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발견해 119 신고 … 교수시절 ' 강제추행' 혐의로 12일 경찰 출석 예정

▲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 씨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 = 채널 A 화면 캡처)

대학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53)씨가 9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 씨는 이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목을 매 있는 것을 조씨의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민기 씨는 발견당시 이미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였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오후 5시경 건국대 병원에서 사망을 확인했다. 빈소는 건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조민기 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다만 조민기 씨 자택 등 다른 장소에 유서를 남겼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 씨를 형사 입건하고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조민기 씨가 사망함에 따라, 그를 둘러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형사소송법 상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된다.

조민기 씨는 연예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이 확산되던 지난달 20일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조민기 씨는 2004년부터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조민기 씨는 1982년 극단 신협 단원으로서 연극 무대에 주로 서다가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정식 데뷔했다. 1993년에는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발탁돼 브라운관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화정' '대풍수' 등에 출연했으며 '변호인' '해부학 교실' 등의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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