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위원, 김밥 나눠 먹으며 보고받고...양평공사 관계자, 오후 2시30분까지 굶은 채 보고해

【양평=서울뉴스통신】 최인영 기자 = 정동균 양평군수 당선자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21일 11시 40분에 진행된 '양평공사 보고회'에서 점심시간도 없는 보고회를 강행하면서 정작 인수위원들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보고받은 "완장 갑질"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양평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보고회때 당선자 인수위원들은 김밥을 먹으면서, 양평공사 관계자들은 오후 2시 30분까지 점심 식사도 못한 채 보고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인권을 유린한, 완장 갑질"이라는 볼멘 지적이 일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18일 저녁 8시 양평군립미술관 3층 사무실에서 임승기(성균관대 명예교수 겸 양평시민학교장) 인수위원장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 1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인수위는 '바르고 공정한 양평 만들기'란 슬로건과 정 당선자의 정책목표인 '바로 선 군정' 실현의 로드맵 마련을 위해 업무 분야에 따라 최근 10년간의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일부 인수위원들이 업무보고와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일부 공무원들로부터 "완장 찬 점령군" 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더욱이 인수위는 민간인 신분이면서 법적으로 보호 받아야 할 "1500여 명 공무원들의 개인 신상 자료"를 모두 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인수위는 '엉터리 인수위원 자료'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인수위원 명단에 대변인으로 표기된 위원회에 전화해 인수위 활동에 대해 문의했더니, 상대방은 "나는 대변인이 아니다"라고 답변하는 어이없는 상황도 연출됐다.

양평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저런 일들은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부서와 이해 관련이 있는 사람을 인수위원으로 임명한 것 부터 시작됐다. 보고회가 그야말로 '감정의 장'이 되어 보고자와 인수위원간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양평군 인수위는 지역 곳곳에서 들려오는 볼멘 소리를 허투루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깊이 새겨 들어 정동균 당선자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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