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중립성·자율성 보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 반영 … 국회 인사청문회는 거쳐야

▲ 청와대가 2일 연임을 결정한 이주열 현 한국은행 총재.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이주열(66) 현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후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연임 결정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총재는 통화신용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며, 재임 기간 한중, 한·캐나다, 한·스위스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의 감각과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총재의 연임은 한국은행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미국·유럽은 중앙은행 총재가 오래 재임하면서 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치게 한다"고 연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이 있고, 조직 내부 신망도 높아 한국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강원 원주 출신으로 대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이 총재는 한국은행 조사국장과 정책기획국장, 부총재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4년 4월부터 한은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다. 애초 이 총재의 임기는 3월 31일까지였다.

한국은행법에 따르면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는 4년으로 하되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이주열 총재의 연임은 11대 김성환(1970~1978년) 전 총재 이후 44년 만에 첫 연임 사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은 총재 연임은 저 자신으로서도 큰 영광이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은행으로서도 무척 명예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중앙은행의 중립성과 그 역할의 중요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그런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면서 연임 지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4년 전에 처음 명을 받았을 때보다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경제를 둘러싼 여러가지 대내외 여건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책임에 막중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처해있는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앞으로 국회 청문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우선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직 총재가 차기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경우라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에따라 정부는 6일 예정된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넘어가게 된다. 이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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