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의 무역 갈등, 우리 경제에도 영향 미칠 수 있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서울=서울뉴스통신】 이상숙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해 "신흥국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못하고 좀 더 확산된다면 국제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면서 자본유출입 또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 있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미 연준이 지난주에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상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정책방향에 관해서도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가뜩이나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했던 일부 신흥국에서는 통화가치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차 확대로 인한 외국인의 급격한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는 고용이 부진한 상황이고 또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어서 불확실성이 대단히 높다. 그렇지만 최근의 실물지표라든가 여러 가지 데이터를 갖고 분석을 해 보면 우리 국내경제의 성장이나 물가 경로가 지난 4월에 보았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면서 "우리 경제는 대외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의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파생될 수 있는 위기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다소 빨라질 것 같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또 미·중간의 무역 갈등이 부각되면서, 무역 갈등이 세계 교역과 성장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본다"며 "그렇게 되면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에도 분명히 영향을 줘서 지금까지 유입세였지만 그것이 유출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이번 주에 BIS 연차총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번 주말에 개최되는 BIS 총재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예상되고 있다. 그 회의에서 얻게되는 여러 가지 정보들도 앞으로 정책운영에 참고할 생각" 이라고 언급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내외 경제상황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후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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