2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KCI가 생산하는 퍼스널케어용 폴리머는 정전기를 방지하고 보습효과를 줘 헤어케어 제품·바디클린저 등의 필수 첨가물로 꼽힌다. 양이온계면활성제는 살균·유연·습윤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린스·섬유 유연제·산업용 유화제 정전기 방지제 등에 폭 넓게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2년 우수벤처기업 인증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일류상품 선정(산업통상자원부), 2010년 히든 챔피언(한국수출입은행) 선정, 2014년 IR52 장영실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수상 등 정부 및 각종 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기존 사업 강화와 신규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며 “KCI의 글로벌 고객을 활용해 삼양그룹 스페셜티 케미컬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당길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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