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인력 295명 · 소방차 등 장비 87대 동원 … 2시간 만에 진압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건물 복도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당국과 병원 측의 신속한 대응이 참사로 번지는것을 막았다.

3일 오전 8시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와 보호자 등 3백 명이 옥상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소방관 등 인력 295명과 소방차 등 장비 87대를 동원해 진화·구조 작업을 펼쳤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여 만인 오전 9시11분 초기진압에 성공했고, 이어 오전 10시경 완진을 선언했다.

천장은 새까맣게 그을렸고 곳곳에 유리창이 깨졌다. 화재 당시 뿌린 물은 얼어붙어 고드름이 됐다. 복도 천장이 녹아내려 배관과 전선이 그대로 드러나 화재 흔적을 남겼다.

화재 발생 당시 연기를 흡입한 8명(환자 7명, 직원 1명)은 치과 병동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대피했던 환자, 보호자, 직원 등도 모두 치료를 받고 병실로 복귀하거나 퇴원한 상태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처음 본관 3층 푸드코트 내에서 시작됐으며 불길과 연기가 제중관 연결 통로 근처 복도 천장으로 이어졌으나 병원 측과 소방당국의 빠른 대처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스프링클러은 물론 각 구획별 방화셔터가 정상 작동돼 인명피해를 막는 데 일조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화재 현장에 있다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진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화재진압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제 아내 오한이 들어 간호사 직원들이 가져다 준 담요 두겹으로 싸고 큰딸 코트와 앞뒤로 껴안아 보호했다. 입원실 돌아와 간호사 체크하니 정상이라 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화재관리 최고”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화재를 진압한 후에도 층마다 구조대원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소방당국은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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