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Ⅰ 경주 3개 하루에 모아 개최하는 ‘챔피언스데이’ 첫 시행…홍콩 경주마 우승 석권으로 홍콩 관객들 열광

▲ 홍콩자키클럽이 최초 시행한 '챔피언스 데이’. GⅠ경주 3개를 하루에 모아 개최해 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챔피언스 데이’에 홍콩 경주마의 우승 석권으로 홍콩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서울=서울뉴스통신】 조필행 기자 = 홍콩의 경마시행체 홍콩자키클럽(HKJC, Hong Kong Jockey Club)이 지난 4월 29일(일) 홍콩 샤틴 경마장에서 ‘챔피언스 데이(Champions Day)’를 최초로 개최했다고 10일 전했다. '챔피언스데이’는 기존에 상반기에 나누어 시행하던 GⅠ경주 3개를 하루에 모아 개최해 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챔피언스 데이’ 지정 경주 ‘체어맨스 스프린트 프라이즈(Chairman’s sprint Prize)’, ‘챔피언스 마일(Champions Mile)’, ‘Audemars Piguet QEⅡ cup(이하 QEⅡ cup)’은 모두 세계 100대 GⅠ경주에 뽑힐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첫 ‘챔피언스 데이’ 개최를 앞두고 홍콩은 세 경주 모두 상금을 인상해 세계 유수의 경주마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세 경주 상금 합이 5천 8백만 홍콩달러(한화 약 80억 원)에 달했다.

그 결과 세 경주에 출전한 25두의 말 중 11두가 이미 GⅠ경주의 우승한 적이 있는 실력이 좋은 말들이 출전했다. 실력파들이 모인 만큼 박빙의 승부가 벌어져 경마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흥분시켰다.

특히 세 경주 중 가장 큰 규모인 ‘QEⅡ cup(Int’l GⅠ, 2000m, 터프주로)’에는 홍콩의 최대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일본 경주마가 출전해 관중의 기대감이 고조되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QEⅡ cup’은 그동안 홍콩경주마가 11회, 해외 원정마가 12회 우승해 팽팽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QEⅡ cup’에서 4번의 우승전적을 가지고 있어 해외 참가국 중 가장 많이 우승을 차지한 나라다.

하지만 ‘QEⅡ cup’의 우승컵은 압도적인 차이로 홍콩의 인기 경주마 ‘파키스탄 스타(PAKISTAN STAR)’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 ‘체어맨스 스프린트 프라이즈’, ‘챔피언스 마일’ 또한 홍콩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해 홍콩 경마팬들을 열광케 했다. ‘챔피언스 데이’ 세 경주 모두 홍콩 경주마가 승리하자 홍콩 관중들은 국기를 흔들며 자축했다.

우승한 자키도 관객들을 향해 손을 번쩍 들며 보답했다. 우승을 차지한 마주와 조교사는 가족과 함께 시상대에 올라 영광의 기쁨을 만끽했다. 홍콩 관중들은 경주 후에도 관람석을 떠나지 않고 시상식을 지켜보며 끝까지 환호했다. 마치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를 지켜보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한편 한국도 2016년부터 ‘코리아컵’을 시행, 해외 경주마를 초청해 국제경주를 개최하고 있다. 2017년 코리아컵이 열린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은 만국기가 휘날렸으며, 홍콩, 미국, 일본 등에서 온 해외경주마와 한국 경주마가 대등한 실력을 뽐내며 경쟁해 한국 경마팬을 열광시켰다.

한국마사회는 이 밖에도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특히 오는 13일(일)부터 6일간 서울에서 아시아경마회의(ARC, Asian Racing Conference)를 개최한다. 경마계의 APEC 정상회의와 같은 행사로, 홍콩자키클럽의 CEO인 윈프리드를 포함 40개국에서 500명 이상의 대표단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홍콩자키클럽 CEO 윈프리드는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해, 김낙순 한국마사회장과의 만남에서“한국마사회는 진보적인 경마시행체의 모범”이라고 칭찬하며, 한국의 아시아경마회의 준비사항에 대해 만족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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