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불꽃이 하나로 타올라… 춘천 5일 · 원주 6일 · 정선 7일 · 강릉 8일 거쳐 평창 9일 입성

3월 9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대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서울 성화봉송 주자가 4일 오전 평창을 향해 출발한다.

서울 구간 67.9km에 걸친 성화봉송에는 148명의 주자가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한다. 가수 AOA와 2PM의 옥택연, 배우 유동근, 다운증후군 영화배우 강민휘 등이 주자로 참여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3일 저녁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광장에서 패럴림픽의 역사와 전 세계인의 염원을 담은 8개의 불씨를 하나로 모으는 합화식 행사를 열었다.

합화식에선 제주·안양·논산·고창·청도 등 국내 5개 권역에서 채화된 불씨와 패럴림픽 발상지(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한 불씨, 1988년 서울 하계 패럴림픽 성화의 불씨, 전 세계 응원 메시지를 담은 디지털 불씨까지 총 8개의 불씨가 합쳐져 하나의 불꽃으로 타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기념사에서 "30년 전 서울 하계 패럴림픽 불꽃이 타올랐던 그 역사적인 현장에서 성화 합화를 하게 된 건 의미가 크다"면서 "9일 개막하는 평창 패럴림픽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축사에서 "평창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를 가진 분들이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모두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을 만들자"고 말했다.

열정과 화합의 불꽃이 모이는 '빛의 중심'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장애인·비장애인 작가의 협동 캘리그라피 퍼포먼스와 2014년 소치 패럴림픽 폐회식 때 '평창의 꿈'을 부른 시각장애인 이아름 씨의 노래 등 식전 공연을 펼쳤다.

점화자로 나선 이희범 위원장과 도종환 장관 등 8명이 동시에 성화봉의 불꽃을 무대 위에 설치된 임시 성화대에 갖다 댔고, 곧이어 성화대의 불꽃이 타올랐다.

이어 하나로 합쳐진 임시 성화대에 다가간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다시 성화봉에 불을 붙인 뒤 하반신 마비용 보조로봇 '워크온'을 착용한 전 장애인 테니스 국가대표 이용로 씨와 워크온 개발자인 공경철 서강대 교수에게 성화봉을 넘겼다.

성화봉은 다시 평창 홍보대사인 배우 이동욱,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피겨 선수 최다빈이 전달받아 평화의 광장을 돌았다. 피겨 여왕 김연아, 시각장애 크로스컨트리 꿈나무 봉현채가 그 뒤를 이어받아 서울 구간 봉송을 시작했다.

이 성화는 서울 구간 봉송을 마친 후 춘천(5일)과 원주(6일), 정선(7일), 강릉(8일) 등 강원도 주요 도시를 거쳐 개막식 당일인 9일 평창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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