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마치고 귀국 후 '취소' 발표…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후

▲ (사진 = KBS TV 뉴스 화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백악관의 회담 취소 발표 시점에 눈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이후 귀국한 아침이다.
또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능력을 일부 상실한 뒤다.

우리 정부는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의 파악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측의 발언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으로 인해 이 시점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미국이 가진 핵 능력이 북한보다 훨씬 거대하고 막강하기 때문에 이를 절대 사용하지 않게 되기를 신께 기도한다"며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혹시 마음이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나 편지를 해 달라"면서 북한과 대화에 나설 의지도 여전히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 (사진 =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여기에 대해서 북한이 바로 반응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1부상이 "미국과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취소 발표가 나온 직후인 어젯밤 11시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또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긴급 소집했다.

25일 새벽 0시부터 1시간동안 NSC 상임위원 긴급회의가 열렸다. 회의 이후 문 대통령은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12일에 열리지 않게 된 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해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 미국의 반응에 세계의 시각이 쏠리고 있다. 회담을 취소한 미국의 진의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도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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