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진행되는 하와이안 볼케이노…화산재가 반경 수 ㎞까지 비처럼 쏟아져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250m)이 17일 새벽(현지 시간) 폭발, 9100m에 달하는 가스기둥이 상공으로 치솟았다고 외신과 복수의 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폭발은 이날 새벽 4시 17분경 일어났다. 미 방송은 짙은 회색 빛의 화산재 가스기둥이 하늘로 검게 치솟은 뒤 화산재가 반경 수 ㎞까지 비처럼 쏟아졌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미 지질조사국(USGS) 소속 화산학자와 지질물리학자들의 말을 인용 "오늘 새벽 일어난 분출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는 가장 컸다. 에너지 측면에서도 그랬다. 대기에 큰 기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3일 규모 5.0의 지진 발생 이후 2주 동안 지속해서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해왔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반경 2∼3㎞ 안에서 콩알 크기 만한 암석 파편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분화구가 있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과 인근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푸나 지역 등의 주민과 관광객이 대부분 대피해 있는 상태다.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앞서 킬라우에아 화산이 큰 폭발을 일으킬 경우 냉장고 크기 만한 암석 덩이가 반경 수 ㎞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와이주 재난당국은 화산국립공원 입구 쪽인 하와이 볼케이노 하이웨이 11번 고속도로에 균열이 생겼다고 말했다.
연방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하와이섬에는 1천200여 명의 방위군 병력이 투입됐다. 이들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푸나 지역에서 약 1천 명의 주민을 헬기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지난 3일(현지 시간)부터 시작된 화산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