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의, 관내 300개 제조업체 조사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 ‘99’

▲ 최근 3년간 BSI 추이.

【대전=서울뉴스통신】 조윤찬 기자 = 대전지역 올해 2분기 기업 경기회복이 주춤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8년 2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가 기준치(100)에 부족한 ‘99’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분기(93) 대비 6포인트 상승에도 불구하고 99를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넘기지 못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부문별 지수 집계 결과 ‘국내 매출’이 112, ‘해외 매출’이 110으로 기대치가 높은 반면 ‘국내·외 영업이익’과 ‘자금 조달여건’ 지수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예정돼 있는 등 기업을 둘러싼 노동환경의 변화로 기대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중국 등의 통상마찰과 환율변동 및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한 노동환경변화(41%)’에 대한 응답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밖에 ‘환율변동(17.1%)’, ‘금리인상 가능성(14.3%)’, ‘미·중과의 통상마찰(12.4%)’ 등을 주로 꼽았다.

또 관내 제조업체의 수출환경을 조사한 결과 주요 수출 상대국은 미국(22%), 동남아(20.3%), 중국(13.6%) 등 국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수출환경의 변화에 대해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수출환경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49%로 과반수에 육박했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20.4%에 그쳤다.

최근 미국, 중국과의 통상마찰로 인해 거래선을 변경할 계획이 있는지 물음에 5.8%의 기업은 변경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주로 동남아 국가 또는 국내 거래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한미FTA 개정 협상과 관련 ‘개정을 하되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해야한다’는 의견이 48.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현재 협정이 상호 호혜적이므로 미국을 설득해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8.1%로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의 요구가 과도하거나 불합리할 경우 폐기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은 4.7%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국내 기업을 둘러싼 노동환경 변화와 미국과 중국간의 통상분쟁이 2분기 최대 경영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선 다변화를 꾀하는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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