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 이끌어…장지는 가족묘가 있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

▲ (사진 = 연합뉴스 TV 화면 캡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향년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김 전 국무총리측 관계자는 고인이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전 8시 38분 끝내 숨을 거뒀다.

김 전 총리는 지난 한 달 동안 노쇠현상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지난 7일 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에 머물러왔다.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 병원으로 정해졌고 5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가족묘가 있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으며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35세 때인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혁명에 육군 중령으로 가담하며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역임했고 이후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그해 치러진 제6대 총선에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7·8·9·10·13·14·15·16대 등 모두 아홉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 역대 대한민국 정치인 가운데 최다선을 기록했다.

김 전 총리는 1990년 3당 합당 당시 민자당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1992년 대선을 앞두고 3당 합당으로 한배를 탄 YS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995년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해 총재를 지냈으며 1997년 김대중 후보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DJP 연합'을 성사시켰다.

박정희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 두 차례 국무총리직을 역임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10선 도전에 실패하며 자민련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2008년 12월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자택 인근의 순청향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2012년 대선에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故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로 불리는 우리나라 정치사의 특정 시기를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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