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는 표정으로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 (사진 = MBC 뉴스 화면)

'물벼락 갑질' 논란을 빚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1일 오전 10시경 '폭행 혐의'로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엔 울먹이는 듯한 표정으로 죄송하다는 답만 일관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는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변호사와 함께 차에서 내려 포토라인에 서서 많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허리 숙여 사과했다.

취재진들은 조 씨에게 지금까지 제기된 혐의들에 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대해 조 씨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한 채 입을 굳게 다물었고, 경찰서 안에 들어갔다.

유리컵 던진 것, 음료 뿌린 것에 대해서 인정하시나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밀쳤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행위는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하셨던 것입니까?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현재 총수 일가 사퇴론까지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은 '죄송하다' 한 가지로 "진심으로 죄송하다"만 6번 반복했다.

조현민 씨는 광고 회의 도중 대행사 직원에게 음료가 든 종이컵을 던져 회의를 중단시키는 등 폭행혐의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진 게 확인될 경우 특수폭행 혐의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폭언과 위협이 자주 있었다면 '상습폭행' 혐의 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경찰은 피해자를 상대로 회유나 협박을 한 정황도 조사할 방침이다.

강서경찰서 앞에선 대한항공 직원과 민중당 당원 10여 명이 조 전 전무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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