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서 현대캐피탈 꺾어…프로배구 출범 이후 첫 우승 쾌거

■ 자신의 위치에서 팀플레이 수행한 시스템 배구 효과…완벽한 경기력으로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
■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소통과 신뢰 철학이 결정적 역할
■ 챔피언 결정전 경기 현장에서 응원한 조원태 대한항공 점보스 구단주의 배구사랑도 한 몫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대한항공 점보스는 30일(금)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세트스코어 3대 0로 제압하고, 종합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에 등극했다고 31일 전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 점보스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 네 차례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챔피언에 대한 갈증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점보스의 구단주로서 평소 소통의 행보를 보여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이 날 경기장을 찾아 구단 첫 챔피언 트로피를 안긴 감독, 선수, 코칭스태프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임직원 및 팬들과 함께 어우러져 챔피언이 된 기쁨을 함께 나눴다.

대한항공 점보스가 사상 최초로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선수 하나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철저한 팀 플레이를 수행하는 시스템 배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정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대신 다른 선수가 그 자리에서 그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됐던 것.

또한 소통과 신뢰를 통해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에 이르기까지 한 마음 한 뜻으로 최정상이라는 목표를 바라보고 달렸다는 점 또한 챔피언 등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구단에서는 전적으로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을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이에 화답했다.

박기원 감독의 경우 모든 선수들과 꾸준히 대화하고 소통하며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또한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대회 기간 동안 숙소에서만 머물던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지난 시즌부터 집에서 출퇴근 할 수 있게 만듦으로써 자율성과 동시에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그리고 모(母)그룹의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도 빛을 발했다.

특히 조원태 사장은 지난 2017년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라는 중책을 맡아 국내 프로배구 리그 전체의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는 한편, 배구 스포츠의 부흥을 이끌 수 있도록 관심을 쏟아 왔다. 이로 인해 한 때 비 인기 종목으로 분류됐던 배구가 이번 시즌 최고의 흥행몰이를 하는데 일조했다.

바쁜 와중에도 대한항공 점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한편,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 결정전 주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응원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경영층의 방침 아래 구단 또한 선수단을 위해 최신 시설의 전용 체육관과 숙소를 운영하는 한편, 해외 전지 훈련 등을 적극 지원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V-리그 첫 번째 챔피언 등극이라는 대업을 이룬 대한항공 점보스는 잠시 달콤한 휴식기간을 가진 이후,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전 등극이라는 사상 최초의 통합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팀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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