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제 43대 대통령을 역임한 조지 W. 부시의 어머니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가족이 밝혔다.

향년 92세. 미 CNN 방송은 15일 바버라 여사가 호흡기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과 울혈성 심부전을 앓았다고 보도했다.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경과가 좋지 않았다.

2008년 천공성 궤양으로 수술을 받고 나서 넉 달 만에 심장 수술을 받았으며, 2013년 12월에는 폐렴으로 입원한 적이 있다.

최근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돼 가족, 의료진과 상의한 끝에 병원 치료 대신 텍사스주 휴스턴의 자택에서 연명 치료인 '임종 돌봄'(comfort care)을 받기로 한 상태였다. 남편 부시 전 대통령과 막내딸 도로시, 넷째와 다섯째 아들 닐과 마빈이 병상을 지켜왔다.

바버라 여사는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남편과 아들이 모두 대통령으로 선서하는 모습을 지켜본 영부인이다.

43대 대통령을 역임한 장남인 조지 W. 부시와 셋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수시로 자택을 방문하며 어머니의 상태를 살피곤 했다.

1945년 1월 부시 전 대통령과 결혼한 그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대통령 부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공식 방문했다. 1992년 1월 방한 때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문화재를 둘러보고 붓글씨로 '한미우호, 임신 새해 바바라 부시'라는 한글 휘호를 써서 증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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